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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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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75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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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정보": "김유정 저/성낙수, 박찬영, 김형주 편",
  "출판사": "리베르",
  "출판일자": "2022년 05월 09일",
  "평점": "9.5",
  "회원리뷰수": "26",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47위 | 청소년 top100 18주",
  "정가": "44,000",
  "판매가": "39,600",
  "쪽수": "784",
  "ISBN13": "9788965823421",
  "ISBN10": "8965823420",
  "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두 권으로 읽는 국어 교과서 소설의 모든 것!\n\n『한국단편소설 75』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교육 과정에 꼭 포함되는 필독 작품을 선정했고,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충실한 작품 해설을 실었다. 두 권에 가장 많은 75편의 작품을 수록하면서도 전문을 실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선정에는 문학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작품 줄거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물 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을 더해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논술이 대학 입학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문학은 이제 교양을 넘어서 필수 과목이 되었다. 이 책에는 살아가는 동안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필독 작품 목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상)\n머리말\n작품 미리보기\n안국선 | 금수회의록\n이해조 | 자유종\n김동인 | 배따라기, 태형, 감자, 광염소나타, 광화사, 붉은 산\n현진건 |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n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n전영택 | 화수분\n최서해 | 탈출기, 홍염\n이태준 | 꽃나무는 심어 놓고, 달밤, 까마귀, 복덕방, 돌다리\n이효석 | 돈, 메밀꽃 필 무렵, 사냥\n김유정 | 소낙비, 금 따는 콩밭, 떡, 만무방, 봄 ? 봄, 동백꽃, 땡볕\n계용묵 | 백치 아다다\n주요섭 | 사랑손님과 어머니\n이 상 | 날개\n현 덕 | 남생이,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n\n\n(하)\n머리말\n작품 미리보기\n김동리 | 무녀도, 역마, 등신불\n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왕치와 소새와 개미, 논 이야기, 미스터 방, 이상한 선생님\n염상섭 | 두 파산\n황순원 |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학\n손창섭 | 비 오는 날\n오상원 | 유예\n김성한 | 바비도\n하근찬 | 수난이대\n박경리 | 불신 시대\n이범선 | 오발탄, 표구된 휴지\n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n김승옥 |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n김정한 | 모래톱 이야기\n조세희 | 뫼비우스의 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n전상국 | 우상의 눈물\n임철우 | 사평역\n박완서 | 해산 바가지, 그 여자네 집\n이문구 | 유자소전\n오정희 | 소음 공해\n윤흥길 | 종탑 아래에서\n성석제 | 아무도 모르라고\n\n*전문 수록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예외적으로 뒷부분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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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두 권으로 읽는 국어 교과서 소설의 모든 것!\n\n◇ 『한국단편소설 75』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n-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는다.\n-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면밀히 검토한다.\n- 해설은 ‘작품 길잡이,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로 나누어 작품의 완전한 이해를 도모한다.\n- 작품 전문을 수록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n- 등장인물의 관계나 소설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물 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을 넣는다.\n- 어려운 어휘는 간략한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n\n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 작품 75편 수록!\n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75편을 엄선했다. 전문 수록을 원칙으로 하여 완전한 감상을 유도한다. 또한 풍부하고 충실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돕는다. 구성 단계에 따라 줄거리를 구분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어려운 어휘에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마다 실려 있는 인물 관계도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작품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작품 해설은 수행 평가와 독후감 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각을 유도하는 문답 형식을 취했다.\n\n주요 작품의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만난다!\n작품의 전문은 책으로 감상하고,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MP3로 작품의 전문을 듣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줄거리나 해설을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것은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요 작품의 MP3는 리베르 출판사 블로그(http://blog.naver.com/liber_book)에서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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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페이지 URL 도서명 부제 저자 정보 출판사 출판일자 평점 회원리뷰수 베스트 태그 정가 판매가 쪽수 ISBN13 ISBN10 카테고리 책 소개 목차 책 속으로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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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75 세트
김유정 저/성낙수, 박찬영, 김형주 편
리베르
2022년 05월 09일
9.5
26
Y
청소년 47위 | 청소년 top100 18주
44,000
39,600
784
9788965823421
8965823420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두 권으로 읽는 국어 교과서 소설의 모든 것! 『한국단편소설 75』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교육 과정에 꼭 포함되는 필독 작품을 선정했고,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충실한 작품 해설을 실었다. 두 권에 가장 많은 75편의 작품을 수록하면서도 전문을 실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선정에는 문학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작품 줄거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물 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을 더해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논술이 대학 입학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문학은 이제 교양을 넘어서 필수 과목이 되었다. 이 책에는 살아가는 동안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필독 작품 목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상) 머리말 작품 미리보기 안국선 | 금수회의록 이해조 | 자유종 김동인 | 배따라기, 태형, 감자, 광염소나타, 광화사, 붉은 산 현진건 |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전영택 | 화수분 최서해 | 탈출기, 홍염 이태준 | 꽃나무는 심어 놓고, 달밤, 까마귀, 복덕방, 돌다리 이효석 | 돈, 메밀꽃 필 무렵, 사냥 김유정 | 소낙비, 금 따는 콩밭, 떡, 만무방, 봄 ? 봄, 동백꽃, 땡볕 계용묵 | 백치 아다다 주요섭 | 사랑손님과 어머니 이 상 | 날개 현 덕 | 남생이,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 (하) 머리말 작품 미리보기 김동리 | 무녀도, 역마, 등신불 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왕치와 소새와 개미, 논 이야기, 미스터 방, 이상한 선생님 염상섭 | 두 파산 황순원 |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학 손창섭 | 비 오는 날 오상원 | 유예 김성한 | 바비도 하근찬 | 수난이대 박경리 | 불신 시대 이범선 | 오발탄, 표구된 휴지 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 김승옥 |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김정한 | 모래톱 이야기 조세희 | 뫼비우스의 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전상국 | 우상의 눈물 임철우 | 사평역 박완서 | 해산 바가지, 그 여자네 집 이문구 | 유자소전 오정희 | 소음 공해 윤흥길 | 종탑 아래에서 성석제 | 아무도 모르라고 *전문 수록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예외적으로 뒷부분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두 권으로 읽는 국어 교과서 소설의 모든 것! ◇ 『한국단편소설 75』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 -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는다. -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면밀히 검토한다. - 해설은 ‘작품 길잡이,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로 나누어 작품의 완전한 이해를 도모한다. - 작품 전문을 수록해 완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등장인물의 관계나 소설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물 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을 넣는다. - 어려운 어휘는 간략한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 작품 75편 수록!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75편을 엄선했다. 전문 수록을 원칙으로 하여 완전한 감상을 유도한다. 또한 풍부하고 충실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돕는다. 구성 단계에 따라 줄거리를 구분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어려운 어휘에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마다 실려 있는 인물 관계도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작품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작품 해설은 수행 평가와 독후감 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각을 유도하는 문답 형식을 취했다. 주요 작품의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만난다! 작품의 전문은 책으로 감상하고,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MP3로 작품의 전문을 듣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줄거리나 해설을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것은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요 작품의 MP3는 리베르 출판사 블로그(http://blog.naver.com/liber_book)에서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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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1
구슬 전쟁
김혜정 저
위즈덤하우스
2022년 01월 28일
9.7
857
Y
청소년 72위 | 청소년 top20 88주
12,500
11,250
220
9791168121065
116812106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독보적 K-판타지의 탄생] 단군 신화와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독보적인 한국형 판타지가 탄생했다. 여우에서 인간이 된 최초의 야호에게 구슬을 받고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소녀의 비밀스러운 운명을 담았다. 최초의 구슬을 둘러싼 야호족과 호랑족의 대립과 같은 참신한 세계관으로 재미를 더했다. - 청소년 MD 김소정 “돌이켜 보면 같은 삶은 없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K 판타지 위즈덤하우스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첫 권으로 김혜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이 출간되었다.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야호족과 호랑족의 참신한 세계관, 두 족속이 최초 구슬을 두고 벌이는 구슬 전쟁이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오백 년을 열다섯으로 살아온 여자아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더해져 전 세대가 읽을 수 있는 몰입감 넘치는 한국형 판타지가 탄생했다. 또한 '오늘의 만화상' 『연의 편지』로 사랑받았던 조현아 작가가 일러스트로 참여해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범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보여 준다.
등장인물 프롤로그 1 : 숨겨진 신화 프롤로그 2 : 89번째 이름 1부 수상한 세쌍둥이 전학생들 신우 야호족 은혜 갚는 봄 2부 흔들리는 마음 휴 선화와 두심 너와 함께 생일 마음 3부 반쪽 야호 야호의 축제 하얀 병 유정 정체 초대 장미는 장미 4부 구슬 전쟁 구슬의 무게 사라진 아이 훈련 운명 에필로그 : 새로운 삶 작가의 말
가을은 할머니와 엄마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주먹으로 양어깨를 두드렸다. 피곤한 건 할머니와 엄마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둘을 돕느라 가을도 힘들다. 할머니는 자꾸 나이를 말하는데, 15세와 55세는 나이 차이가 크다고 말할 수 있으나 515세와 555세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을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살 만큼 살았다. 하지만 한 번 손녀는 영원한 손녀, 한 번 딸은 영원한 딸이기에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오백 년을 이렇게 살았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다. --- p.21 령은 야호의 시작이자 우두머리다. 령은 본야호이기에 가끔 원래 모습인 여우가 되어야 한다. 본야호들에게는 야생 본능이 남아 있다. 그날 령은 여우로 둔갑하여 눈밭을 뛰어다녔다. 덫쯤이야 혼자 얼마든지 빼고 나올 수 있지만 가을이 나타나는 바람에 둔갑을 못 했고 가을이 하는 대로 두었다. 훗날 가을은 괜한 오지랖을 피웠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령은 가을네 세 모녀를 살려 주었다. 야호는 한 번 입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령은 죽어가는 세 모녀를 살리기 위해 그들을 종야호로 만들었다. 령에게도 세 모녀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건 령을 살렸던 가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살릴까 말까가 아니라 살리는 것뿐이었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이 아닌 그냥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2 그날 신단 위에는 보름달이 떴다. 월식이 시작되는 순간 하늘에서 구슬 하나가 내려왔고 령은 그걸 삼켰다. 그러자 붉은 기운이 령의 몸을 감쌌다. 환웅이 다가와 령을 향해 주문을 외우자 령의 입에서 구슬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여우들은 차례대로 그 구슬을 받아 삼켰다. 그러자 령처럼 온몸에 붉은 기운이 맴돌았다. 환웅이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우자 여우들은 고통스러움에 몸을 뒤틀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을 때 모두 정신을 잃었다. 여우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월식이 끝난 뒤였다.온몸에 털이 사라지고 매끄러운 살이 드러났다. 꼬리가 없어지고 두 손과 두 발이 보였다. 변한 건 령뿐만이 아니었다. 령 앞에는 사람이 된 일족이 서 있었다. --- pp.45-46 할머니와 엄마는 야호들 소식에 관심을 보였지만 가을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하긴 수수도 가을을 별로 보고 싶어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을 거다. 수수는 가을이 반쪽 야호라고 싫어했다. 가을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야호들 사이에서도 외로웠다. 가을도 완전한 야호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 말을 하면 령은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쩌랴. --- pp.71~72 정성 들여 쓴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신우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을은 카드를 꼭 움켜 쥔 채 엉엉 울었다. 할머니가 그랬다. 우리가 야호가 됐어도 마음은 그대로라고.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없앨 수 없으니 처음부터 인간에게 마음 주지 말라고. 주의를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그걸 따르는 야호들은 거의 없다. 령은 가을네 세 모녀를 살렸고 엄마는 영빈을 자식으로 받아들였다. 매번 다짐하는데 왜 그게 안 될까.마음이 흔들려서 마음이 움직여서 마음이 있어서, 가을은 울었다. --- pp.104~105 “가을아, 나는 운명 같은 거 안 믿었거든. 그러면 내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사람들은 나랑 할머니를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싫었어. 엄마 아빠는 죽고 나만 살아남은 게 뭐가 그렇게 떳떳하겠어. 뭐가그렇게 좋겠어.”신우는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을은 신우의 마음을 안아 주고 싶어 대신 신우의 손을 잡았다.“하지만 살아 있어서 너를 만난 거잖아. 고마워, 가을아. 날 살려 줘서.”그 말을 들으니 가을은 눈물이 났다. 신우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신우가 휴지를 가져와 가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 p.167
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최초의 야호에게 구슬을 받아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비밀스러운 운명과 눈부신 성장이 펼쳐진다! 나쁜 어른들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히어로물 『헌터걸』 로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혜정 작가가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빚어낸 판타지 장편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돌아왔다. 환웅이 내려와 신시를 세웠을 때 인간이 되고 싶었던 곰과 범과 달리 인간이 되길 거절했던 여우가 단군을 도와 달라는 웅녀의 부탁으로 최초 구슬을 받고 야호족을 이루었다는 기발한 상상에 ‘여우 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 우리 옛이야기를 더해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여자아이의 비밀스러운 운명을 담았다. 이 책의 주인공 가을은 오백 년 전 열다섯 살에 최초의 야호 령에게 구슬을 받아 종야호가 된다. 야호가 되면 육체의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구슬을 있는 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가을은 오백 년을 살면서 계속되는 삶에 대한 회의, 매번 정체를 밝힐 수 없어서 마음을 나눈 사람들을 떠나야 했던 슬픔, 인간에게도 야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벽을 만든 채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이든 야호든 마음이 있는 존재이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부정할 수가 없다. 가을은 열다섯 서희였던 시절에 덫에 걸린 하얀 여우를 구했고, 하얀 여우로 변신했던 령은 서희를 살리기 위해 소중한 구슬을 기꺼이 나눠 주었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이어진 인연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운명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호랑 사이에서 태어나 야호가 된 아이가 바로 가을이다.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야호도 아니라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가을은 여러 삶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통해 울고 웃으며 서서히 자신의 운명과 역할을 깨달아 간다. 마침내 최초 구슬을 둘러싼 야호족과 호랑족의 전쟁 한가운데 서게 된 가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며 눈부신 성장을 한다. 독자들도 자신의 벽을 깨고 날아오르는 가을의 성장을 통해 어쩌면 평생 마주해야 할 성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열다섯을 일 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오백 년이라니요?”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김혜정표 성장담 이 책은 그동안 성장담을 쓰면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판타스틱걸』, 『다이어트 학교』, 『학교 안에서』, 『디어 시스터』 등 여러 작품을 써 왔던 작가의 또 다른 성장담이기도 한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서는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십 대가 겪는 현실의 벽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가을은 오백 년 동안 서당에서 학교를 간다는 차이 외에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함께 야호가 된 할머니와 엄마는 이름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 때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가을은 여전히 학교에 다닌다. 함께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고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가을은 변함없이 열다섯이다. 작가는 십 대 청소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오백 년째 열다섯인 여자아이 이야기를 쓴다고 말했을 때 “열다섯을 일 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오백 년이라니, 주인공에게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십 대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평일 낮에 교복을 입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마치 오백 년을 살아도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기에 끊임없이 존재 가치를 의심받는 가을처럼, 우리 사회는 너무 당연하게 십 대가 가진 여러 가능성을 거세한 채 불완전한 존재라고 규정 지은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미 『텐텐 영화단』이라는 작품을 통해 거칠고 힘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학교 밖 아이들의 삶을 보여 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열다섯 살 여자아이가 오랜 시간 되풀이된 전쟁을 끝낼 완전한 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십 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통념을 깨뜨리고 십 대가 가진 가능성을 거침없이 보여 준다. 이전 세대가 만든 세상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러니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선택을 해도 된다. 텍스트가 주는 읽는 즐거움을 담다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 『오백 년째 열다섯』은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뛰어난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문학 텍스트의 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십 대를 위한 문학'(Text for teen readers)이라는 의미를 담은 '텍스트 T'는 앞으로 문학 텍스트가 주는 고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청소년들의 극찬 ◇ 신비로운 여우, 야호족의 이야기! 중반 이후 마치 「트와일라잇」의 한국판을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우리의 단군 신화와 여우 전설의 재미있는 콜라보!_나한사랑 ◇ 오백 년 동안이나 열다섯 살인 소녀에게 닥친 대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모험이 시작된다._아이린 ◇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릴 만큼 재밌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_래곤 ◇ 인간 세계에 스며든 낯선 존재의 이야기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가을이 있을지도._라일락 ◇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스케일, 읽으면 읽을수록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된다. 마치 야호에게 홀린 듯했다._행복바이브 ◇ 신화 속 숨겨진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책. 순식간에 읽어 내린 야호들의 오백 년째 다른 삶 이야기가 정말 신기했다._망고보이 ◇ 영원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오백 년째 열다섯인 가을과 인간계와 동물계를 오가며 환상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_비비엔 ◇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스스로도 흔들려 하던 소녀가 갈등을 겪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인정받아 가는 모습에 기쁨을 느꼈다. _서울마망 ◇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그대로 오백 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판타지와 신화의 조합이라니.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_ufp스파클 ◇ K컬처의 힘. 한국 신화의 원형에 깜찍한 상상력을 더했다._늘보 ◇ 몰입감이 장난 아님!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_얼음별대탐험 ◇ 오백 년째 열다섯 살로 사는 것이 가혹한 운명 같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른 삶을 살아 보고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삶일 것 같다._또로롱또또 ◇ 단군신화와 여우에 관한 전설이 만나 완성한 새로운 K판타지!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아가는 가을의 마음에 완벽히 빙의되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 모를 가을의 아픈 성장기._rainra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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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경민 저
문학동네
2022년 02월 07일
9.6
188
Y
청소년 71위 | 청소년 top20 53주
13,500
12,150
255
9788954685030
895468503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성인이 되면 과거를 훌훌 털고 독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고등학생 유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믿고 싶은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마음 들이 가득하다. 선의와 배려, 다정함만으로도 소설은 이렇게 충분히 아름답다. 2022.02.11. 소설/시 P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훌훌 … 5 작가의 말 … 252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 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 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쉽사리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_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고립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연결돼 가족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 두고두고 애틋하다.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도 믿음직하다. _진형민 작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무엇’에 있다. 삶의 비극성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을 내려놓고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_이선주 작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 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 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_이금이 작가 이 작품이 보여 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다. 우리 삶에서 상호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_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손에 남은 온기가 가장 사적인 위로로 내게 스며들었다. 혼자가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고. _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실낱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법을 보여 준다. 화해와 긍정이 가져오는 자기 삶에 대한 온기가 이를 데 없이 따듯하고 가뿐하다. _교보문고 청소년MD 이주호 삶은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우연을 어떻게 엮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따금 등장하는 반전은 우리를 기대 이상의 곳으로 이끈다. 『훌훌』은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꿰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서로를 향한 선의가 가진 힘을 새삼 확신한다. _예스24 소설/청소년 M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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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저/왕은철 역
푸른숲주니어
2006년 09월 22일
9.3
32
Y
청소년 top20 4주
12,000
10,800
272
9788971844915
89718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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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여섯 번째 책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올리버 트위스트』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은 고아 소년 올리버 트위스트는 암울하고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마침내 행복을 찾게 된다. 찰스 디킨스 특유의 생생한 인물 묘사와 사회를 비판하는 예리한 시각을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어린 올리버의 험난한 여정 속에 흐르는 삶의 진실과 교훈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든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작가의 철학이 살아 있기에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다. 권말에 수록된 해설에는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작품과 작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평생 동안 펜을 놓지 않았던 찰스 디킨스의 생애와 19세기 영국의 사회 현실이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심도 깊게 살펴본다.
기획위원의 말 추천의 말 제1장 구빈원에서 태어난 아이 제2장 장의사의 도제가 되다 제3장 이상한 놀이 제4장 친절한 브라운로우 씨 제5장 다시 도둑 소굴로 제6장 도둑이 될 뻔하다 제7장 폐긴과 멍크스의 음모 제8장 행복이 찾아오다 제9장 증거가 강물 속으로 제10장 낸시와 로즈의 만남 제11장 낸시의 희생 제12장 올리버를 둘러싼 비밀들 제13장 사이크스와 폐긴의 최후 제14장 행복한 미래 《올리버 트위스트》 제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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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열다 세트
나의 첫 문학 수업
에토프 그림/김유정, 이상, 황순원, 오 헨리 등저 외 3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스푼북
2020년 09월 10일
9.8
110
Y
청소년 90위 | 국내도서 top20 1주
75,000
67,500
쪽수확인중
9791165810269
116581026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나의 첫 문학 수업) 문학을 열다] 시리즈 소개 다양한 나라와 시대,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로 이루어진 전 세계 여러 명작 중에서 중·고등학교 개정 교과서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평가원 모의 평가 등에서 다루었던 작품을 모은 문학선이다. 원 작품을 충실히 수록하여 소설 작품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고 자유로운 여러 심화 학습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나아가 내신부터 수능 문제까지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문학을 열다 1』 현진건 「빈처」 현진건 「할머니의 죽음」 염상섭 「만세전」 최서해 「박돌의 죽음」 전영택 「화수분」 이태준 「달밤」 김동인 「광화사」 김유정 「떡」 계용묵 「백치 아다다」 김유정 「봄봄」 이 상 「날개」 이근영 「농우」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박화성 「고향 없는 사람들」 현 덕 「남생이」 이태준 「패강랭」 김사량 「빛 속으로」 『문학을 열다 2』 이태준 「돌다리」 채만식 「논 이야기」 채만식 「이상한 선생님」 황순원 「소나기」 김성한 「바비도」 선우휘 「불꽃」 하근찬 「수난이대」 이범선 「오발탄」 전광용 「꺼삐딴 리」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이호철 「1965년, 어느 이발소에서」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서정인 「강」 『문학을 열다 3』 오덕 「꿩」 구인환 「산정의 신화」 김원일 「어둠의 혼」 윤흥길 「양」 박완서 「카메라와 워커」 이범선 「고장 난 문」 이청준 「연」 이청준 「소리의 빛」 문순태 「징 소리」 전상국 「우상의 눈물」 최수철 「공중누각」 전상국 「고려장」 임철우 「사평역」 윤정모 「밤길」 『문학을 열다 4』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최일남 「흐르는 북」 이문구 「유자소전」 오정희 「소음 공해」 박완서 「그 여자네 집」 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박상률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김재영 「꽃가마배」 성석제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김애란 「도도한 생활」 성석제 「처삼촌 묘 벌초하기」 서유미 「스노우맨」 이상권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최은영 「씬짜오, 씬짜오」 『문학을 열다 5』 볼테르 「자노와 콜랭」 워싱턴 어빙 「뚱뚱한 신사」 알퐁스 도데 「별」 알퐁스 도데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안톤 체호프 「카멜레온」 마크 트웨인 「100만 파운드 지폐」 오 헨리 「마녀의 빵」 토마스 만 「철도 사고」 헤르만 헤세 「공작나방」 존 골즈워디 「우량품」 제임스 조이스 「선거 사무실의 아이비 기념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몬」 싱클레어 루이스 「버드나무 길」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하인리히 뵐 「슬픈 나의 얼굴」 네이딘 고디머 「로디지아에서 온 기차」 알베르 카뮈 「벙어리들」 지그프리트 렌츠 「정부의 친구」 치누아 아체베 「아버지의 결혼 승낙」 R. K. 나라얀 「월급 45루피」 『문학을 열다 6』 김시습 「이생규장전」 작자 미상 「운영전」 조위한 「최척전」 김만중 「사씨남정기」 작자 미상 「옹고집전」 작자 미상 「이춘풍전」 박지원 「열녀함양박씨전」 박지원 「예덕선생전」 혜경궁 홍씨 「한중록」 작자 미상 「강도몽유록」 작자 미상 「숙향전」 작자 미상 「유충렬전」 작자 미상 「임진록」 작자 미상 「장끼전」 작자 미상 「전우치전」 작자 미상 「춘향전」 작자 미상 「홍계월전」 남영로 「옥루몽」
한국 고전 소설, 한국 현대 소설, 세계 명작 소설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문학을 열다] 시리즈를 통해 한눈에 맛보자! 한국 고전 소설과 세계 단편 문학, 그리고 국내에서 현대 소설이 태동한 시기부터 현대까지의 한국 현대 소설 작품 중에서, 2015 교육 과정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 및 수능 출제 작품, 문학사적으로 회자될 만한 작품 등을 엄선한 문학선 [(나의 첫 문학 수업) 문학을 열다] 시리즈(전 6권)가 스푼북에서 발행되었다. 즐겁게 문학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한 번에 꿰뚫어지는 교과서 문학 [문학을 열다] 시리즈는 총 6권으로 구성된다. 1~4권은 한국 현대 소설 베스트, 5권은 세계 명작 소설 베스트, 6권은 한국 고전 소설 베스트로, 해당 분야의 대표작을 선별하여 발표 시대순으로 수록함으로써 해당 작품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문학사의 흐름도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각각의 작품은 가독성을 위해 현대어 띄어쓰기에 맞춰 수정을 가했을 뿐 최대한 원전을 보존하여 당대 어휘 활용과 작가의 개성적 표현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추가 해석이 필요한 어휘의 경우 주석을 병기하여 의미의 이해를 보완하였다. 특히 원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 상황에서 이와 같은 자료는 당시 상황을 현장감 있게 재현해 줌으로써 작품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어휘에 대한 상세한 부가 설명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기능할 것이다. 개정 교과서에 맞춘 96편의 동서양 소설 작품 수록 [문학을 열다] 속 96편의 작품은 문학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서 이미 정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교과서에 수록되었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평가원 모의 평가 등에 출제된 작품이다. 김유정, 이태준, 이상, 박지원, 김시습 등의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마크 트웨인, 오 헨리, 알베르 카뮈 등의 세계 명장의 작품, 그리고 김애란, 최은영, 성석제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수록하고 있어, 중·고등학생들이 내신과 수능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총 96편의 수록 작품들은 한편으로는 갈래의 특성이 선명하고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과 경험, 감정이 진솔하게 드러나 감동과 재미가 있고, 개인의 성장을 다루면서도 삶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담고 있는 동서양의 명작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이 책에 수록된 작품에서 세속적 욕망에 찌든 서구의 젊은이부터 남장을 한 채 적장을 누비는 중국 여인, 반지하방에서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의 한국 대학생까지 다양한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는데, 이들을 통해 새롭고도 깊고 넓은 문학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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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김선미 저
위즈덤하우스
2025년 06월 04일
9.9
46
Y
청소년 63위 | 청소년 top20 6주
14,800
13,320
228
9791171714360
117171436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으로 비스킷을 구하려는 간절한 노력!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는 호기심이 더 큰 세상. 약한 존재가 비스킷이 되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학교에 나가기 시작한 제성은 교묘한 괴롭힘에 시달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비스킷 1단계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방식으로 3단계가 되어 버린 비스킷을 구할 방법은 무엇일까?
프롤로그 1. 시끌시끌한 소리 2. 소곤거리는 소리 3. 두근거리는 소리 4. 찰방거리는 소리 5. 토닥거리는 소리 6. 드렁거리는 소리 7. 투덜거리는 소리 8. 딩동거리는 소리 9. 싹둑거리는 소리 10. 뚜벅거리는 소리 에필로그
직접 본 게 아니면 믿지 않겠다는 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트집만 잡는다. 비스킷의 존재를 밝히려고 그동안 숨겨 왔던 내 병을 방송에서 까발리기까지 했건만. 모든 것을 건 용기도 그걸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다. --- p.18 지안이가 또다시 비스킷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알까? 비스킷을 이미 한 번 극복한 대단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다친 마음을 보듬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든 일을 해냈다는 걸. 지안이는 비스킷이었던 경험을 극복하며 내면이 더욱 단단해졌다. --- p.65 인설이가 독서 리뷰 모임에서 소소한 대화를 불편해하지 않고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급식이 맛있었어. 이 책은 진짜 재밌어. 내가 좋아하는 장르 책도 추천해 줄게. 다음 모임 끝나고 튀김 먹으러 가자. 이런 소소한 말들을 용기 내지 않고도 숨 쉬듯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 p.82~83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비스킷이 됐던 거야. 제성이 너도 잘 알 듯 누구나 그럴 수 있잖니. 어쩌면 비스킷을 도우려는 너조차도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 p.143 우리는 지금껏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사라진 사람이 오랜 시간 자신에게서 도망쳐야 비스킷 3단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동이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마음이 부스러지며 3단계가 되었다. 기척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세상에서 소멸한 것처럼. --- p.190 “비스킷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까 봐 걱정되는 사람만 눈 뜨고 비스킷을 찾아 줘. 눈으로 찾든, 새벽 공기 냄새가 나는 그 아이의 체취를 살피든, 이름을 불러서 세상으로 데려오든. 뭐든 노력할 사람만 이제 눈 뜨고 너희가 진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으면 해.” --- p.200
2024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2024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2024 문학나눔 추천도서 2024 국제앰네스티 추천 인권도서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인 『비스킷』은 청소년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되었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를 ‘비스킷’이라 부르며, 청각이 예민한 제성과 제성의 오랜 친구들이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작품은 참신한 설정과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고민과 사회 문제까지 담아냈다.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비스킷』은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이 선정한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를 넘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비스킷』은 청소년 소설 분야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김선미 작가는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독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비스킷2』에서는 달라진 제성과 친구들의 일상, 비스킷의 진위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 그리고 스스로 사라지려 마음먹은 비스킷 3단계를 구하려는 아이들의 치열한 노력이 펼쳐진다. 비스킷을 향한 지독한 악의에 맞서기 위해서 복수가 아닌 연대를 선택하는 제성의 성장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비스킷이 되나 내기할래?” 부서진 마음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 1권에서 복수를 통해 비스킷을 구하고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했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 다시 학교에 나가며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비스킷을 구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퍼지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 얄팍한 호기심과 잔인한 관심이 더 큰 아이들 때문에 제성은 비스킷을 상대로 한 내기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난생처음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 제성은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스킷 1단계 아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동시에 1권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비스킷들을 맞닥뜨리고, 효진과 덕환은 물론 지안까지 힘을 모아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간다. 『비스킷2』에서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정작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인설, 이주 배경 가정에서 태어나 차별과 외면에 깊게 상처받은 근원, 즐겁게 몰두하며 좋아하던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는 피해를 주고 괴로워하는 선동 등 새로운 비스킷들이 등장한다. 한 번쯤은 목격하거나 경험했을 교묘한 따돌림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이고도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룬다. 비스킷을 향한 편견과 지독한 악의 속에서, 비스킷을 찾아내고 반드시 구하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커다란 재미는 물론 더욱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 뭉클한 성장 그리고 우리의 사랑 비스킷 팀으로 함께하는 주인공 제성과 덕환과 효진은 물론,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지안, 사고만 치는 창성, 제성을 벼르고 있는 보노보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또한 『비스킷』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2권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기존 인물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소리 강박증,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을 앓으며 괴로워하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도 여전히 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괴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늘 자신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과 소중한 지안이 있기에 이제는 주변을 둘러싼 소리들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다. 오히려 제성은 이러한 작은 변화 덕분에 소리에서 감정을 읽어 내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권에서 아기 냄새를 맡으며 3단계 비스킷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효진은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다. 『비스킷2』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인 만큼, 위기의 순간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비스킷을 찾아내고 돕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에게 몽글몽글한 사랑도 찾아온다. 뜻밖의 인물이 효진에게 반하고, 제성은 지안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누군가는 사랑을 외면하고, 누군가는 그 때문에 좌절하면서 저마다의 시간이 쌓이고 마음은 두터워진다. 부서진 마음을 보듬고 함께 일어서려는 아이들과 같이 걸으며, 어쩌면 오늘 흐릿해졌을지도 모를 독자들 또한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분명 반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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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손현주 저
특별한서재
2021년 10월 15일
9.4
198
Y
청소년 문학 85위 | 청소년 top20 49주
14,000
12,600
200
9791167030313
1167030311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타인의 꿈을 짊어진 ‘가짜 모범생’들에게 “청소년들은 온전히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는가?”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손현주의 신작!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가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가짜 모범생』을 출간했다. 『가짜 모범생』은 전교 1등 영재 코스만 밟아오던 쌍둥이 형이 목숨을 끊은 뒤, 엄마의 집착이 동생 선휘에게 옮겨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휘는 저희 쌍둥이가 분노 조절 장애나 우울증을 겪더라도 1등이라는 ‘완벽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 엄마의 비뚤어진 관심 아래에서 숨 막히는 하루를 버티며 자신도 ‘형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소설 속 선휘는 끊임없이 말한다. “나는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아.”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그 한마디는 지금도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꿈보다 학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짜 모범생 『가짜 모범생』 창작 노트
병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편의점부터 찾았다. 길 건너에 편의점이 보였다. 신호등도 무시하고 길을 건넜다. 목이 탔다. 갑자기 자동차 경적이 크게 울렸다. 길을 걷는 동안 편의점만 오롯이 떠올리다 보니 도로 위의 차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는 고갯짓을 하며 후다닥 편의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음료 냉장고가 편의점 안쪽에 깊이 들어가 있었다.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 닥치는 대로 빠르게 콜라 캔을 몇 개 집었다. 계산도 하기 전에 먼저 콜라 캔을 하나 따서 마셨다. 톡 쏘는 콜라가 목울대를 지나자 가슴에서 불이 날 것 같은 더운 기운이 가라앉았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콜라 중독자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에는 콜라가 들려 있다. 콜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하루에 1.5리터짜리 콜라를 세 병까지 마실 때도 있다. 콜라가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 손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언제부터 콜라에 중독된 것인지 나도 모른다. 엄마는 콜라 성분에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이 있다고 하지만, 난 신경 쓰지 않는다. 콜라를 먹어서 죽나 스트레스로 죽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 p.10 형이 두 번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3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못된 상상이어야 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 밖으로 뛰쳐나간 후에야 전화할 수 있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의 첫마디는 이랬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니? 선휘야…….” 엄마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방바닥에 손을 짚으며 주저앉았다. 119 구급차가 오고 의료인이 구급처치를 했지만 형은 끝내 눈을 뜨지 않았다. “네가 왜 죽어야 하는 거니? 왜!”라며 질러대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날 분명히 두 눈으로 생지옥을 보았다. 의식불명이었던 형은 그렇게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우린 새로 맞이할 열일곱 살을 며칠 남기지 못한 채 각자 다른 선택을 했다. --- p.22~23 엄마의 침착한 태도에 몸이 바짝 얼어붙을 것 같았다. 평소의 엄마와는 사뭇 달랐다. “형이 사람을 죽이려고 했어. 이게 말이 돼?” 내 말이 끝나자 엄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형을 비난했다. “그 입 다물어! 형은 그저 화가 났을 뿐이야.” 엄마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평정심을 잃은 듯 목소리에 떨림이 심했다. 아빠는 출장 중이었고 형은 엄마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내 방에 건너온 건 형이 아닌 엄마였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 있는 내게 어둠 속에서 이렇게 속삭였다. “선휘야, 형 대신 네가 그 애의 목을 졸랐다고 말해줄 수 있니?” 무섭고 끔찍한 소리는 엄마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믿을 수 없지만……. 처음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어두운 밤이라 너랑 형을 구별할 수 없을 거야. 더구나 넌 모자까지 썼으니 아무도 모를 거야.” 엄마는 무릎이라도 꿇을 듯이 내 손을 붙잡으며 애원조로 말했다. --- p.81 엄마는 형이 죽은 후 상실한 것들을 내가 되찾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넌 형이 못 한 것들을 이루어야 할 이유가 있어. 그건 산 자로서 도리야. 그래야 죽은 형에게 미안하지 않지.” 엄마는 입버릇처럼 내게 말했다. 죽은 형에게 속죄라도 하라는 의미였다. 살아 있는 자의 무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가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형이 죽은 후 담임은 내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엄마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엄마는 아들이 정신과에 들락거리는 것이 소문이라도 날까 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형을 잃은 상실감으로 우울증이 심해 공감 능력이나 언어 능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런 경우 부모와 자녀 모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소견을 냈다.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손을 잡아채며 병원을 나왔다. 엄마는 무척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보였다. “너 머리 좋은 사기꾼이 누군지 아니? 의사와 변호사들이야. 어떻게 해서든 코를 걸고 넘어가야 하거든.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너만 당분간 상담받아.” 엄마는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정신과 치료를 거부했다. --- p.91~92 “엄마는 뭐가 그렇게 완벽해? 뭐든지 자신이 아는 길을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은 거야? 엄마 눈엔 내가 시체처럼 보이지?” “뭐, 시체?” “그래, 내가 죽은 듯이 숨죽여야만 엄마는 좋아하잖아. 난 점점 엄마가 끔찍해. 여기서 멈추고 싶어.” “선휘야, 엄마 좀 봐. 엄마는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해.” 엄마의 전략이 다시 바뀐 건지 이제 내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호소를 하고 있었다. “하! 사랑, 사랑? 날 맘대로 하려는 게 사랑이라고!” “선휘야, 너 왜 이리 거칠어졌어. 엄만 도무지 널 이해할 수가 없어.” 엄마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속삭이듯 말했다. 엄마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나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가끔 형처럼 될까 봐 두려웠다. --- p.146
타인의 꿈을 짊어진 ‘가짜 모범생’들에게 “나는 모범생의 삶을 끝내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롯이 나로 살아가려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가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가짜 모범생』을 출간했다. 『가짜 모범생』은 전교 1등 영재 코스만 밟아오던 쌍둥이 형이 목숨을 끊은 뒤, 엄마의 집착이 동생 선휘에게 옮겨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휘는 저희 쌍둥이가 분노 조절 장애나 우울증을 겪더라도 1등이라는 ‘완벽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 엄마의 비뚤어진 관심 아래에서 숨 막히는 하루를 버티며 자신도 ‘형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소설 속 선휘는 끊임없이 말한다. “나는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아.”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그 한마디는 지금도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꿈보다 학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교육 학대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만의 수레를 짊어지게 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수레를 이끌고 살아가지만, 어느 부모는 자식의 수레에 올라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탓에 청소년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꿈을 꾸지 못하고, 때론 부모의 꿈을 자신의 꿈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청소년의 꿈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는 이유다. 손현주 작가는 이를 ‘너를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말과 사랑, 교육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휘두르는 ‘교육 학대’라고 지적한다. 모든 아이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모범생’이 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가 평생 아이의 재능을 매몰시킨다. 사람들은 ‘교육 학대’에 무감각합니다.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창작 노트에서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기대, 타인의 시선 따위에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갈 때, 꿈꾸는 방법조차 모르는 ‘가짜 모범생’이 사라질 것이다. 여전히 부모의 꿈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아이들, ‘완벽함’이라는 허상에 속아 진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짜 모범생』은 가려진 눈을 뜨고 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창작노트 사람들은 ‘교육 학대’에 대해 무감각합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학대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이기도 합니다. 『가짜 모범생』은 교육이라는 그럴싸한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폭력과 학생의 인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꺼내보았습니다. 강요에 의한 교육은 아이들을 정신적 억압의 상태로 몰고 가 ‘분노 조절 장애’라는 내적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성적 지상주의,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짜의 ‘나’를 만들어 분노를 차곡차곡 쌓이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폭발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좌절을 줍니다. 아이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남에도 발견도 하지 못하고 성적이라는 환상에 매몰되어버립니다. 그 재능을 끄집어내주는 게 진짜 참교육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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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라헐 판 코에이 저/박종대 역
사계절
2005년 11월 25일
9.6
57
Y
청소년 57위 | 청소년 top20 8주
12,800
11,520
315
9788958281313
8958281316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는 시녀, 난쟁이, 개가 신분의 귀천과 상관없이 똑같은 비중으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작가도 이 그림에서 사람이 아닌 개에 초점을 맞춘다. 응석받이 공주의 애완견으로 보이는 개는 바로 당시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개로서 살기를 강요당한 바르톨로메라는 소년이다. 난쟁이 꼽추 바르톨로메는 공주의 애완견으로 살아가지만 그에게 희망이 있다면 벨라스케스의 화방과 그림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그 내면을 그려내는 그림에 그는 희망을 본다. 벨라스케스는 몸은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순순한 열정과 영혼을 가진 한 소년을, 개의 껍질은 벗겨내고 그 속의 인간의 권리와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희망을 발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1부 바르톨로메 귀향 마드리드 출발 물방앗간 토레 데 라 파라다 성 도착 새 집 엘 프리모 크리스토발 수사 비밀 계획 읽기와 쓰기 책 전당포 펜과 잉크 떠나는 호아킨 후안나의 계획 사고 귀가 이별 2부 알카사르 왕궁 인간개 훈련 공주 우정 천국과 지옥 투우 그림 걸작 그림 모델 미래의 꿈 강아지 안드레스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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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던 어느 밤에
이꽃님 저
우리학교
2025년 08월 29일
9.7
80
Y
청소년 53위 | 국내도서 top100 7주
14,000
12,600
228
9791167553300
1167553306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이꽃님 월드로의 초대 밀리언셀러 작가 이꽃님이 그려낸 기묘하고 아스라한 이야기. 문 닫은 놀이공원이 품고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때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삶의 문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 현실을 담아낸 탄탄한 시대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5.08.29. 청소년 PD 배승연 밀리언셀러 작가 이꽃님 장편 신작 “10년 동안 마음에 품고만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세상 밖에 내놓는다.” 더는 돌아가지 않는 관람차, 조명도 음악도 없이 멈춰 버린 회전목마, 바람에 삐거덕대는 녹슨 놀이 기구들. 문 닫은 놀이공원을 품은 작은 소도시에서 하나둘 미심쩍은 일들이 일어나고, 만 열일곱 소녀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묻어 두었던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우리 청소년 문학의 결정적 이름이 된 밀리언셀러 이꽃님 작가가 10년 동안 가슴속에 품어 온 이야기를 장편소설 『내가 없던 어느 밤에』로 풀어놓았다. 이꽃님 작가는 한번 펼치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셀 수 없는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인 동시에, 우리 세계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재미 너머에 시대정신을 비껴가지 않는 메시지가 늘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그런 작가적 역량이 특히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슬픔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상실을 겪은 이들만이 가지는 아픔과 후회가 있다. 문 닫은 한겨울의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기묘하고 아스라한 사건은, 주인공인 세 아이들이 각자 감춰 온 슬픔과 죄책감을 나누는 밤으로 이어진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 일어난 일을 비로소 마주한 이들은,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선 앞에 선다. 어떤 이야기는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삶을 나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이꽃님의 이야기는 내일을 위한 문학이다. 책을 들추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기에, 그렇게 펼친 책에서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만나도록 하기에.
1~24
태어나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굉음이 가을의 귓가를 스쳤을 때, 이윽고 뿌연 먼지가 사방을 뒤덮고 충격에 튀어나온 파편들이 가을의 몸을 날카롭게 스쳐 갔을 때, 가을의 세상은 아주 잠시 동안 멈추었다. 짙은 회색 연기와 뒤엉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자동차, 매캐한 냄새와 알 수 없는 허무로 가득 차 있던 그 순간 그대로. --- p.30 가을에 대해 이야기하던 엄마의 말투에는 반쯤은 걱정이, 반쯤은 흥미가 담겨 있었다. 그런 엄마에게 유경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자신도 때로 이상한 게 보인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걸 떠올린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아무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이 유경 곁을 맴돌고 있었다. --- p.47 하지만 닫혀 버린 판타지아는 황폐하고 음습했다. 햇살에 반짝이던 하얀 담벼락은 이제 검은 곰팡이와 이끼로 뒤덮였고 녹슨 철문은 바람이 불 때마다 끼익 끼익 섬찟한 소리를 냈다. 더는 반짝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놀이동산에서 발길을 돌리는 순간, 어디선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놀이동산 안이었다. --- p.65 불안함은 전염되는 감정이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클수록 불안함도 더 커졌다. 가을은 표정만으로도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고, 묻지 않아도 먼저 말을 꺼내고 싶게 할 만큼 귀를 기울이는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과하다 싶을 만큼 말이 많아졌고 과도하게 웃어 댔다. 어쩐지 자꾸만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그 사고.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편의점을 덮쳤던 음주 운전 사고 때, 사람들은 간발의 차이로 가을이 살았다고 했지만 균은 한발 차이로 가을이 죽지 못한 걸까 봐 가슴이 서늘했다. 죽을 ‘뻔’했다는 것과 죽지‘못’했다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니까. --- p.78 이번 책은 꽤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다. 언젠가는 마음에서 풀어놓아야 하는 이야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음에도 10년이란 세월을 가슴에 품고 있기만 했던 건 마음이 아파서였고, 슬퍼서였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냐고 묻는다면, 마침내 이야기를 세상 밖에 내놓으면서 후련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을 것이다.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아렸다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 본문「작가의 말」중에서
이꽃님 작가가 10년 동안 가슴속에 품어 온 이야기 “부디 이 이야기의 끝에 평안이 있기를”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불 꺼진 관람차, 바람이 불면 삐거덕대는 녹슨 철문과 놀이 기구들. 더는 어떤 즐거운 비명도 들리지 않는 폐쇄된 놀이공원 판타지아. 3년 전 문을 닫은 놀이공원은 그곳에 기대 살아가던 지방 소도시의 작은 동네를 서서히 불안과 무기력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썰렁하기만 한 거리에서 미심쩍은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 만 열일곱 소녀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묻어 두었던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우리 청소년 문학의 결정적 이름이 된, 밀리언셀러 이꽃님 작가가 10년 동안 가슴속에 품어 온 이야기를 풀어놓은 장편소설 『내가 없던 어느 밤에』가 출간되었다. 문 닫은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묘하고 아스라한 이야기 버려진 캄캄한 거리에 환하게 불이 켜지며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데… 새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는 작가의 연락만큼 편집자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작가는 줄곧 낮은 목소리로 소식을 전해 왔다. 초고를 받아 작품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에야,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파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꽃님 작가는 이 이야기를 무려 10년 동안이나 가슴속에 품어 왔다고 했다. “저는 지금도……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 작품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했던 학생의 덤덤한 말은, 작가의 마음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 두었다. “차마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끝내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한때는 어렸던 이들과, 가슴에 품은 상처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들이 더는 아프지 않기를, 부디 힘차게 나아가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니 누구라도 이 작품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디 이 이야기의 끝에 평안과 희망이 있기를. “너였구나. 내 이름을 불렀던 목소리가. 전부 다… 너였구나. 혼자 두고 가지 않을게. 여기 있을게, 네 옆에.” 상실을 딛고 치유와 희망으로 나아가는 비밀스럽고 가슴 뭉클한 성장담 슬픔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상실을 겪은 이들만이 가지는 아픔과 후회가 있다. 문 닫은 한겨울의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기묘하고 아스라한 사건은, 주인공들이 각자 감춰 온 슬픔과 죄책감을 한자리에서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마주한 주인공들은,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선다. 그러면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십 대들의 목소리로 작가는 묻는다. “다들 그냥 이렇게 어른이 된 걸까. 그렇게 어른이 되어도 되는 건가? 그래서 세상이 엉망진창인 건가. 진짜 어른도 아닌 사람들이 어른인 척 살고 있어서.” 차가운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지 않는 서사 이꽃님 작가는 한번 펼치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셀 수 없는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인 동시에, 우리 세계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재미 너머에 시대정신을 비껴가지 않는 메시지가 늘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그런 작가적 역량이 특히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기억과 책임, 치유와 성장의 의미를 묻는 이 책은 이꽃님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어떤 이야기는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삶을 나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이꽃님의 이야기는 내일을 위한 문학이다. 책을 들추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기에, 그렇게 펼친 책에서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만나도록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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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
손현주 저
우리학교
2026년 01월 26일
9.6
73
Y
청소년 58위 | 청소년 top20 3주
14,000
12,600
192
9791167553591
1167553594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말해 봐. 왜 그랬니?” 그날 이후, 우리는 모두 괴물이 되어버렸다. 『불량 가족 레시피』 『가짜 모범생』 손현주의 문제작 CCTV가 없는 비상계단.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사고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거라고 믿었다. 이대로 덮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신은 늘 행운만을 주지 않는다.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 완벽한 비밀도. 『친밀한 가해자』는 오늘의 십 대가 직면한 세계를 강렬한 서사로 빚어내는 이야기꾼, 손현주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가짜 모범생』에서는 ‘교육 학대’라는 문제를,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에서는 ‘양극화’와 ‘학교 폭력’ 문제를 다뤘던 손현주 작가가 이 작품에서 택한 주제는 더 크고 복잡하다. 부족함 없는 삶 뒤에 감춰진 비열하고 이기적인 얼굴을, 평범한 일상에서 악을 마주한 십 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손현주 작가는 “뉴스 속 낯선 얼굴이 아니라 매일 보는 이웃, 내 옆에서 웃고 떠드는 친구,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족, 때로는 나 자신일 수도”(작가의 말) 있는 ‘친밀한 가해자’를 정면에 내세우며 우리에게 묻는다. 내 곁에 있는 이, 혹은 나 자신을 지키려는 선의는 어떻게 다른 이를 다치게 하는 악의가 되는가? 아무런 악의가 없었음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가? 작가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긴장감도 놓치지 않으며 논쟁적인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열여섯 소년의 뒤를 쫓는 숨 가쁜 서사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술술 읽히게 만든다. 이 작품은 죄와 잘못은 숨길수록 이득이라 믿는 세상에서 선과 악을 오가며 수없이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책임과 반성에 대해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 주인공인 준형이 내뱉는 동시에 독자 역시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문장이다. 릴케는 이렇게 썼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친밀한 가해자 작가의 말
한순간의 실수가 불러온 파국 그날 이후, 괴물이 되어 버린 열여섯 살 소년의 이야기 “야. 이건 진짜 만약인데.” 소설 속 한 장면에서 주인공 ‘준형’은 친구인 현서에게 이렇게 묻는다. “만약에 네가 사람을 다치게 하면 어떻게 할 것 같냐? 막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실수로 그랬는데 심하게 다쳤다면.” 잠시 현서가 되어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 모두 모범 답안이 무엇인지는 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 용서를 구하는 것, 보상을 하든 법적 처벌을 받든 마땅한 대가를 치르는 것. 하지만 지금 우리는 현서, 그러니까 준형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둘은 열여섯 살밖에 되지 않았고, 준형은 실수로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여기서 준형의 질문을 되감아 들어야 한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 이 질문은 『친밀한 가해자』를 가로지르는 질문이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가 수없이 곱씹게 될 질문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는 선뜻 모범 답안지를 제시할 수 있을까? 오늘의 십 대가 맞닥뜨린 사회적 이슈와 도덕적 갈등을 강렬한 서사로 빚어내는 이야기꾼, 손현주 작가의 신작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짜 모범생』에서는 ‘교육 학대’라는 문제를,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에서는 ‘양극화’와 ‘학교 폭력’ 문제를 다뤘던 손현주 작가가 이번에 택한 주제는 어김없이 과감하다. ‘가해’,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한 사람에게 가해자가 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가 악의가 되고, 보호가 은폐와 뒤엉키는 친밀함이라는 관계의 틀 속에서 가해자가 된 얼굴 준형은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소년이다. 입학 선물로 명품을 사 주는 할머니, 넓고 환한 집, 좋은 성적, 원만한 친구 관계……. 그랬다. 그랬는데,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넓고 환한 집은 감옥이 되어 버리고,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가장 친한 친구는 등을 돌린다. 그날, 한 사람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혼수 상태로 발견된다. 오가는 이는커녕 CCTV도 없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사건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이제까지 청소년 문학에서 가해의 문제는 주로 학교 폭력 서사에서, 피해자의 관점에 서서 다뤄졌다. 이때 가해자는 결코 ‘우리’나 ‘나’의 테두리 안에는 들어올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꼭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혹은 자신과 가까운 이들을 ‘가해자’라는 위치에 세워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옆에 피해자가 있다면 당연히 가해자도 있다. 손현주 작가는 바로 이런 “뉴스 속 낯선 얼굴이 아니라 매일 보는 이웃, 내 옆에서 웃고 떠드는 친구,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족, 때로는 나 자신일 수도”(작가의 말) 있는 ‘친밀한’ 가해자를 정면에 내세운다. 친밀하다는 말은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깝다’는 뜻으로, ‘친밀한 가해자’라는 제목은 문자 그대로 이웃, 친구, 가족 등 사이가 가까운 가해자를 뜻한다. 하지만 이 제목은 다른 방식으로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친밀한 사이이기 때문에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받지 않았을) 상처를 받는다. 가까운 사람이 등을 돌리면 세상 전부가 등을 돌린 듯이 느껴지는 것처럼. 혹은, 우리는 친밀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의자 밖으로 밀어내기도 한다. 제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며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어떤 부모들처럼. 준형을 둘러싼 인물들도 그렇다. 그들은 준형을 위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애쓴다. 그것은 또 다른 가해로 이어지고, 친밀함은 그런 가해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장막이 되어 버린다. 여기서 한 번 더, 준형의 질문이 메아리친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 이는 동시에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 곁에 있는 이, 나아가 나 자신을 지키려는 선의는 어떻게 다른 이를 다치게 하는 악의가 될 수 있는가? 그것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는가? 아무런 악의가 없었음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가? 소설 속 인물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다시 말해서 가해자가 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분명 이 소설이 ‘소설’임을, 바꿔 말해서 허구임을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자신에게로 되돌아와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묻게 되는 건 이 이야기가 우리 자신의 모습과 너무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특별히 악하지도, 특별히 선하지도 않다. 죄와 실수 사이에서, 선의와 악의 사이에서, 죄책감과 불안함 사이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오가며 소설은 교과서적인 훈계를 하지도, 순전히 재미만을 위해 달려 나가지도 않는다. 대신 이들 마음속의 갈등을 깊이 들여다보며 잘못과 방관, 책임과 반성에 대해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릴케는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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