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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데미안",
"부제":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저자 정보": "헤르만 헤세 글/정여울 역",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자": "2026년 04월 10일",
"평점": "10.0",
"회원리뷰수": "29",
"베스트": "Y",
"태그": "5-6학년 top100 2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쪽수": "296",
"ISBN13": "9788949141862",
"ISBN10": "8949141868",
"카테고리": "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명작동화/우화",
"책 소개": "노벨 문학상·괴테상 수상 작가,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n문학적 전환점이자 치열한 내면 탐구의 결과물.\n출간 직후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 머물며\n‘하나뿐인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을\n‘헤세 마니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n\n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62번째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이 출간되었다.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 된 중요한 작품이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한 성찰의 결과물로, 1919년 초판 출간 당시 전쟁의 비탄과 허무에 잠겨 있던 독일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하나뿐인 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인 동시에, 여전히 다양한 해석으로 활발한 토론을 일으키는 문제적 작품이기도 하다.\n\n이 독보적인 소설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지난 20여 년간 전국 각지에서 『데미안』을 강의해 오며 100회 넘게 작품을 읽었다는, 명실상부 ‘헤세 마니아’, ‘데미안 찐팬’인 그가 더욱 깊고 섬세하게 풀어낸 번역, 진정성 있는 해설이 새로운 데미안과의 만남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또한 매번 아름다운 표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 비룡소 클래식. 이번에 출간하는 『데미안』의 표지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 「목련 가지」(1928)를 사용하여 디자인했다.",
"목차": "1 두 세계\n2 카인\n3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n4 베아트리체\n5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n6 야곱의 투쟁\n7 에바 부인\n8 종말의 시작\n\n작품 해설\n작가 연보\n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책 속으로": null,
"출판사 리뷰": "·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의 탄생 -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읽는 데미안\n\n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낡은 신념과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서 헤르만 헤세는 타인의 기대에 맞춘 삶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존재의 탄생을 이야기했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헤세 자신이 개인적 아픔을 딛고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탐구한 끝에 그를 둘러싼 알을 깨고 나온 사건이었다. 밝고 안전한 세계에 속했으나 부정할 수 없는 어둠의 존재로 남몰래 갈등하던 소년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구원자를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빛과 어둠, 순수와 욕망,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진실을 배워 가는 과정은, 결국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단 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며, 많이 독자들이 ‘하나뿐인 나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n이번에 비룡소 클래식으로 선보이는 『데미안』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삶의 화두로 붙들어 온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열세 살에 처음 『데미안』을 만난 이후 수십 년 동안 반복해 읽고, 강연하고, 사유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해 온 그는 이 소설을 뛰어난 고전 문학 작품 그 이상의, 매번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혼의 동반자로 받아들여 왔다. 따라서 이 번역은 원작의 줄거리만 옮긴 결과가 아니라, 이를 오래도록 곱씹고 사랑한 독자가 마침내 자기 언어로 길어 올린 깊은 응답에 가깝다.\n\n“…너는 너에게 ‘허용된 세계’가 세상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목사님이나 선생님들처럼 그 나머지 절반의 세계를 숨긴 채 살려고 한 거야. 하지만 넌 그렇게 살 수 없어! 한번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코 그 절반의 세계를 숨기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n\n나는 완전히 어두워져 밤이 되고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한참 동안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점차 그 그림이 베아트리체도 아니고 데미안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은 나와 닮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느꼈지만, 그것은 내 삶을 구성하는 본질이었고 나의 내면, 나의 운명이기도 했으며 내 안의 다이몬이었다. 언젠가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이 될 것이고 이것이 내 죽음이 될 것이며 이것이 내 운명의 소리이자 리듬이었다.\n\n“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법이지요. 이미 알겠지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힘겹게 투쟁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그저 힘들기만 했나요? 그 길은 또한 아름답지 않았나요?…”\n\n붕대를 감는 동안 너무나 아팠다. 그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아팠다. 하지만 가끔 내가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들이 잠들어 있는 그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이제 검은 거울 위로 내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깊은 곳에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았다. 마침내 나의 친구이자 안내자인 그와 완전히 똑같은 내 모습이 보인다.\n_본문에서\n\n열세 살 때 만난 첫 번째 『데미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경외감으로 다가왔지만, 스무 살의 『데미안』은 어느새 친근하고도 다정한 말벗처럼 다가왔고, 서른 살의 『데미안』은 지친 내 영혼을 어루 만지는 따스한 멘토가 되어 주었으며, 마흔 이후의 『데미안』은 내 안의 숨은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는 내면 수업의 스승이 되어 주었다.『데미안』은 내가 아는 모든 인문학적 지식, 독자로서의 감수성, 작가로서의 재능을 총체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찬란한 정신의 원형 경기장이 되어 주었다.\n…\n『데미안』을 읽고 또 읽으며 나도 모르게 더 깊고 새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찾고 있는 나는 바로 그 익숙한 관성화에 맞서서, 작품을 향한 상투적인 해석에 맞서서, ‘매일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나만의 또 다른 『데미안』’을 키워 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끝없는 몸부림의 과정이 바로 이 책을 번역하는 시간의 탐스러운 의미였다. 『데미안』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마침내 새롭게 번역하기까지의 그 모든 ‘배움’의 과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안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넓게 가지치기하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피어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독자가 되었다.\n_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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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표지 | 페이지 URL | 도서명 | 부제 | 저자 정보 | 출판사 | 출판일자 | 평점 | 회원리뷰수 | 베스트 | 태그 | 정가 | 판매가 | 쪽수 | ISBN13 | ISBN10 | 카테고리 | 책 소개 | 목차 | 책 속으로 |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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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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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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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글/정여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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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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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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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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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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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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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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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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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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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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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4914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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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914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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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명작동화/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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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괴테상 수상 작가,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자 치열한 내면 탐구의 결과물.
출간 직후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 머물며
‘하나뿐인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을
‘헤세 마니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62번째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이 출간되었다.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 된 중요한 작품이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한 성찰의 결과물로, 1919년 초판 출간 당시 전쟁의 비탄과 허무에 잠겨 있던 독일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하나뿐인 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인 동시에, 여전히 다양한 해석으로 활발한 토론을 일으키는 문제적 작품이기도 하다.
이 독보적인 소설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지난 20여 년간 전국 각지에서 『데미안』을 강의해 오며 100회 넘게 작품을 읽었다는, 명실상부 ‘헤세 마니아’, ‘데미안 찐팬’인 그가 더욱 깊고 섬세하게 풀어낸 번역, 진정성 있는 해설이 새로운 데미안과의 만남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또한 매번 아름다운 표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 비룡소 클래식. 이번에 출간하는 『데미안』의 표지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 「목련 가지」(1928)를 사용하여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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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세계
2 카인
3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
4 베아트리체
5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6 야곱의 투쟁
7 에바 부인
8 종말의 시작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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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의 탄생 -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읽는 데미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낡은 신념과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서 헤르만 헤세는 타인의 기대에 맞춘 삶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존재의 탄생을 이야기했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헤세 자신이 개인적 아픔을 딛고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탐구한 끝에 그를 둘러싼 알을 깨고 나온 사건이었다. 밝고 안전한 세계에 속했으나 부정할 수 없는 어둠의 존재로 남몰래 갈등하던 소년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구원자를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빛과 어둠, 순수와 욕망,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진실을 배워 가는 과정은, 결국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단 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며, 많이 독자들이 ‘하나뿐인 나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으로 선보이는 『데미안』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삶의 화두로 붙들어 온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열세 살에 처음 『데미안』을 만난 이후 수십 년 동안 반복해 읽고, 강연하고, 사유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해 온 그는 이 소설을 뛰어난 고전 문학 작품 그 이상의, 매번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혼의 동반자로 받아들여 왔다. 따라서 이 번역은 원작의 줄거리만 옮긴 결과가 아니라, 이를 오래도록 곱씹고 사랑한 독자가 마침내 자기 언어로 길어 올린 깊은 응답에 가깝다.
“…너는 너에게 ‘허용된 세계’가 세상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목사님이나 선생님들처럼 그 나머지 절반의 세계를 숨긴 채 살려고 한 거야. 하지만 넌 그렇게 살 수 없어! 한번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코 그 절반의 세계를 숨기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나는 완전히 어두워져 밤이 되고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한참 동안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점차 그 그림이 베아트리체도 아니고 데미안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은 나와 닮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느꼈지만, 그것은 내 삶을 구성하는 본질이었고 나의 내면, 나의 운명이기도 했으며 내 안의 다이몬이었다. 언젠가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이 될 것이고 이것이 내 죽음이 될 것이며 이것이 내 운명의 소리이자 리듬이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법이지요. 이미 알겠지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힘겹게 투쟁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그저 힘들기만 했나요? 그 길은 또한 아름답지 않았나요?…”
붕대를 감는 동안 너무나 아팠다. 그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아팠다. 하지만 가끔 내가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들이 잠들어 있는 그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이제 검은 거울 위로 내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깊은 곳에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았다. 마침내 나의 친구이자 안내자인 그와 완전히 똑같은 내 모습이 보인다.
_본문에서
열세 살 때 만난 첫 번째 『데미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경외감으로 다가왔지만, 스무 살의 『데미안』은 어느새 친근하고도 다정한 말벗처럼 다가왔고, 서른 살의 『데미안』은 지친 내 영혼을 어루 만지는 따스한 멘토가 되어 주었으며, 마흔 이후의 『데미안』은 내 안의 숨은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는 내면 수업의 스승이 되어 주었다.『데미안』은 내가 아는 모든 인문학적 지식, 독자로서의 감수성, 작가로서의 재능을 총체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찬란한 정신의 원형 경기장이 되어 주었다.
…
『데미안』을 읽고 또 읽으며 나도 모르게 더 깊고 새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찾고 있는 나는 바로 그 익숙한 관성화에 맞서서, 작품을 향한 상투적인 해석에 맞서서, ‘매일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나만의 또 다른 『데미안』’을 키워 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끝없는 몸부림의 과정이 바로 이 책을 번역하는 시간의 탐스러운 의미였다. 『데미안』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마침내 새롭게 번역하기까지의 그 모든 ‘배움’의 과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안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넓게 가지치기하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피어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독자가 되었다.
_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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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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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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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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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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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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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188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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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0위 | 청소년 top20 53주
|
13,500
|
12,150
|
255
|
9788954685030
|
895468503X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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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성인이 되면 과거를 훌훌 털고 독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고등학생 유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믿고 싶은 사람과 믿을 수 있는 마음 들이 가득하다. 선의와 배려, 다정함만으로도 소설은 이렇게 충분히 아름답다.
2022.02.11.
소설/시 P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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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5
작가의 말 …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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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
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
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쉽사리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_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고립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연결돼 가족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 두고두고 애틋하다.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도 믿음직하다. _진형민 작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무엇’에 있다. 삶의 비극성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을 내려놓고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_이선주 작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 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 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_이금이 작가
이 작품이 보여 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다. 우리 삶에서 상호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_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손에 남은 온기가 가장 사적인 위로로 내게 스며들었다. 혼자가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고. _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실낱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법을 보여 준다. 화해와 긍정이 가져오는 자기 삶에 대한 온기가 이를 데 없이 따듯하고 가뿐하다. _교보문고 청소년MD 이주호
삶은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우연을 어떻게 엮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따금 등장하는 반전은 우리를 기대 이상의 곳으로 이끈다. 『훌훌』은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꿰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서로를 향한 선의가 가진 힘을 새삼 확신한다. _예스24 소설/청소년 M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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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우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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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부스 저/김선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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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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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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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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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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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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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6위 | 청소년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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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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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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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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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028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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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28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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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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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을 거부하는 용기를 다룬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책!
왜 역사를 배워야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에 대한 잔인한 학살을 주도했던 나치. 독일은 과거사에 대해 전 세계에 사과하고 지금도 그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다하우에서 온 편지》에 등장하는 독일인 선생님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내 조국으로서는 아주 슬픈 과거지만, 선생님은 누구도 그 역사를 잊기 바라진 않아. 그런 일은 이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이 책에는 나치 독일이 품었던 위험한 사고 방식이 지금 현재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더욱 심해져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뽑아 버려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드러나는 그릇된 사회 인식에 대해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경고하고 있다. 진실 숨기기, 선동적인 언론, 왜곡된 역사 교육, 역사 의식 부재, 장애인과 외국인에 대한 편견,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의 사회 문제는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은 지금을 사는 청소년들이 제2차 세계 대전과 독일 나치, 전쟁 등의 문제를 현재 내 삶과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전쟁과 분단, 역사 청산 등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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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아지 스노이
달라진 사촌, 프란체스카
동화와 해피엔딩
할머니 집에서 스노이와 함께
뜻밖에 행운
주인 없는 엽서
애견 훈련 교실
과거로 돌아간 할머니
외국인 노동자들
누가 닐 아저씨를 밀쳤나?
케이트의 분노
독일의 과거, 나치
유리창을 깬 범인
총부리 앞에 놓인 개들
1943년 그날의 이야기
프란체스카의 고백
해피 엔딩이면서 새드 엔딩
할머니의 과거를 찾아서
편지의 비밀
용서의 눈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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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편물 더미를 들춰 보다가 엽서를 하나 빼냈다.
“어머, 이것 좀 봐! 정말 예쁜 그림이네! 흠, 잘못 온 거구나.”
엄마는 엽서 뒷면을 확인하고 내게 건넸다. 엽서 앞면은 눈 내리는 날의 시장을 그린 그림이었다. 시장에는 추위를 막느라 목도리를 두른 아줌마들과 모자를 쓴 아저씨들, 단단히 챙겨 입은 아이들이 보였다. 현대 회화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전 명화도 아니었다. 소녀와 그 뒤를 종종거리듯 따라가는 하얀 개도 보였다. 받는 사람 주소는 할머니 집이 맞는데, 받는 사람 이름이 ‘마리아 바이어’였다. 우리 할머니 이름은 엘리자베스 존스인데……. 나는 엽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볼펜으로 쓴 글씨는 알아보기 쉬웠다. 할아버지께서 꼭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이곳의 미술관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요.
“안타깝지만 우체국에 가져다줘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구나. 보낸 사람이 자기 주소를 안 썼고 우표도 독일 거잖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할머니가 이 집에서 사신 지 오십 년이 넘었는데.” 엄마가 말했다. --- pp.58~59
“제시! 도와다오. 이놈들이 나를 여기에 가두고 죽이려고 해. 나한테 주사를 놓을 거야. 네가 할미를 도와줘야 한다.”
할머니에게 달려갔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할머니가 뻗은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나를 껴안았다. 할머니는 아주 조그마해 보였고, 겁에 질린 것 같았다.
“할머니, 괜찮아요. 저희가 왔잖아요.”
내가 말했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따라 순순히 침대로 돌아왔지만,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할머니가 너무 세게 잡은 탓에 손이 아파 왔다.
“제시, 할미는 그 녀석들을 도와주고 싶었어. 전혀 몰랐어. 다 괜찮은 줄만 알았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몰랐던 거야. 이제는 내가 당할 차례구나. 제시, 도와다오.”
할머니가 속삭였다. 울먹이고 있었다.
간호사가 와서 이불을 덮어 주었지만 할머니는 뿌리쳤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오직 나뿐인 듯, 할머니는 내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할머니, 간호사 언니들은 할머니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치료하려는 거예요.”
할머니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말만 그렇게 했지, 사실은 아니었어. 눈치챘어야 했는데……. 듣고 싶지 않았던 거야. 개들이 어떻게 될지 알아야 했어. 개뿐만이 아니야. 고양이도, 카나리아도…….” --- pp.83~84
“프란체스카, 너 도대체 왜 그래? 왜 좌식 배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거야?”
케이트가 큰 소리로 물었다.
프란체스카가 케이트를 향해 몸을 천천히 돌렸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휠체어 팔걸이를 꽉 쥐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변한 케이트와는 달랐다.
“응?”
“왜 앉아서 하니 마니 그런 거냐고?”
케이트가 다시 말했다.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힐끔거렸다.
“뭐, 앉아 있잖아. 아니야? 기분 나쁘게 듣진 말아 줘. 그런데 말이야, 대체 누가 좌식 배구 연습을 하고 싶겠어? 사실 주류 스포츠도 아닌데.”
뒤에서 니콜라가 데니의 휴대 전화를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프란체스카도 몸을 돌려 데니의 휴대 전화를 내려다보았다.
“너! 우리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케이트가 말했다.
“응?”
프란체스카가 다시 천천히 돌아섰다. 케이트가 거기 있는 것조차 잊었다는 듯이…….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아, 그래. 나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장애아 돕기 캠페인이랑 비슷하지.”
그 말에 니콜라와 데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 pp.116~117
아빠는 굽타 아저씨네 가게 유리창이 깨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빠, 사람들이 그러는데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짓이래요.”
내가 말했다.
“그 사람들 짓인지 어떻게 아니?”
아빠가 물었다.
“벽돌이 날아오기 전에 외국인들이 말하는 소리를 누가 들었대요.”
“글쎄다. 그건 별로 믿을 만한 증거가 아니야. 아빠는 무슨 일만 나면 외국인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게 싫어. 아빠가 지금 외국인 노동자이기도 하고. 우리 마을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한테 하는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이 나한테 한다면, 나는 정말 싫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빠는 그 사람들이랑 다르잖아요.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어슬렁대지도 않고요. 그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말만 써요. 우린 하나도 못 알아듣는단 말이에요. 게다가 어떤 외국인은 취해 있었다고요.”
아빠가 한숨을 쉬었다.
“영국 사람은 안 취한다고 생각하나 보지? 그리고 자기네 나라말을 쓴다니까 말인데, 프랑스에서 영어는 어떨까? 여기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어로 고생하는 것 훨씬 이상으로 아빠는 프랑스 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어. 프랑스에는 영어를 말하고 알아듣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거지. 그리고 말이야, 만약 딱히 갈 곳이 없는데 그곳에 가서 영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아빠도 기꺼이 버스 정류장 근처를 배회할 거야. 정말 외롭거든. 혼자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해 보면 지금의 상황이 다르게 보일 거야. 엄마하고 네가 정말로 보고 싶었어.”
그 순간, 아빠는 정말 쓸쓸해 보였다. 불쌍한 아빠. 아빠는 원래 우울하다거나 외롭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 pp.140~141
“이 이야기를 끝맺으면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우리 주위에 편견의 싹이 자라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세요. 사람을 오로지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하지는 않는지,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악의적으로 놀리지는 않는지요. 일찍, 싹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 바로 잘라 내세요. 그래야 편견이 뿌리를 내려 여러분의 나라를 집어삼키지 못할 거예요. 아름다운 내 조국, 독일을 망가뜨렸던 것처럼 말이에요. 1930년대 초반에 나치 이념을 일찌감치 배척했더라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살해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 모두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반 전체가 조용했다. --- p.161
고모할머니께서 독일과 관련해서는 다시는 말하기도 싫고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잘 알아요. 몸이 몹시 편찮아지셔서 서둘러 독일을 떠나셨다는 것도요. 지금은 영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이름도 영국식으로 새로 지었다고 말씀하셨다지요. 이제 고모할머니는 엘리자베스 존스이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그 이름으로 살아갈 거라고요. (중략)
아빠는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이고, 저는 하나뿐인 손녀예요. 제 이름은 고모할머니 이름에서 따왔죠. 너는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했어요.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게 고모할머니를 찾아서 영국에 사는 새로운 친척들을 만나라고 말씀하셨어요. 고모할머니를 사랑하며, 독일을 사랑한다는 말씀도 남기셨고요. (중략)
제 친척 중 누구라도 이 편지를 읽고 회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리아 바이어 드림
아래에는 독일 다하우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다.
벤 외할머니가 팔을 뻗어 나와 스노이를 함께 안아 주었다. 할머니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pp.20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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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적인 사회 의식을 일상에서 그려 낸 수작!
다수의 언론에서 젊은 세대의 역사 의식이 부족하다는 우려 섞인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 특히 왜곡된 역사 의식, 여성비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릇된 사회 인식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데다, 이런 게시물을 단순히 ‘유머’ 또는 ‘놀이’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는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역사는 나와 먼 이야기, 외워야 할 게 많은 과목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삶이 역사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사건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하우에서 온 편지》는 중학생 제시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외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빠, 마을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장난을 일삼아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패거리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평범한 인물들과 평범한 일상 속에 가족애, 왕따,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민자에 대한 부조리, 인종 차별, 전쟁이 남긴 상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제시의 ‘동화 쓰기’ 과제에서 시작된다. 제시가 처음에 쓴 미완의 동화는 ‘제시 공주의 나라에 낯선 사람들(외국인 노동자)이 몰려와 세상이 바뀌었고, 행복하던 제시 공주는 불행해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제시는 ‘제시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동화를 쓴 것이다. 하지만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난 후, 제시는 ‘동화 나라에서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동화를 완성한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졌음을 학교 과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준 것이다.
할머니 집으로 배달된 편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은 추리 소설을 보는 듯하고, 유대인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 소설 같기도 하며, 친구 문제, 짝사랑, 학교 숙제를 고민하는 제시의 심리 묘사 부분은 십대를 위한 가벼운 소설을 읽는 듯하다.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주제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는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의 결말을 향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으로 마무리가 된다.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중학생 제시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해 읽기 쉽고 가볍게 풀어 냈다.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적인 사회 의식을 일상 생활에서 그려 낸 수작이다.
타인의 삶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작은 용기
《다하우에서 온 편지》는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약자에 대한 편견을 유대인 학살, 노인과 여성, 장애인에 대한 혐오 등 나치 정권이 자행한 일들과 연결시킨다. 그래서 역사 인식이 중요한 이유를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그 속에 그릇된 사회 제도나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담겨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작은 행위가 사람을,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궁극에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권위에 순응하는 편이 대항하는 것보다 쉬운 법이에요. 다하우 강제 수용소에는 유대인뿐 아니라 히틀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수용소에 온 사람도 있었어요. 수감자에게 샌드위치를 줬다가 체포된 아주머니도 있었고요. 그들은 옳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만약 내가 그 사람들이었다면 과연 나도 그렇게 용감했을까요? 여러분, 절망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 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다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옳지 않은 일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용감한 거예요. 그 소녀의 작은 행동이 나를 살렸던 것처럼요.”
_본문 속에서
《다하우에서 온 편지》줄거리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는 게 소원이었던 제시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하얀색 독일셰퍼드를 데리고 온 것! 아빠의 사업이 망해(외국인 노동자들이 아빠의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큰 집에서 마을의 외곽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아빠는 외국으로 돈을 벌러 떠나고, 가장 친한 친구인 케이트와 오해가 생겨 자꾸 싸우고, 사촌인 프란체스카가 학교의 질 나쁜 패거리와 몰려 다니며 자신을 무시하고, 심지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병원을 오가는, 안 좋은 일을 모두 겪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황이었기에, 제시는 강아지가 생겨 너무 기쁘다. 할머니가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 계시는 동안, 제시는 강아지를 돌보기 위해 엄마와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할머니 집으로 독일 다하우에서 엽서가 도착한다. 하지만 받는 사람은 ‘마리아 바이어.’ 할머니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존스’이기 때문에 잘못 온 거라고 확신하고,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마을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제시는 학교 역사 시간에 제2차 세계 대전과 나치 독일에 대해 배우면서 독일 다하우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였던 유대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유대인 할머니는 자신이 가장 비참했던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독일인 소녀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사소한 용기가 큰 저항이 될 수도 있음을 알려 준다. 또한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약자에 대한 편견이나 무관심이 나치 때와 다르지 않다는 걸 강조하며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제시는 유대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지만 모른 척하고 있던,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을 풀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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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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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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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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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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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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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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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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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64위 | 청소년 top100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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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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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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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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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814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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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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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2024년에 이어 2026년 연속 노미네이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 최종 후보 선정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출간
광복 80주년을 맞아 작년 출간되었던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사계절1318문고 152번째 책으로 새롭게 찾아왔다. ‘내 작품의 뿌리는 아동·청소년’이라고 할 만큼 이금이 작가는 늘 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지지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 책 역시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 만큼 청소년판 출간이 의미를 가진다. 출간 당시 온라인서점 3사 추천 도서,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청소년 책 선정에 이어 시민도서선정단이 뽑은 양주시 올해의 책, 평택시 올해의 책, 전라남도 올해의 책 등에 소개되었다.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의미와 위상을 세계적 반열로 넓혀 나가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신간인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1940년 일본의 말에 속아 잠시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사할린행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금단의 길이 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 있다. 『슬픔의 틈새』는 일본에서 소련으로 지배 국가가 바뀌어 온 사할린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려 애쓴 주단옥 일가의 일대기를 그린다. 탄광 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사할린에 온 열세 살 단옥은 그때부터 80여 년의 세월 동안 갖은 차별 속에서도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무국적자로 살아간다. 작가는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오히려 깊은 울림을 발견한다.
긴 시간 취재를 바탕으로 실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을 담아낸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란 무엇인지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역사가 만들어 낸 슬픔의 틈새 속에서도 인간다움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 인물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평범한 삶의 의미와 나 자신을 긍정해 나갈 힘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 안에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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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세 개의 바다를 건너
1943년
흰 밤, 검은 낮
1943년
따뜻한 겨울
1943년
서늘한 여름
1944년
남겨진 사람들
1944년
뜨거운 여름
1945년
행렬
1945년
우글레고르스크
1946년
2부
귀환선
1946~1949년
다시, 시작
1949년
혼담
1950년
결혼
1951년
무국적자
1957년
3부
선택
1958년
갈림길 1
1960년
갈림길 2
1961년
얼어붙은 땅
1963년
마지막 잔치
1964년
슬픔의 틈새
1966년
4부
단옥, 타마코, 올가
1988년
무너지는 둑
1992년
뿌리 1
1995년
뿌리 2
1996년
1945년 8월 15일
1999년
심장의 반쪽
2000년
유언
2025년
작가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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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옥 눈에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달린 듯한 섬의 모양새가 더 먼 곳으로 헤엄치려는 물고기 같았다. 그 물고기 모양의 섬은 남북으로 나뉘어 남쪽에만 붉은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곳이 화태였다. 화태는 아버지가 계신 곳, 밥 세끼를 다 먹을 수 있는 곳, 마음껏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그 커다랗고 신비한 물고기가 자신을 등에 태워 더 넓고 멋진 세상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았다.
--- p.17
사할린은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 1905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사할린의 남쪽을 넘겨받아 통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선주민인 아이누족이 부르던 이름에서 따와 남사할린을 가라후토라고 명명했고, 조선 사람들은 한자의 음대로 화태라고 불렀다. 자작나무가 많은 섬이라는 뜻이었다.
--- p.20
모든 게 아직 낯설기만 한 단옥은, 엄마가 조선 남자와 재혼해 사택촌에서도 학교에서도 외톨이였던 유키에와 대번에 친해졌다. 둘은 등하굣길과 학교에서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단옥네 교실에는 치카파라는 아이누족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아이누족은 러시아와 일본이 사할린을 차지하기 전부터 여기서 살아온 선주민이었다. 그런데도 치카파는 자기네 터전을 빼앗은 일본 애들에게 무시와 놀림을 당했다. 반에서 유일한 조선인이었던 단옥은 유키에가 없었으면, 자신도 치카파와 같은 처지가 됐을 거란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 p.37
소련군은 항구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사람들은 거칠게 항의하다 잡혀가거나 총에 맞아 죽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은 명령대로 돌아갔지만 대다수 조선인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항구 근처에서 지내며 귀국선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실성하거나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 p.125
한국을 떠날 때 그는 고작 22개월이었다.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이 전혀 없었던 아기는 엄마의 덧저고리 속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영복은 그날, 새벽하늘에서 얼음 조각처럼 차갑게 빛나던 눈썹달을 실제로 본 것만 같았다. 자신을 업은 어머니와 형, 누나의 모습이 환히 떠올랐고, 짐을 들어 주러 따라왔던 할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어머니의 되풀이되는 기억을 전수받으며 자란 때문이었다. 영복은 그렇게 고향에 대한 엄마의 아픔과 그리움을 자기 것인 양 심장에 아로새긴 채 살았다.
--- p.239
사할린 상공에서 본 풍경은 온통 하얬는데 서울은 눈이 보이지 않았다. 12월 하순에 눈이 없다니. 단옥은 그것도 신기했지만 더 믿어지지 않는 게 있었다.
“열흘 넘게 걸렸던 길을 세 시간도 안 걸려서 왔구나.”
단옥은 기차와 배를 번갈아 타며 일본을 거쳐 사할린으로 가던 길이 지금도 눈에 선했다. 유키에가 허탈해하는 단옥에게 웃으며 말했다.
“세 시간도 안 걸린 게 아니라 50년이나 걸린 거 아니야?”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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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 권 청소년판 출간!
“청소년문학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궁극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 주는 것이다.”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금이 작가는 올해로 42년째 작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동안 동시대 어린이, 청소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직접 취재해 문학으로 조명하는 일을 이어 온 작가에게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은 필연과도 같은 작업이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사계절출판사, 2016)를 시작으로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2020)에 이어 『슬픔의 틈새』를 마지막으로 완결된 이 3부작은 ‘낯선 타국으로 밀려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기억과 역사, 정체성의 문제를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안데르센 상 후보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작업으로 거론되어 왔다. 2018년 IBBY 아너리스트 선정 이후, 작가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에 두 번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오고 있다.
그 3부작의 완결인 『슬픔의 틈새』는 강제징용으로 탄광 노동자가 된 아버지를 찾아 사할린으로 떠난 열세 살 주단옥의 일생을 담는다. 지배 국가가 여러 번 바뀌어 온 사할린은 그 자체로 디아스포라적 역사성을 지닌다. 흩어진 사람들, 경계인을 의미하는 디아스포라는 어른과 아이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우리 사회 속 청소년을 떠올리게 한다. “공부를 이유로 많은 것을 유예당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삶에 대한 믿음을 느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사계절1318문고로 『슬픔의 틈새』가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다.
“1945년 8월 15일은 조국이 해방을 맞은 날이지만,
사할린 한인들에게는 고향과 가족을 잃은 날이었다.”
작품은 1943년 3월, 단옥네가 고향 다래울을 떠나 남사할린(화태)으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화태 탄광으로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 가족들 그리고 고향에 남은 또 다른 식구들까지. 그 누구도 돌아오기 위해 떠난 이날의 여정이 영원한 헤어짐이 될 줄은 몰랐다. 간신히 도착한 화태에서 아버지와 재회한 것도 잠시, 1944년 본토로의 ‘전환배치’라는 명령 하에 일본은 노무자들을 이중징용하면서 또다시 가족들과 갈라놓는다. 속수무책으로 가족들이 헤어질 수밖에 없던 건 비단 소설 속 단옥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3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당시 사할린 한인 1세대들이 겪은 실제 역사다.
한인들이 강제징용으로 떠나온 남사할린은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사할린 남쪽의 통치권을 넘겨받아 40년간 지배했다. 당시 일본은 선주민이 부르던 이름에서 따와 남사할린을 가라후토라 명명했고, 조선인들은 한자 음대로 화태라 불렀다. 하지만 1945년 소련-일본 전쟁으로 남사할린은 다시 소련의 통치를 받았다. 몇 번이나 지배 체제가 바뀌는 동안 사할린의 한인들은 일본인도, 소련인도 당연히 조선인도 아니었다. 1945년 8월 15일, 조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할린 한인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구에서 귀국선을 기다리던 조선인들을 찾아온 건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소련군의 명령 그리고 일본의 스파이라는 누명과 핍박뿐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문제가 될까 싶어 무국적자로 살아온 한인들에게 8월 15일은 또다시 조국에게 배신당한 날이 되었다. 그 뼈아픈 시간 속에서 한인들은 갈 수 없는 조국과 그곳의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사할린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웃하고 연대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 앞에서도 매일 먹여야 하는 식구들의 끼니와 자라나는 자식들의 뒷바라지라는 현실은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기에, 1세대 한인들은 슬픔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역사와 사회가 만들어 낸 차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울림
앞 세대가 그래 왔듯이 다음 세대의 여성들 역시 조국으로부터 받은 배신과 비관을 안고, 또다시 기약되지 않은 미래로 삶을 이어 간다. 소설은 그 길에 선 덕춘과 딸 단옥, 일본인 치요와 딸 유키에를 주요 인물로, 그들의 일대기를 1940년에서 2025년까지의 시간으로 펼쳐 보인다. 타국에서 부모 세대가 오직 살아남는 일에 매진해야 했다면, 자식 세대는 그 덕분에 조금이라도 생존 외에 자신의 삶을 살펴보며 살아간다. 사할린에서 살기 시작한 초반에 덕춘은 딸을 보면서 여정 중에 사라진 장남을 떠올린다. 딸이 학교에 다니고, 밥을 먹는 일조차 마땅히 아들이 누려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덕춘은 사할린에서 아이를 낳을 때도, 곁에 있는 남편과 조선에 있는 시부모에게 사라진 장남을 대신할 아들을 안겨 줄 수 있기를 바랐다. 나이가 찬 딸을 시집보내지 않고, 공부를 시키면 주변에서 흉을 보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를 산 덕춘에게 공부를 재밌어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꾸고, 결혼해서도 직장에 다니는 딸은 낯선 존재였다. 하지만 조선인으로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언어를 할 줄 알고, 스스로를 책임질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덕춘은 그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단옥은 엄마가 먼저 사할린에서 조선학교에 다니라고 권하자 놀란다. 입덧하는 엄마를 타박하는 할머니에게 대들었다가 도리어 엄마에게 혼나고, 집안의 일들이 오빠 위주로 돌아갔던 생활에 익숙했던 단옥에게 덕춘의 제안은 큰 변화였다.
그 외에도 조선인, 한국인, 소련인, 고려인이 얽혀 사는 사할린에서는 누구도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땅에서 단옥과 유키에는 서로에게 조선인과 일본인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할린에서 산 세월이 각자 조선과 일본에서 지낸 시간을 넘어서고, 그들에게 사할린은 떠나야 하는 타국이 아닌 발 딛고 살아가는 현재의 터전이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내고, 부모나 형제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털어놓고, 결혼을 해 아이를 키우면서 울고 웃는 삶의 순간을 나눈다. 민족과 국적을 떠나 새로운 공동체로 살아간 두 가족은 사회적 소수자로서 함께 아끼고 보듬으며 나아가는 길이 얼마나 단단하고 경이로운지를 보여 준다.
약 80여 년 전, 한국에서 1,700km가 떨어진 사할린에서 살아간 단옥네 이야기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맞닿는 지점들이 많다. 작가는 작품에 주로 평범하고 불완전한 인물들을 내세운다. 『슬픔의 틈새』 속 인물들에 대해 작가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고 성실하게 산 여성들, 그 힘든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이 저에게는 근대 지식인, 활동가 여성의 삶과 같은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일본, 소련, 조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도 어떻게든 그 틈새 속 행복의 조각을 찾아낸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소설은 사회가 구분 지어 놓은 수많은 일상 속 경계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렇기에 함께 나아가자고, 흔들릴지언정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학의 의미
“우리가 함께 연루된 이야기로써의 역사”라는 공동의 책임 의식
소설에서 인물들은 그저 역사 속에 놓인 개인이 아닌,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아 낸 존재로 오롯이 서 있다. 작품은 두 가족의 일대기를 다루며 스무 명이 넘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 준다. 그들이 사할린으로 오게 된 이유는 비슷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린 시절 사할린으로 온 단옥은 조국에서의 기억을 안고 있지만, 자식과 손주들이 있는 사할린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 반면 사할린에서 태어난 동생 광복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 유키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서 살길 원하며 사할린에 남았다.
이처럼 『슬픔의 틈새』 속 인물들은 삶에 대한 자기만의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저마다 생명력 있는 모습으로 독자에게 전해진다. 작가는 혹여라도 인물들을 쉽게 판단해 버릴까 매 순간 경계하며, 직접 사할린으로 가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을 발로 찾아다녔다. 그 결과 “이금이 작가는 이번에도 그 입구를 찾아냈다”는 강화길 소설가의 말처럼 작가는 또다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을 냈다.
문학으로 과거를 경험하는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타인과 연결된 장소라는 감각을 상기시킨다. 그 감각은 어떤 과거로부터도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책임을 지운다. 이 공동의 책임 의식은 조형근 사회학자의 말처럼 “흥미로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함께 연루된 이야기로써의 역사”로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를 대하게 한다. 우리는 그렇게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빚으로도, 빛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슬픔의 틈새』는 국가와 사회가 외면해 온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조명하는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학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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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번의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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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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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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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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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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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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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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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9위 | 청소년 top2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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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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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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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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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7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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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67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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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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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인생을 건 운명의 1.8초
“추락할수록 우린 더 단단해졌다!”
사계절문학상·마해송문학상 수상작가 이송현 신작
전국 사서 500명이 선정한 올해의 청소년 책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의 여러 상을 섭렵하며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이송현 작가가 활기 가득한 스포츠 소설로 돌아왔다. 『일만 번의 다이빙』은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추락을 반복하는 고교 다이빙 선수들의 이야기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온몸을 내던지는 십 대들의 분투기를 담았다. 매 순간 마주하는 높이에 대한 공포, 이를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 기량이 뛰어난 동료를 향한 경쟁심 등 다이빙 선수들의 이야기이지만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성장통을 겪는 십 대들의 고민과 아픔을 다이빙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온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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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었네
간식의 기술
머리부터 발끝까지
3과 10 사이에 존재하는 것
아침에 만나
Up & Down
그건 빨강
별을 보았지
두렵지 않은 점프
팔꿈치
회오리
고래의 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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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자라라는 목적 하나로 꾸준히 한 수영이 마음에 들었다. 각종 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면서 물에서 즐거운 유년을 보냈다.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서 수영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열두 살, 사춘기란 직격탄을 제대로 때려 맞은 나는 미처 충격에 대한 방어막을 장착하기도 전에 꿈에 대한 첫 좌절감에 흔들려야 했다. 어쩌면 수영선수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목표가 꺾였다. 즐거웠는데……. 이제는 물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걸까?
나는 물 밖의 세상에서 꿈을 꾼다는 것이 두려웠다. 물 밖으로 나간다는 건 나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과 동일시되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네 수영장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을 쳤다. 그러던 참에 수영장에서 기재 코치를 만난 건 지금도 기적인지 행운인지 알쏭달쏭할 뿐이다. 그건 명백한 유혹이었다. 더군다나 물에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넋을 놓았다.
“나는 김밥 준다. 어때? 함께 뛰어볼래?”
“김밥……이요?”
--- p.33
“할아버지가 우리도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셨을 때, 나 울컥했다.”
기창 할아버지가 달변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낙동강 전투 이야기를 듣던 나은강이 기창 할아버지의 용기가 부럽다고,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안 듣는 척하며 평행봉에 매달려 물구나무를 섰지만 나 역시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 기창 할아버지의 젊은 날을 떠올리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쟁과 직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세상이 거꾸로 뒤집힌 느낌이 아닐까.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낼 용기였다. 그러나 기창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호기롭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대단할 것 없어요. 우리 모두 용기 있는 것이지. 산다는 건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야. 제각각 생김새가 다르듯이 우리에겐 각자한테 어울리는 용기가 있지.”
--- p.97
“박풍덩! 파이팅!”
놀림조의 별명과 힘을 실은 파이팅. 6음절의 응원 메시지는 이율배반적이었으나 그래도 듣는 순간에는 심장이 크림처럼 몽글몽글해지고 얼굴에 웃음이 번지면서 단전에 다시 한번 힘을 주게 되었으니 좋았다. 그러나 권재훈은 아니었나 보다.
“늘 응원해 줬잖아. 너, 이런 놈 아니었잖아.”
녀석의 입가가 휘어졌다. 호선으로 휘어진 입매와 달리 눈은 차갑게 얼어 있었다. 날이 서린 눈빛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알던 권재훈이 맞나 헷갈릴 지경이었다.
“그건, 네가 내 경쟁 상대가 안 될 때의 이야기고. 지금, 너랑 동급으로 취급받는 거…… 기분 몹시 더러워.”
--- p.125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코치님이라면 적어도 괜찮냐고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 때문에 재훈이가 그렇게 된 건데……. 코치님은 할 말 없어요?”
레게 사내가 우리 앞에 노릇하게 부친 녹두전과 수육을 내려놓았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우리를 에워쌌다. 기재 코치는 녹두전을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찢었다.
“너, 지금 안 괜찮잖아. 그런데 내가 괜찮냐고 물어본 들 위안이 되겠어?”
틀린 말 하나 없었다. 뼈를 때리는 진실에 고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고 마주할 용기가 점점 소멸했다.
“땅바닥에 먹을 것도 없는데 고개 들어. 재훈이는 사고야. 다이빙하다가 생겨서는 안 되는 사고.”
--- p.161
“권재훈.”
늘 부르던 이름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영혼이 떨릴 만큼의 긴장감을 갖고 불렀다. 지상으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에 우리 둘뿐이었다. 다이빙대 끝자락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녀석이 대답했다.
“왜?”
언젠가 다이빙 선수로서 은퇴하게 되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다이빙대 위에서 함께 보냈던 권재훈에게 꼭 전하자 했던 말을 몸속 깊은 곳에서 꺼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메달이 아니라, 너의 굳은 의지야.”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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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올라서기 위해 일만 번 떨어지는
다이빙 유망주들의 뜨거운 분투기
인간이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10미터. 매일같이 높은 곳에 올라 뛰어내리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만 번의 다이빙』은 끊임없이 추락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운명에 놓인 다이빙 선수들의 이야기다.
훈련할 때마다 멀쩡한 이름 대신 ‘박풍덩’으로 불리는 무원. 한때 수영선수였던 그는 기재 코치의 묘한 꼬드김에 넘어가 다이빙으로 종목을 바꾸었다. “늦게 시작했으니 하루에 최소 150번은 뛰어야 한다.” 기재 코치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에 무원은 죽기 살기로 연습하지만, 동료들과 달리 일찍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잘하고 있는 건지 긴가민가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기재 코치에게서 새로운 과제가 떨어지는데 뭔가 이상하다. 3미터가 주 종목인 무원에게 10미터를 뛰라는데. 게다가 느닷없이 자타공인 에이스 권재훈과 함께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을 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10미터 플랫폼 위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푸른 물속으로 아름답게 몸을 내던질 수 있을까?
훈련을 통해 완성된 우리의 연기는 피와 땀은 기본이고 단순한 노력만으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다. 투혼이었다. 수많은 오늘이 쌓여서 만든 소중한 삶이었고 분명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내일에 대한 믿음이었다.
_243쪽
『일만 번의 다이빙』의 저자인 이송현 작가는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사계절문학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서라벌문학상 등 여러 상을 섭렵하며 독보적인 성취를 이뤄냈다. 사계절문학상 수상 당시 ‘특유의 세련된 유머 감각과 안정적인 문체, 인물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라는 평과 함께 만장일치로 수상했는데, 이러한 강점을 잘 살려서 스포츠를 다루는 작품을 꾸준히 펴냈다. 매사냥, 슬랙라인, 양궁에 이어 선택한 다이빙은 ‘추락과 성장’이라는 상반된 키워드를 동시에 품고 있어서 소재 선정에 대한 작가의 탁월한 안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간의 문학적 성취와 특유의 개성이 모두 녹아 있는 『일만 번의 다이빙』은 이송현 작가의 새 대표작으로 우뚝 서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두렵지 않은 적은 없다
두려워서 안 한 적이 없을 뿐.”
살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게 된다. 시기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슬럼프는 모두에게 찾아온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오랜 시간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도 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십 대들에게는 슬럼프가 더욱 크게 다가오기 마련인데, 공부를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부닥쳐 좌절감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런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만 번의 다이빙』에는 제각각 슬럼프를 지나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무원은 사춘기의 시작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좌절감을 맛본다. 건강을 이유로 시작한 수영이 진로가 되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다이빙으로 종목을 바꾸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역시나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는다.
성적에 대한 고민은 무원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이빙부에서 최고의 인재로 손꼽히는 에이스 재훈과 유망주 은강도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문제로 힘들어한다. 재훈은 계속되는 자신의 실수와 슬금슬금 치고 올라오는 무원의 기세에 압박감을 느끼고, 은강은 예전 같지 않은 실력 때문에 좌절한 나머지 훈련에 무단결석하며 슬럼프에서 허우적댄다. 이들은 제 나름대로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데 그 방법은 특별한 데에 있지 않다. 그저 주어진 일과 해야 할 일을 계속하면서 이 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일만 번 그 이상을 뛰어내리는 열일곱의 미완들, 그들의 용기 있는 비상과 추락이 완벽하지 않다면 세상 그 무엇을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까.
_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모양의 슬럼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인공인 무원의 슬럼프가 가장 길게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영을 포기하고 건너온 다이빙에서 ‘박풍덩’이라 놀림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정진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뭔가 특별한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 건강한 고민의 과정이 녹아 있기에 이야기는 한결 경쾌하고 순수하게 다가온다. 무수히 많은 성장소설 중에서 『일만 번의 다이빙』이 단연 돋보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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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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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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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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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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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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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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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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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1위 | 청소년 top20 2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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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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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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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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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5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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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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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사고 이후로 스스로의 우울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유리'. 자신에게 각막을 기증해준 이의 흔적을 따라가며 낯선 바깥의 눈동자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래된 상처를 마주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2025.04.18.
청소년 PD 배승연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열일곱, 처음으로 마주한 아프도록 눈부신 여정
『위저드 베이커리』 『페인트』 『유원』 등으로 청소년문학의 흐름을 이끌어 온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새로운 수상작을 선보인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다시 한번 기적을 믿게 하는 이야기”라는 청소년심사단의 인상적인 평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된 『스파클』(창비청소년문학 134)이다. 『스파클』은 오 년 전 사고로 오른쪽 각막을 이식받은 청소년 ‘배유리’의 여정을 그린다. 사고 이후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을 유예해 온 유리는 어느 날 자신에게 눈을 준 사람이 궁금해지고, 기증자의 지인 ‘시온’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오랜 시간 자라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떠난 유리와 시온의 여행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유리는 외면했던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복잡하게 얽혀 온 청소년기의 감정을 찬찬한 눈으로 직시하는 작가 최현진의 시선이 오래도록 독자의 곁에 머무른다. 성찰하는 문장,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결말까지, 피할 수 없는 삶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내어놓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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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미지수
2부 경우의 수
3부 너에게로 가는 가속도
4부 스파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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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6년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 p.7
행운을 믿는 게 나한테는 너무 어렵다
이해하지?
--- p.30
어떤 답도 낼 수 없는 게 이 수식의 함정이었다.
--- p.54
눈을 맞으면서 생각했어
떨어지는 눈이 형이었으면 좋겠다고
엄마는 이제 형 얘기를 그만하래
하지만 나는 그만할 수 없어
--- p.58
형은 더는 어둠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해 줬지
어둠 속이라서 이렇게 하얗게 빛날 수 있다고
형이 하는 이야기는 가끔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때부터 형을 동경했다
알고 있어?
알고 있을까……
--- p.79
나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눈송이를 밖으로 밀어냈다. 뜨겁게, 아프지만 찬란하게.
--- p.104
우리는 다 실패했다. 난 나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엄만 엄마대로, 할머닌 할머니대로,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살면서.
--- p.114
그런 믿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물었을 때 엄마가 했던 말이 있다.
“그런 믿음은 희망에서 오지.”
--- p.133
사람들은 흔들리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하지만 중심을 잡으려면 흔들림은 필연적이래.
--- p.161
나에게도 꿈이 생길 것 같아
--- p.174
우리는 분명 행복했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
나는 결심처럼 이야기했다.
--- p.177
오기가 났다.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 p.188
거친 구름을 만나면 비행기의 표면이 얼어붙는 착빙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죽다 살아나잖아. 나 터프해.”
--- p.197
자꾸 뒤로 기우는 몸 때문에 우스워진 채, 우리는 미끄러지며 앞으로 나아갔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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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수로 남아 있던 너
내가 반드시 구해야만 하는 χ
눈이 쏟아지는 어느 겨울, 열일곱을 앞둔 유리의 오른쪽 눈에 환영 같은 눈송이 결정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각막을 이식받은 오른쪽 눈으로만 보이는 눈송이의 정체를 의아해하던 유리는 덮어 두었던 궁금증 하나를 꺼낸다. 바로 각막을 기증해 준 기증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다는 것.
“머리를 쓸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73면)하며 착실하게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긋지긋한 말을 제쳐 둔 유리는 미뤄 왔던 물음의 답을 찾기로 결심한다. 검색 끝에 오 년 전 크리스마스 날 유리를 포함한 다섯 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이는 열여덟 살 ‘이영준’이며, 그에 더해 ‘하늘로 보내는 편지’ 사이트로 몇 년 동안 영준에게 편지를 보내는 ‘시온’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시온이 영준에게 보낸 편지를 하나하나 읽으며 영준이 어떤 사람인지 점점 알게 되는 유리. 시온의 편지는 떠난 영준을 기억하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유리는 영준이 좋아했다는 책을 읽고, 시온이 영준을 기억하려 들르는 벤치에 눈 오리를 잔뜩 만들어 두고, 하천을 바라보며 시온의 편지를 낭독하기도 한다. 오 년 전부터 이루어졌어야 하는 기억의 행위를 유리는 뒤늦게 시작해 나간다.
추워서 입술이 떨렸다. 손가락이 시렸다. 하지만 나 말고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하천에 부는 바람이라도 좋으니, 무언가 시온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88면)
어떤 흔들림은 필연적이다
중심을 잡고 무사히 착륙하기 위해서
유리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는 동생을 향한 죄책감, 예전과 다른 삶을 사는 부모님을 보며 느끼는 슬픔과 씁쓸함, 사고 현장에 자신을 버려둔 할머니를 향한 증오와 반감 등 얽히고설킨 감정을 꾹 눌러 왔다. 부정적인 감정을 터뜨리기에 자신은 이식이라는 행운을 얻은 ‘수혜자’였기 때문이다. 늘 “귀를 막고”, “멀어지는 쪽을 택”(74면)했던 유리지만 시온을 알게 되며 얻은 깨달음은 외면하지 않기로 한다. 바로 스스로에게 복잡한 아픔이 쌓여 있었다는 것.
그 마음은, 그러니까 실은 미안한 마음이었다. 나의 행운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이라는 것. 그건 내게도 아픔이니까. (88면)
편지를 매개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유리와 시온은 이영준의 눈으로 그의 고향을 보고 싶은 마음에 훌쩍 여행길에 오른다. 모른 척해 왔던 마음을 직시하기로 마음먹은 탓일까?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감정들에 유리는 난기류에 휩쓸린 것처럼 흔들린다. 이 모든 일은 갑작스레 찾아온 듯 느껴지지만 사실 유리가 반드시 한 번은 지나가야 했던 질문이었다.
나는 언 손으로 눈을 비볐다. 쓰라렸다. 할퀴고 분노해도 눈 속의 구체는 내 안을 유유히 떠다닌다. 영원히 그럴 것처럼. (……) 참을 수 없었다. 허기가, 호기심이, 실패가. (163-4면)
이제 감아 왔던 눈을 뜨고
내 안의 눈부심을 바라볼 시간
『스파클』은 작은 여행 이야기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삶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거대한 이야기다. “어떤 꿈은 이루지 못한 채 꿈으로 남는다”(76면)며 자조하던 유리가 꿈이 뭐냐는 질문에 단단한 대답을 남기기까지, 유리는 수도 없이 눈을 질끈 감지만 다시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본다.
『스파클』에서는 몇 만 분의 일 확률로 일어날 법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왜 “다시 한번 기적을 믿게 하는” 걸까. 그것은 부서진 균열 사이로 종종 성장이라는 찬란한 빛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그 시린 눈부심에 순간 눈을 감겠지만 다시 눈을 뜨는 게 삶이라는 것을, 모두가 그 찬란함을 겪을 수 있기에 우리의 삶이 기적이라는 걸, 『스파클』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난기류와 한랭전선 사이를 터프하게 비행할 유리의 모습이 기대된다. 중심을 잡기 위해 수없이 흔들리겠지만 『스파클』을 읽는 모든 이들은 유리와 함께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다운, 시린 계절을 통과하는 청소년에게 찬란함으로 남을 작품이다.
일상의 시력을 방해하는 혼탁한 안개 속에서 차라리 눈을 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스파클』을 읽어 보기 바란다. 김지은(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중에서
비행기 창밖을 찍은 그 사진 속에는 이른 아침의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부심에 잠시 눈을 감기도 했지만, 이 먹먹한 눈꺼풀을 다시 들어 올리고 세계에 손 내미는 작가가 되겠다. 내가 받았던 믿음처럼 누군가를 다음으로 안내하는 글을 쓸 것이다. 『스파클』을 만나게 될 모든 분들의 뜨거운 순간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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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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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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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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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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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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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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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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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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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69위 | 청소년 top20 4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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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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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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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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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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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469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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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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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요한 우연』
“우리는 이 소설에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훌훌』에 이어 또 한 번 청소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고요한 우연』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유리공예를 하듯, 도자기를 빚듯이 내면을 섬세하게”(이선주) 다루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는 “작은 힘들이 끝끝내 이 세상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를 몸소 증명한다.”(진형민)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화에 이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그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이는 모래알을 건져 올리는 그의 촘촘한 시선은 여전하다. 관심과 선의로 표상되는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이선주) 담아 낸 『고요한 우연』은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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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나흘 후 7
모든 것이 시작된 밤 13
우연이었을까 28
달의 뒷면 45
고요의 기지 58
마이클 콜린스의 달 73
검은 고양이 아폴로 96
궤도 이탈 115
우주 미아 131
인력의 방향 147
행성과 항성 168
한낮의 플라네타륨 186
창백하고 푸른 193
탐사의 시작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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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요한 우연』
“우리는 이 소설에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훌훌』에 이어 또 한 번 청소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고요한 우연』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유리공예를 하듯, 도자기를 빚듯이 내면을 섬세하게”(이선주) 다루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는 “작은 힘들이 끝끝내 이 세상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를 몸소 증명한다.”(진형민)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화에 이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그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이는 모래알을 건져 올리는 그의 촘촘한 시선은 여전하다. 관심과 선의로 표상되는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이선주) 담아 낸 『고요한 우연』은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평범한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는가.
어긋나지만 다시 만나고, 오해 속에서도 진심을 탐구하고,
의도치 않은 결과에도 결코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웠다. _심사평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고고한 초승달처럼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는 아이 ‘고요’, 그늘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다정한 반장 ‘정후’. 수현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있다. 온종일 그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다른 차원에 속한 것처럼 서로 맞닿을 일은 없다. 그러나 어느 밤 문득 찾아온 꿈과 또렷이 설명할 길 없는 우연의 연쇄 작용으로 인해 이야기의 캔버스는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관찰의 영역에 머무르던 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처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뜻밖의 인물이 수현의 시야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교실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는 ‘우연’. 도대체 왜 나는 저 애가 이토록 궁금한 것일까? 수현의 강렬한 호기심을 따라 지형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냥 빛나 보이는 동경의 대상도 사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진실, 그리고 보잘것없다고만 여겼던 나를 줄곧 바라본 누군가가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달의 뒷면처럼 영영 감추어질 뻔했던 비밀이 하나둘 드러난다.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_책에서
특별하지 않은 아주 보통의 마음들이
서로 맞닿는 순간은 그저 우연인 것일까?
말하기 어려운 속내를 SNS에 털어놓으며 익명의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 가는 현시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존중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점은 『고요한 우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진심 어린 선의가 오가는 공간으로서 채팅창과 교실, 동네 공원 등은 이 소설에서 대등한 무게를 지녔다. 송수연 평론가는 “이 작가는 온라인 세계를 쉽게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작가의 시선과 태도가 믿음직한 결말을 낳았다.”라고 평하였다. 또한 이 소설이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을 교차하는 전개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마음들을 포착해 낸 것에 대하여, 진형민 작가는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되었던 경험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힘과 용기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큰 울림으로 남는다.”라고 평했다.
“달의 앞면과 뒷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다르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관계는 요즘 청소년들의 실상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주요 화소의 소재를 ‘우주’와 ‘달’로 삼음으로써 일상 이야기가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한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 _이금이(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잘 알지 못했던 타인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지를 탐사하는 우주비행사의 모습과 자연스레 포개어진다. 『고요한 우연』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달에 착륙하지는 않았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달에 남기는 동안, 지구와의 교신도 끊은 채 오롯이 혼자서 달의 뒷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우주비행사. 결국 『고요한 우연』은 수현이 마이클 콜린스를 ‘주목받지 못한 사람’이 아닌 ‘바라보는 사람’의 자리로 올려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수현이 누군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랫동안 바라보았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것은 대부분 우연이지만, 그 우연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평범한 사람의 자그마한 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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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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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포 난쑤, 톰 라이코스 원저 / 한현주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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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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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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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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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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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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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68위 | 청소년 top2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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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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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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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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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828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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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828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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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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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1318문고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희곡. 오스트레일리아 희곡 『더 스톤즈』(The Stones)를 원작으로, 젊은 극작가 한현주가 한국적 상황과 정서를 살려 우리 십대의 살아 있는 언어로 다시 썼다. 이야기는 중학생인 민재와 상식이 장난삼아 던진 돌 때문에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사건’으로부터 출발해 답 없는 답을 향해 빠르게 전개된다. 재개발구역의 을씨년스러운 공간을 중심으로 두 소년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이 가지는 심리적 불안과 방황, 좌절을 그린 작품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첨예한 사회문제를 현실적이고도 날카로운 관점으로 풀어냈다. 2011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출범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 올린 작품으로, 이듬해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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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의 말
프롤로그
1장 놀이와 비행 사이
2장 형사들과의 첫 만남
3장 도망
4장 그 돌의 위력
5장 수사, 그리고 공포
6장 자백과 취조
7장 꿈속의 도망
8장 여론 재판
9장 논쟁
10장 심리
에필로그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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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그날도 우린 별 이유 없이 어슬렁거렸고,
상식 심심하면 이유를 만들어 뛰기도 했다.
함께 그냥 그랬을 뿐이다. - ‘프롤로그’에서
민재 난 내가 누굴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 봤어요. 난 고작 열네 살이니까요. 근데 형사가 던진 돌이 쿵 하고 떨어지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어요. 그 남자는 왜 돌을 못 피한 거죠? - 본문 53쪽에서
상식 내가 꼭 이 집 같아요. 쓸모없고, 더럽고, 캄캄하고, 텅 비고…….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을 거 같다는…….
--- p.59
상식 배신자.
민재 네가 같이 던졌다면 난 덜 무서웠을 거야.
상식 내가 같이 던졌어도 넌 자수했을 거야.
민재 내가 자수 안 했어도 우린 잡혔을 거야.
상식 네 아가리를 찢어 놓고 싶어.
민재 네 다릴 아작 내고 싶어.
상식 오기만 해 봐.
민재 가기만 해 봐. - 본문 71쪽에서
정도 저기요, 사람이 죽었어요. 그럼 죽인 놈은 유죕니까, 무죕니까?
광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정도 복잡할 게 뭐가 있어?
광해 우린 지금, 두 아이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 p. 86
정도 만약에 그 죽은 운전자가 네 아버지면? 누가 던진 돌에 재수 없게 맞아서 차 앞 유리가 깨지고, 안구가 함몰되고, 가드레일 받아서 50미터나 질질 끌려가다가 죽었어. 그게 네 아버지면?
광해 그 아이가 박경사님 열네 살짜리 따님이라면요? 그 따님이 육교에서 돌을 던진 거라면요? 그 애가 갑자기 집에 와서, 아빠 나 사람을 죽였어, 그렇게 말한다면요?
--- p. 87
상식 복도에 한 아줌마가 서 있었어요.
민재 날 가만히 쳐다봤어요.,
함께 누군지 알 거 같았어요.
민재 나도 가만히 아줌마를 쳐다봤어요. 화를 내지도 울지도 않는 그 눈을.
상식 난 그 눈이 싫었어요.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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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1318문고, 청소년희곡과 만나다!
대한민국 청소년문학의 산실, ‘사계절1318문고’에서 두 권의 청소년희곡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시나 소설과 달리 희곡은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문학의 변방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독립된 문학 장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보다는 연극의 3대 요소 중 하나로서 ‘대본’의 기능을 주로 수행해 왔다. 그것은 희곡 작품이 고유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려면 먼저 공연과 연계되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희곡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호프를 거치며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아 온 엄연한 문학 장르이다. 따라서 사계절1318문고의 본격 청소년희곡 출간은 이례적이면서 동시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연극계에는 청소년연극 열풍이 불고 있다. 2011년 5월에 출범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극단 및 연극 관련 단체에서 작품성 있는 국내외 청소년희곡 작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외되는 청소년들의 시선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에 맞춘 창작 희곡을 개발하고 다양한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을 통하여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교육과 제작에 있어 충분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과 함께 청소년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단만 하더라도 지난 4년간 자그마치 여섯 편의 청소년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사계절1318문고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공연을 위한 희곡뿐 아니라 문학 작품으로서도 손색없는 수준 높은 국내외 청소년희곡을 지속 발굴하여 출간할 예정이다. 그 첫 신호탄으로서 새롭게 선보이는 두 편의 희곡 작품은 우리 청소년문학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 주리라 생각한다. 또한 단순한 텍스트의 기능에서 벗어나,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함께 읽고(연기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교육적 역할(연극 놀이)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생생한 연극 언어를 느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장난삼아 던진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파문에 관한 이야기
『소년이 그랬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 극단 질 시어터(The Zeal Theatre)의 대표 레퍼토리인 『더 스톤즈』를 원작으로, 「878미터의 봄」으로 제1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젊은 극작가 한현주가 한국적 상황과 정서를 살려 우리 십대의 살아 있는 언어로 다시 쓴 희곡이다. 실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사건 그 자체보다는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와 일탈 행위에 초점을 두고 제작했으며, 1996년 초연 이후 20개국에서 1,000회 이상 공연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최고예술단체상 등 상을 수상했다.
각색을 맡은 한현주 작가는 원작의 무게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색깔을 유지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실제 청소년의 말투와 즐겨 쓰는 단어, 고유한 화법 등은 청소년들과의 협력 작업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욕설과 은어조차 세대 정체성을 표현하는 사회적 탈출구인 청소년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년이 그랬다』에는 다른 문학 작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우리 십대들의 생생한 입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지 장난을 쳤을 뿐인데 사건이 되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따분한 하루를 보내던 중학생 민재와 상식은 육교 위에서 위험한 장난을 도모하기 시작한다. 평소 자신들을 괴롭히던 중국집 배달원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기로 한 것. 하지만 장난삼아 던진 돌멩이는 마침 육교 밑을 지나던 자동차의 유리에 맞고, 결국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졸지에 살인자가 된 두 소년은 난생처음 겪는 불안과 갈등 속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시선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형사 정도와 광해는 아이들의 잘못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에는 뭔가가 찜찜하다.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이라고 넘겨 버리기엔 사건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죗값을 묻기엔 그들이 살아갈 날이 너무 많은 것이다. 과연 민재와 상식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희곡 『소년이 그랬다』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계몽적인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를 어줍지 않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현실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하지만 갖고 있는 문제의식만큼은 결코 손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다. 촉법소년 문제를 비롯한 청소년 범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향해 불편하지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그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이것이 바로 『소년이 그랬다』가 던지는 작은 돌멩이이며, 이는 우리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묵직한 주제의식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까닭은 이 극이 지닌 연극적인 재미 때문이다. 작가는 지시문을 통해 한 명의 배우가 소년과 형사, 즉 1인 2역을 맡길 권한다. 소년에서 형사로, 다시 소년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는 청소년 독자(혹은 관객)에게 이상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찌 보면 소년과 어른의 차이는 그다지 멀지 않다는 것.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소년과 어른, 학생과 형사의 차이와 간극의 미미함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년이 그랬다』라는 희곡이 선사하는 예술적 환기이다.
원작이 호주 사회를 반영하듯이, 『소년이 그랬다』에는 우리 사회 속 아이들의 모습이 담기기를 바랐다. 그래서 두 아이가 처한 현실 상황과 아이들의 말하기 방식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또 ‘촉법소년’을 둘러싼 문제 등을 통해 이 작품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했다. - ‘각색의 말’에서
『소년이 그랬다』는 일목요연하게 스토리를 펼쳐 내는 서사로서가 아니라 무대 위에 올린 극적인 충돌의 언어로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돌멩이는 충동과 열정과 패기의 상징으로서, 뒤를 계산하지 않는 젊음의 신호로서 세상을 향해 던져졌다. 그리고 그것은 애초의 과녁을 향해 달려가지 않고, 엉뚱하게도 생애 자체를 자기 책임의 몫으로 돌이켜야 한다는 선고가 되어 되돌아왔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이 마주친, “화를 내지도 울지도 않는” 상처받은 자의 눈빛이야말로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던진 돌멩이가 낸 상처에서 울리는 내면의 음성일지도 모른다. 귀를 막은 손을 떼어 낼 때, 소년은 자기가 외면한, 그토록 부정했던 어른의 모습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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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미워했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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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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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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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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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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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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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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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1위 | 청소년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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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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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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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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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34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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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34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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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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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이로아 작가 신작*
미안함 대신 미워하는 마음을 선택해야 했던 열아홉의 여름
우리는 무사히 스무 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제는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나약한 내 품에서 기다려 왔다. 이 책이 출간되는 날에, 나는 비로소 온 마음을 다해 믿을 것이다. 너의 때가 정말로 왔구나.”_‘작가의 말’ 중에서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로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로아 작가의 신작 『너를 미워했던 여름』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회적 참사의 아픔과 애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청소년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가짜 무당’이라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무당 행세를 하던 엄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주인공 연제는 엄마의 ‘재주’를 빌려 가짜 무당 활동을 시작한다. 친구들의 손금을 봐 주고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던 어느 날, 연제는 친구 한겸에게 닥쳐올 죽음의 장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한겸의 운명에 자신과 엄마까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죽음과 운명 앞에 선 열아홉 소년의 흔들리는 마음을 밀도 있게 그린다. 연제와 한겸, 엄마 그리고 원정까지 얽히고설킨 이들의 여름 방학을 따라가다 보면 원망과 미안함, 애정과 후회가 뒤섞인 마음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미안하다고 말할 수 없어 미워했던 시간, 상처를 감추기 위해 서로를 밀어냈던 시간 끝에서 이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 간다. 소설은 오늘을 외롭게 견디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장 애틋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설령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라도 후회와 자책을 감수하고 선택하는 길로 나아간다. 이런 주인공을 응원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_허진희(『독고솜에게 반하면』 작가)
나조차 나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자주 혼란스러웠을 모든 이에게, 조용히 이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_강동희(어린이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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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와 달리’ 귀신을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엄마가 그렇듯이’ 귀신을 볼 수 없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사뭇 다른 사실이지만 그렇다. 엄마는 신내림을 받은 적도 없고 모시는 신도 없다. 귓가에 은밀한 이야기를 속삭여 주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존재도 없다. 교류하는 동료 무당도 없고 신어머니나 신 스승 따위도 없다. 무엇보다 엄마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건 가장 가까이에서 봐 온 내가 확신하는 사실이다. 엄마는 기도를 하지도 않고, 어떤 금기나 행동 양식을 따르지도 않는다.
--- p.14
나는 죽을 고비를 넘겨 본 적이 없고, 그러니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않기로 하고 손을 뻗어 한겸의 손등을 감쌌다. 어차피 듣길 원하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응. 엄마 말이 맞았네, 너 생명선 존나 길다, 나보다 오래 살아, 그러니까 걱정 그만하고 장수 라이프를 즐겨, 불안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해 줄 작정이었다. 그러나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어떤 장면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 p.29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니, 좋아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때로는 미움받고 싶었다. 바라건대 그 미움은 질투와 경외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면 했다.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 속내를 읽히지 않는 사람. 뒤집어 말하자면, 결코 무엇도 들키지 않는 사람.
--- p.48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킥킥 웃었다. 그러더니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있는 나에게 강권했다.
“안 웃겨?”
“웃을 일이 많다는 건 좋은 거지……(너나 웃어).”
젓가락으로 밥을 집다가 멈칫하고 내려놓았다. 숟가락을 들어밥을 퍼먹었다. 그러자 한겸이 또 쪼갰다. 사람이 잘 웃는 걸 미워할 생각은 없다.
--- p.64
“친구가 죽어 가요!”
“도와주세요!”
울음 섞인 절규.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한겸을 해변으로 끌고 간다. 한겸의 팔다리에 황금빛 모래가 다닥다닥 달라붙는다.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한겸의 얼굴은 창백하다. 해파리에게 쏘인 곳에서부터 금이 간 다리가 경련한다.
--- p.86
몇 번이나 죽을 위기에 처하고서도, 어째서 두려워하지 않는지. 몸을 사리기는커녕 왜 더 적극적으로 위험을 향해 달려드는지. 누구보다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살아온 주제에 어떻게 아직까지도.
--- p.98
내가 그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돌아가야 하는 대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 p.145
“이거 봐. 섬세하잖아. 나는 그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도 몰라.”
한겸이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섬세하다는 사실은 너를 특별하게 만들어. 너를 특별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사과하지 마.”
--- p.154
“내가 뭘 알고 하는 소리라면,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솔직히 인정해, 내가 하는 말은 대부분이 헛소리야. 그런데 이번만큼은 헛소리가 아닐 수도 있어. 너랑 만난 뒤 처음으로 뭘 진짜로 알고서 말하는 중이라면. 내가 정말…… 너의 죽음을 봤다면. 그래서 너를 바다에 가지 못하게 막고 싶다면.”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래도 갈 거야?”
한겸은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열었다.
--- pp.16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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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는 결국 어디로든 움직일 것이다”
열아홉 우리들이 통과하는 가장 뜨겁고 애틋한 여름
담담한 문장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온 이로아 작가가 신작 『너를 미워했던 여름』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연제와 한겸의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끌고 간다.
세상은 연제의 엄마를 ‘무당’이라고 부르지만, 연제는 엄마가 진짜 무당이라고 믿지 않는다. 빠른 눈치와 그럴듯한 말,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관으로 사람들의 불안을 다뤄 온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연제 앞에 천사가 나타나 ‘엄마의 재주’를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연제는 친구 한겸의 과거와 미래에 놓인 죽음의 순간들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한겸은 스무 살이 되면 비로소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어 온 인물이다. 한겸의 엄마는 아들이 지금까지 무사했던 것이 부적 덕분이라고 믿고, 연제는 그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해 문양만 흉내 낸 가짜 부적을 건넨다.
하지만 한겸에게 닥칠 죽음이 선명해질수록 연제가 믿어 온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일’이 사실은 진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가짜 부적으로는 한겸이 스무 살을 맞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겸을 죽음에서 구하고 싶은 마음과 그 죽음에 얽혀 있는 엄마를 향한 마음이 서로 엇갈리면서 연제는 끝내 답을 찾지 못하고, 미안함은 차츰 미움의 얼굴을 띠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본다는 설정은 한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서도 원망할 수밖에 없는 마음, 외면하려 해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연제의 여름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로 채워지고, 연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선택 앞에서 오래 머뭇거린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는 독특한 소재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은 지금의 선택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거라는 믿음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자신의 고통, 불안까지 외면하려는 연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선택 앞에서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때로는 일어날 일을 받아들이며 오늘을 견뎌 내도 괜찮다는 용기를 청소년 독자에게 전한다.
“흉내를 내는 일에 언제나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아 외면했던 시간, 뒤늦게 도착한 이해
소설 속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림 속 성모의 오른팔은 정면에서 보면 부자연스럽게 길어 보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관람객의 위치와 시선을 고려한 의도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연제는 그 설명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사람들은 왜 성모의 한쪽 팔이 그저 길다고 생각하지 못할까. 왜 낯설고 이상한 것을 볼 때마다 반드시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내려 할까.
그 질문은 엄마를 향한 연제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연제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엄마를 보아 왔고, 그래서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믿었다. 귀신도 믿지 않으면서 무당 행세를 하고, 불안한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엄마의 일이 연제에게는 오래도록 부끄럽고 불편했다. 그러나 엄마의 ‘재주’를 빌려 가짜 무당 활동을 하게 되면서 연제는 자신이 알고 있던 엄마가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엄마가 숨겨 온 힘, 그 힘으로 감당해 온 선택, 그리고 그 선택 안에 담긴 마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일이 그 사람을 한마디로 정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연제는 엄마를 미워하고 부끄러워했던 시간을 지나 끝까지 보려 하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마주한다. 이 작품은 그 늦은 이해의 순간을 통해 쉽게 단정했던 사람을 다시 바라봄으로써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스무 살이 된 한겸을 보고 싶었다”
우리는 무사히 스무 살이 될 수 있을까?
연제와 한겸에게 스무 살은 단순한 나이가 아니다. 한겸에게 스무 살은 엄마의 불안과 부적에 묶여 있던 시간을 지나 비로소 제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다. 연제는 그런 한겸을 보며 처음으로 그의 무사한 내일을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특히 여름 방학의 끝에서 두 사람이 함께 바다로 향하는 장면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겸과 누군가의 내일을 지키고 싶어진 연제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다.
미워하고 후회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시간을 지나, 연제와 한겸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음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두려움과 죄책감 속에서 흔들리던 아이들이 끝내 자신의 선택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이야기다.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스무 살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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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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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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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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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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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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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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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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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63위 | 청소년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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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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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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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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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171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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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1714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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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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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으로 비스킷을 구하려는 간절한 노력!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는 호기심이 더 큰 세상. 약한 존재가 비스킷이 되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학교에 나가기 시작한 제성은 교묘한 괴롭힘에 시달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비스킷 1단계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방식으로 3단계가 되어 버린 비스킷을 구할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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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시끌시끌한 소리
2. 소곤거리는 소리
3. 두근거리는 소리
4. 찰방거리는 소리
5. 토닥거리는 소리
6. 드렁거리는 소리
7. 투덜거리는 소리
8. 딩동거리는 소리
9. 싹둑거리는 소리
10. 뚜벅거리는 소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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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게 아니면 믿지 않겠다는 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트집만 잡는다. 비스킷의 존재를 밝히려고 그동안 숨겨 왔던 내 병을 방송에서 까발리기까지 했건만. 모든 것을 건 용기도 그걸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다.
--- p.18
지안이가 또다시 비스킷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알까? 비스킷을 이미 한 번 극복한 대단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다친 마음을 보듬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든 일을 해냈다는 걸. 지안이는 비스킷이었던 경험을 극복하며 내면이 더욱 단단해졌다.
--- p.65
인설이가 독서 리뷰 모임에서 소소한 대화를 불편해하지 않고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급식이 맛있었어. 이 책은 진짜 재밌어. 내가 좋아하는 장르 책도 추천해 줄게. 다음 모임 끝나고 튀김 먹으러 가자. 이런 소소한 말들을 용기 내지 않고도 숨 쉬듯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 p.82~83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비스킷이 됐던 거야. 제성이 너도 잘 알 듯 누구나 그럴 수 있잖니. 어쩌면 비스킷을 도우려는 너조차도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 p.143
우리는 지금껏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사라진 사람이 오랜 시간 자신에게서 도망쳐야 비스킷 3단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동이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마음이 부스러지며 3단계가 되었다. 기척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세상에서 소멸한 것처럼.
--- p.190
“비스킷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까 봐 걱정되는 사람만 눈 뜨고 비스킷을 찾아 줘. 눈으로 찾든, 새벽 공기 냄새가 나는 그 아이의 체취를 살피든, 이름을 불러서 세상으로 데려오든. 뭐든 노력할 사람만 이제 눈 뜨고 너희가 진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으면 해.”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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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2024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2024 문학나눔 추천도서
2024 국제앰네스티 추천 인권도서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인 『비스킷』은 청소년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되었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를 ‘비스킷’이라 부르며, 청각이 예민한 제성과 제성의 오랜 친구들이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작품은 참신한 설정과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고민과 사회 문제까지 담아냈다.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비스킷』은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이 선정한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를 넘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비스킷』은 청소년 소설 분야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김선미 작가는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독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비스킷2』에서는 달라진 제성과 친구들의 일상, 비스킷의 진위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 그리고 스스로 사라지려 마음먹은 비스킷 3단계를 구하려는 아이들의 치열한 노력이 펼쳐진다. 비스킷을 향한 지독한 악의에 맞서기 위해서 복수가 아닌 연대를 선택하는 제성의 성장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비스킷이 되나 내기할래?”
부서진 마음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
1권에서 복수를 통해 비스킷을 구하고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했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 다시 학교에 나가며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비스킷을 구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퍼지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 얄팍한 호기심과 잔인한 관심이 더 큰 아이들 때문에 제성은 비스킷을 상대로 한 내기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난생처음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 제성은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스킷 1단계 아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동시에 1권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비스킷들을 맞닥뜨리고, 효진과 덕환은 물론 지안까지 힘을 모아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간다.
『비스킷2』에서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정작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인설, 이주 배경 가정에서 태어나 차별과 외면에 깊게 상처받은 근원, 즐겁게 몰두하며 좋아하던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는 피해를 주고 괴로워하는 선동 등 새로운 비스킷들이 등장한다. 한 번쯤은 목격하거나 경험했을 교묘한 따돌림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이고도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룬다. 비스킷을 향한 편견과 지독한 악의 속에서, 비스킷을 찾아내고 반드시 구하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커다란 재미는 물론 더욱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 뭉클한 성장 그리고 우리의 사랑
비스킷 팀으로 함께하는 주인공 제성과 덕환과 효진은 물론,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지안, 사고만 치는 창성, 제성을 벼르고 있는 보노보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또한 『비스킷』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2권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기존 인물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소리 강박증,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을 앓으며 괴로워하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도 여전히 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괴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늘 자신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과 소중한 지안이 있기에 이제는 주변을 둘러싼 소리들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다. 오히려 제성은 이러한 작은 변화 덕분에 소리에서 감정을 읽어 내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권에서 아기 냄새를 맡으며 3단계 비스킷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효진은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다. 『비스킷2』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인 만큼, 위기의 순간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비스킷을 찾아내고 돕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에게 몽글몽글한 사랑도 찾아온다. 뜻밖의 인물이 효진에게 반하고, 제성은 지안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누군가는 사랑을 외면하고, 누군가는 그 때문에 좌절하면서 저마다의 시간이 쌓이고 마음은 두터워진다.
부서진 마음을 보듬고 함께 일어서려는 아이들과 같이 걸으며, 어쩌면 오늘 흐릿해졌을지도 모를 독자들 또한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분명 반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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