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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 페이지 URL | 도서명 | 부제 | 저자 정보 | 출판사 | 출판일자 | 평점 | 회원리뷰수 | 베스트 | 태그 | 정가 | 판매가 | 쪽수 | ISBN13 | ISBN10 | 카테고리 | 책 소개 | 목차 | 책 속으로 |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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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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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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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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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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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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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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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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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77위 | 국내도서 top10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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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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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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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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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3647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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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3647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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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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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번 크리스마스에 죽을 거야”
신예 작가 백은별의 성장 소설 『시한부』는 우울과 방황의 경계에 선 사춘기 청소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15살의 시선으로 대한민국 학교 현실 최전방에서 ‘자발적 시한부’를 택하는 학생들의 실태를 폭로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11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여성가족부, 2023 청소년 통계). 그만큼 ‘청소년 우울’, ‘청소년 자살’이란 키워드는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어른들은 그저 철없는 투정, 지나가는 한낱 감정으로 치부하지만, 실제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더 깊고 무겁다.
백은별 작가는 같은 10대로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과 혼란, 죽음에 관한 고민을 『시한부』 등장인물들의 서사에 반영해 구체화했다. 주인공 수아와 단짝 윤서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도 각각의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우울’, ‘자살’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부터 이례적으로 높은 달성률을 자랑한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는 도서 출간부터 많은 청소년과 보호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트라우마 속에서 자발적 시한부가 되기로 선택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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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刎頸之交 문경지교
會者定離 회자정리
同床異夢 동상이몽
易地思之 역지사지
伯牙絶絃 백아절현
如履薄氷 여리박빙
哀而不悲 애이불비
福輕乎羽 복경호우
同病相憐 동병상련
一觸卽發 일촉즉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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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년짜리 시한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죽음에 절망하며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남은 1년이라도 가치 있게 살아보자고, 그 1년이 다 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죽지 말자고 정한 나만의 위로 방식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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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학생들이 본인들의 살 날을 스스로 정하는, 자발적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어요.
놀라지 마세요. 어른들이 모를 뿐 학생들의 자살 결심은 교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우울감을 철부지 아이들의 투정으로 여기지만 우리는 꽤 진지하고 심각하게 하루하루 죽음을 생각하며 보내고 있어요.
대한민국 한 명의 청소년으로서 우리가 얼마큼 불안하고 왜 죽음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지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장편 소설 『시한부』를 통해 청소년들의 자살 결심과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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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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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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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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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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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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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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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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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180위 | 국내도서 top10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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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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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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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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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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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46502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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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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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진심이 하나의 진실을 향해 가는 동안 쌓아 올린 먹먹한 감동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나에게. 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첫 문장으로 시작한 편지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마지막 문장에 닿기까지, 두 사람의 진심이 하나의 진실을 향해 가는 동안 쌓아올린 감동은 많은 독자들에게 울음을 울게 만들었다. ‘은유’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펼쳐지는 이 코끝 찡한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 중이며, 현재 일본, 대만, 태국, 러시아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멈출 수 없는 이야기, 눈치챘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엉 울고 만 결말,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내 곁의 존재를 어루만져 보게 한 책…… 등 ‘감동’과 ‘눈물’이 언급되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 책은 청소년을 넘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단숨에 몰입시키며 폭 넓은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었다. 또래 친구에게 추천하는 책, 자녀에게 추천하는 책, 부모에게 권하는 책, 최애작으로 독자들이 손꼽는 이유는 여타 수식을 제거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위로받았다’는 것. 평범한 우리 일상을, 우리 자신을 기적이라 여기게 되는 힘을, 먼 거리에 놓여 다가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해 보려는 힘을 이 책 안에서 발견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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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2. 이상한 언니에게
3. 초딩에게
4. 다시 초딩에게
5. 언니에게
6. 과거에 사는 아이에게
7. 다시 과거에 사는 아이에게
8. 끔찍한 언니에게
9. 행운을 잡은 너에게
10. 믿기지 않는 곳에 있는 언니에게
11.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 너에게
12. 미래의 아이에게
13. 창피해하고 있을 친구에게
14. 엄청난 일을 해 줄 동생에게
15. 과거의 너에게
16. 은유에게
17. 과거에게
18. 미래의 은유에게
19. 이름 똑같은 ‘언니’에게
20. 고통과 시련을 준 은유에게
21. 정말정말 미안한 언니에게
22. 굳게 믿는 동생에게
23.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언니에게
24. 미래의 동생에게
25. 고마운 언니에게
26. 잘하고 있는 동생에게
27. 과거의 언니에게
28. 불쌍한 동생에게
29. 일백 퍼센트 믿는 언니에게
30. 날 걱정해 주는 고마운 동생에게
31. 또 미래 동생에게
32. 행복해하고 있을 언니에게
33. 은유에게
34. 우리 귀염둥이 은유에게
35. 이모 아닌 언니에게
36. 여전히 내 동생인 은유에게
37. 여전히 궁금해하고 있을 언니에게
38. 미래의 동생에게
39. 언니에게
40. 딸에게
41. 보내지 못한 편지_은유에게
작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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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시공간을 건너뛰며 이어지는 편지 형식의 서사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결말. 이 작품이 품은 감동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건네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_심사평(김진경, 유영진, 윤성희, 이금이)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힘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8회 수상작을 내놓았다. 1회 수상작인 『불량 가족 레시피』부터 지난해 『나의 슈퍼히어로 뽑기맨』까지, 십 대 독자들에게 폭넓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이번 수상작은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이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은유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2016년의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간다. 그 속도의 차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완벽하게 낯설었던 서로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왔지만, 이 작품의 고유한 힘,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 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2016년,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은유는 마음이 어수선하다. 한 번도 가진 적 없었던 엄마라는 존재가 생길 예정이지만, 자신을 낳아 준 엄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비밀에 싸인 엄마. 게다가 아빠는 부재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새엄마가 될 ‘그 여자’의 존재는 껄끄럽다. 그런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제안한다. 은유의 그 편지는 엉뚱하게도 34년의 시간을 거슬러 1982년에 사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한다. 신조어들이 잔뜩 쓰인 은유의 편지를 받고 간첩이라고 의심하는 과거의 은유와 누군가 장난으로 답장을 보내고 있다고 오해한 현재의 은유. 삐걱이며 시작된 둘의 관계는 ‘행운의 동전’을 시작으로 점차 오해가 풀리며 고민과 비밀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렇게 짜증 나게 완벽한 언니를 둔다는 건 상상도 안 가. 공부 잘하는 언니만 예뻐하는 엄마라니, 언니야말로 가출을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냐? ㅋㅋ_2016년 은유의 편지 중에서
정말 너희 아빠가 엄마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거야? 이해가 안 된다. 딸이 엄마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당연한 거야._1990년 은유의 편지 중에서
둘은 각자가 서 있는 시간을 이용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로 한다. 현재의 은유는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과거의 은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미래의 일을 알려 주고, 과거의 은유는 현재의 은유가 평생을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찾아보기로 한다.
나는 과거 속 너희 부모님을 찾아서 너희 엄마의 비밀을 밝히고, 넌 내 미래에 도움을 주고. 예를 들면 금맥이 터지는 데가 어디인지 알려 준다든지, 드래곤볼이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 알려 준다든지, 살아 있는 용을 만나게 해 준다든지…….
뭐, 그게 어렵다면 그냥 편하게 학력고사 시험문제를 알려 주는 방법도 있어.
(…)
내가 너희 엄마 찾아 줄게.
찾아서 너희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너한테 비밀로 하는 게 뭔지 알아낼 거야.
_1990년 은유의 편지 중에서
현재의 은유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과거에 사는 은유는 또 다른 은유의 엄마 아빠를 찾는 도전을 시작한다. 잘못 꿴 첫 단추 때문에 실패를 거듭하던 중 과거의 은유는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만남을 갖게 된다. 두 은유의 삶에 커다란 파동을 일으키는, 편지 외에 두 은유를 연결하는 또 다른 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두 은유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이들보다 더 가까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그 모든 호칭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정작 현실에서는 듣기 어려운 “넌 어때? 잘 지내고 있는 거야?”라는 안부인사를 전하며, 짝사랑 실패담이나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며, 창피하고 즐겁고 속상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둘의 편지는 2002년 은유가 태어난 해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둘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두 은유는 그들에게 어떤 기적이 찾아왔는지 알게 되고, 독자들은 두 은유의 편지가 먼 시간을 건너 서로에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언니. 요즘은 어쩐지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언니 편지가 조금씩 더 늦게 도착할 때마다, 언니가 보낸 편지가 조금씩 흐릿해질 때마다 자꾸만 불안해져.
이번에 온 편지는 지우개로 박박 지워 놓은 것처럼 흐릿했어. 편지를 읽으려면 한참을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언니가 사는 세계와 내가 사는 세계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어째서 편지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걸까.
언니 아직 거기 있는 거지?
_ 2017년 은유의 편지 중에서
두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가 다르지 않다면 이 소설은 평범한 글이 되었을 것이다. 독자는 어느 청소년의 일 년의 삶을 보게 되고 그 아이의 고민을 같이 듣게 된다. 또 한편으로 독자는 어느 한 아이의 초등학생 시절부터 삼십 대 초반까지의 인생을 엿보게 된다. 그 아이의 비밀까지도. 시간의 흐름이 다르지 않았다면 이 두 사람의 서사가 하나로 합쳐질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편지가 하나로 합쳐졌을 때 우리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_윤성희(소설가)
문학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보다 그것을 어떻게 드러내는가가 중요하다. 그 표현 방식을 통해 흔한 주제가 새롭고 감동적인 게 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가장 흔한 주제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적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이 어려운 일에 성공한 작품이다._김진경(시인)
은유가 과거 은유를 통해 엄마를 찾는 과정은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떠난 사람을 잊는 일이 아니라 맘껏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며 애도할 시간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재미와 감동을 지닌 이 작품이 아프고 고단한 요즘 청소년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_이금이(소설가)
본심 바로 전날 이 원고를 다시 읽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때도 나는 또 울었다. 두 번째로 눈물을 흘렸을 때 나는 이 작품이 ‘진짜’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왔지만, 이 작품의 고유한 힘,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 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매력 있다. 계속 읽게 만드는 것. 감동을 주는 것.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때 잔상이 남는 것. 이 소설에는 이런 지점들이 있었다._윤성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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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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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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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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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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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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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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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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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117위 | 국내도서 top10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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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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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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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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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33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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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337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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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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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조각난 진실과 부서진 믿음에 관한 서늘한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작가 이꽃님 소설. 학교에서 죽음을 맞은 한 여고생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그의 단짝 친구, 둘은 정말 피해자와 가해자일까. 작가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교차해 전개하며,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거듭 변모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소설MD 박형욱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작가 이꽃님 신작
“팩트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믿는 게 더 중요하지.”
조각난 진실과 부서진 믿음에 관한 이야기
십 대들의 외롭고 불안한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작품으로 주목받아 온 이꽃님 작가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놀랍도록 흡인력 있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한 여고생의 죽음이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소설의 주인공인 주연과 서은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주연이 체포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연은 그날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주연은 정말 서은을 죽였을까? 이야기는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일곱 명의 인터뷰와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터뷰이에 따라 주연과 서은이 어떤 아이였는지, 둘의 관계는 어땠는지가 시시각각 변모해 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독자들에게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보이는 대로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꽃님 작가의 전작들이 십 대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였다면, 『죽이고 싶은 아이』는 십 대들의 곁에 선 작가가 진실이 멋대로 편집되고 소비되는 세상에 던지는 서늘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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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작가 이꽃님의 신작
조각난 진실과 부서진 믿음에 관한 이야기
2018년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발표한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이꽃님 작가가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결의 강렬한 신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지금 십 대들이 놓인 팍팍한 현실과 이들의 외롭고 불안한 내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이번에 작가가 선택한 방식은 다정한 위로가 아닌 서늘한 경고이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한 여고생의 죽음을 둘러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이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이렇게 고백한다.
이 소설은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17세 소녀가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놀랍도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
소설의 중심인물인 주연과 서은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주연이 체포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연은 그날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죽어 간 열일곱 살 소녀’
한 기자의 보도로 알려진 이 사건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게 되고 방송국은 앞다투어 특집 프로그램까지 편성해 가며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선정적인 보도를 내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사람들의 증언은 점점 주연을 범인으로 가리킨다.
주연은 정말 서은을 죽였을까? 소설은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일곱 명의 인터뷰와 용의자인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터뷰이에 따라 주연과 서은이 어떤 아이였는지, 둘의 관계는 어땠는지가 시시각각 변모해 간다. 작가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듯하다가도 영리하게 비껴간다.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점점 주연이 어떤 아이인지 알 수 없다.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독자들에게 읽는 내내 심장이 쫄깃거리는 긴장감과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팩트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믿는 게 더 중요하지.”
진실이 멋대로 편집되고 소비되는 세상
이 소설은 심리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몸에 받던 주연의 숨겨진 얼굴이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밝혀지는 장면을 보며 성급한 독자들은 ‘결국 진실은 언제가 밝혀진다’는 오래된 명제를 떠올리며 안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범인이 누군지 혹은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각각의 욕망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주연의 부모와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주연의 부모는 주연을 자신들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으로만 여길 뿐 정작 주연이 원하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변호사 역시 자신의 커리어에만 온통 신경이 가 있을 뿐 주연이 비명처럼 외치는 호소에도 귀를 열지 않는다. 자신은 서은을 죽이지 않았다고 절규하는 주연에게 변호사는 사무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팩트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재판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변호사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위력이 담겨 있다. 그 말이 단지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님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제 더 이상 미디어는 진실이 아니며 여론은 정의가 아니다. 가짜뉴스, 유언비어, 악성 루머는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타인의 불행을 먹이 삼아 이어지는 댓글 테러, 신상털이, 마녀사냥은 그칠 줄을 모른다. 온갖 예단과 억측이 강물처럼 흘러 다니지만 누구도 그걸 막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자기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농담처럼 즐기고 가볍게 소비할 뿐이다. 청소년들의 놀이터인 인터넷 공간은 마녀사냥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어른들도 속절없이 끌려가는 깨진 거울과도 같은 세계에서, 청소년들은 더 쉽게 휘둘리고 더 쉽게 상처받는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이런 적나라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보이는 대로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조각난 진실의 파편이 멋대로 편집되고 소비되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평온할 수 없음을 섬뜩하게 경고한다.
“나한테 네가 필요한 것처럼, 너한테도 내가 필요해!”
잔인한 서사를 지탱하는 건 결국, 서로를 향한 마음
『죽이고 싶은 아이』는 비극적 사건을 통해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치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빗나간 인과응보, 잘못된 모성애, 어긋난 가족 관계, 조각난 진실 속에서 독자들이 선명하게 알게 되는 것은 용의자인 주연이 몹시 외로운 아이였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주연의 마음을 제일 잘 알고 이해해 준 사람은 서은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운 아이 주연은 유일하게 마음을 내어 준 서은이 자신을 등졌다고 느낀 순간 무섭게 폭주한다. 서은에 대한 애정이 과도한 집착으로 변한 것이다. 관계에 서툰 주연에게는 서은의 급작스러운 변모가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갔으리라.
주연에 비할 수는 없지만 관계에 서툴기는 서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정서적으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따듯한 환경에서 성장한 서은은 주연과 달리 이해심도 많고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아이였다. 그러나 주연의 끝없는 투정과 안하무인까지 참아내기에는 서은 역시 불안한 십 대 소녀일 뿐이었다.
십 대 청소년에게 친구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예민한 과제이다.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한 사람만 있어도 불안은 누그러들고 어려움도 견딜 만해진다. 주연과 서은의 관계도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들의 우정은 조그마한 균열에도 쉽사리 흔들리고 깨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별을 겪는다. 특히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청소년기에 겪는 이별은 더 가슴 저미는 상실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주연의 폭주는 상실감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이들에게서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가지며 상실을 애도한 사람만이 다시 길을 갈 수 있고 먼 길을 거쳐 이윽고 어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강렬한 서사와 독특한 소설적 구조 속에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를 잘 녹여 내는 동시에 오늘의 청소년 문제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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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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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연작 주니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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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글/이강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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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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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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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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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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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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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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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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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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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915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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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915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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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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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이해’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야.”
『회색 인간』 김동식 작가의 첫 연작 장편
인간, 꼬뿌, 차찻, 세 종족의 하이퍼링크 학교 적응기!
문화 다양성, 존중과 이해를 바탕에 둔 세계관의 힘
개성 넘치는 캐릭터,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우주 아틀라스!
『우주 학교』는 『회색 인간』 김동식 작가의 첫 연작 장편 주니어소설로, ‘초단편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문단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어린이·청소년까지 확장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긴 첫걸음이다. 주물 공장 노동자였던 김동식 작가는 2016년부터 온라인에 창작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고,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소재로 포착하는 시선, 짧은 분량 안에서도 기승전결을 감각적으로 쌓아 가는 묘미, 속도감 넘치는 전개,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하는 반전까지. 김동식 작가는 그동안 보여 준 뛰어난 기량으로 십 대들을 ‘읽는 재미만으로도 충만한 이야기’의 세계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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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뿌·인간·차찻 세 종족이 함께 하는
우당탕탕 우주 학교 대소동
“외계인들이랑 같이 학교를 다닌다고?” 우주 학교로 전학 가게 된 시현은 당황함과 걱정이 앞서지만 부모님은 천하태평. 거대한 컴퓨터와 마찬가지인 우주학교에서는 세밀한 문화적 차이조차도 각 문화에 맞춰 변형된 형태로 표현된다. 즉 시현의 입장에서는 인간 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우주 학교 첫날, 시현은 머리에 뿔이 달린 종족 꼬뿌 아이 ‘꼬꼬’와, 눈이 하나이며 체격이 건장한 차찻 아이 ‘슈찻’과 친해지게 된다. 물론 시현의 눈에는 생김새와 언어가 지구인화되어 전달된다.
꼬꼬, 슈찻, 시현은 우주 학교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지만, 어쩐지 학교에는 같은 종족끼리만 어울리며 다른 종족 아이들을 헐뜯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이 삼총사, 분위기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데……
『우주 학교』는 아이들의 현실이 반영된 생생한 캐릭터와 독특한 세계관, 수록 작품 각각의 재미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작 주니어소설이다. 이강훈 일러스트레이터는 참신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외계 종족 아이들의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SF의 전형성을 벗어나는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과 컬러는 이야기의 완급 조절을 탁월하게 해내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 종족 아이들이 한 학교에 모여 있으면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터지겠습니까? … 정말로 이 세상 어딘가에 우주 학교가 존재하는 것같이 말입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친구들도 괜히 정이 가고, 어딘가에 한 장면 넣어 주고 싶고 막 그러지 뭡니까.”라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캐릭터와 에피소드에 듬뿍 담긴 애정을 독자들 또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시리즈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문해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저널이 새로 선보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시리즈.
그동안 책과 가깝지 않았던 친구들에게도 다정하게 다가가는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판타지와 공감의 끝판왕! _서울두산초등학교 5학년 이**
재미가 있어서 아껴 읽고 싶어졌다. _화성 구봉초등학교 6학년 강**
이 책을 읽고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려 살 힘 그리고 필살기를 얻은 기분이다._중학교 2학년 아이디 r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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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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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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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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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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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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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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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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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위 | 국내도서 top10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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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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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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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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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9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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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469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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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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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선택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청소년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
“이 소설은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20만 독자, 『죽이고 싶은 아이』로 10만 독자를 울고 웃게 한 청소년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 작가. 청소년 시기에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 쉽게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시켜 ‘믿고 보는 이꽃님’이라는 수식을 만들어 낸 그가 이번에는 가슴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작가 스스로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힐 정도로 애정을 가득 담아 쓴 이 소설은, 가족에 관한 아픔이 있는 두 아이가 열일곱 여름 서로를 우연히 발견하고, 굳게 닫았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며 이후의 삶으로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한없이 뜨거운 여름날,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고 이상하게 자꾸 걱정되는 그 아이. 하지오에게는 유찬이, 유찬에게는 하지오가 ‘그 아이’로 명명되며 마음 한편에 단단히 자리 잡는다. 그 아이의 아픔을 알아보면서, 난생처음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면서, 두 아이는 그동안 알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직면한다. 알게 모르게 두 아이의 아픔을 지켜봐 온 동네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잃기도 한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 그 선택으로 인해 아픔을 겪더라도 증오나 냉소가 아닌 다른 태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랬을 때 내 세상이 정말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 하지오와 유찬은 자신의 삶과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한 조각을 품고, 뜨겁고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번 여름을 마침내 ‘가장 찬란하고 벅찬’ 둘의 여름으로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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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오의 가방을 잡아끌고 말한다. 멀어지지 마, 라는 말 대신,
“같이 가.”
라고. (유찬)
--- p.39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지 않고, 다른 사람의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이 평범한 순간이 얼마나 놀랍도록 평화로운지 다시금 깨닫는다.
“그럼 뭔데? 나더러 옆에 있어 달라는 사정이라는 게 뭐냐고.”
처음이다. 모든 걸 말하고 싶었던 건. 어쩐지 이 아이 앞에서는 솔직해져도 될 것만 같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 들리는 소리가 들려.”
“뭐?”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속마음이 들린다고.”(유찬)
--- p.46
나는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대신 그저 함께 앉아 있어 준다.
언젠가 내가 그랬을 때, 다른 누군가가 그래 주길 바랐던 것처럼. (유찬)
--- p.58
가끔은 궁금하다. 그날, 마을 회관에 모였던 사람들이 새별이 형을 딱하게 여기지 않았더라면, 죽은 사람과 남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잘잘못을 따졌더라면, 그랬다면 나도 형을 용서하고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었을지. (유찬)
--- p.125
톡톡, 바닥으로 떨어져 튕기는 빗방울과 물기를 머금고 푸르게 흔들리는 나뭇잎이, 이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우산이, 쏴아아 요란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마치 사진 속 한 장면처럼 하나하나 새겨지더니 비를 몰고 온 먹구름마저 환해진다. 그렇게 하지오, 이 아이는 비 오는 궂은 날마저 나에게 평안이 된다. (유찬)
--- p.137
“찬이는 지한테 소중한 뭔가가 생기면 또 잃어버릴까 봐 무서운 기다. 근데 나는, 잃어버리든 빼앗기든 소중한 게 하나 정도는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잃어버리면 슬프겠지만 소중한 건 또 생기기 마련이다이가. 소중한 게 평생 딱 하나뿐이겠나.”(하지오)
--- p.148
“그날 온 마을 사람들이 널 지켰던 것처럼 이제 내가 너 지켜 주겠다고. 이 말이 하고 싶었어.”(유찬)
--- p.158
어쩌면 신이 내게 실수를 하고 미안하다는 의미로 저 아이를 보낸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런 거라면, 신을 용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유찬)
--- p.159
나는 유찬의 가슴 언저리 위로 손을 가져다 대고는 동그란 공이라도 잡은 듯 손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그게 사과라도 된다는 듯 한 입 베어 먹는 시늉을 했다.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방금 내가 네 여름 먹었잖아.”
“뭐?”
“네 가슴에서 자꾸만 널 괴롭히는 그 못되고 뜨거운 여름을 내가 콱 먹었다고. 이제 안 뜨거울 거야. 괴롭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을 거야. 두고 봐.”(하지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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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아이, 유찬
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지오
‘처음이다. 어쩐지 이 아이 앞에서는 솔직해져도 될 것만 같다.’
이야기는 ‘경상북도 정주군 번영읍’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의 시선에서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 유찬은 이유 모를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 부모님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그날 이후,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에 시달려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공부에만 몰입한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동네로 전학 온 하지오와 가까이 있기만 하면 고요가 찾아오는 경험을 한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자 작은 희망이었다. 끔찍한 소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는 기대로 하지오를 찾지만, 갈수록 그 이유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속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하지오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 보는 다채로운 감정이 조금은 낯설다.
서울에서 번영으로 전학 온 하지오. 평생 엄마와 둘이 살아온 하지오는 엄마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유도를 시작했을 만큼 엄마를 향한 애정이 각별한 아이지만, 엄마의 병환으로 평생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떠밀리듯 아빠가 산다는 번영으로 왔지만, 여덟 시면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외지인의 인사는 잘 받아 주지도 않고, 당근마켓에 올라온 건 경운기와 엔진 분무기뿐인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아빠라는 사람도, 아빠와 함께 사는 아줌마도, 마을 사람들도, 체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도부도, 기차역에서 마주친 유찬이라는 아이도 불편하기만 하다. 앞길이 캄캄한 와중에 유찬, 이 아이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독심술을 한다고 말하는 이 아이가, 꼭 자신을 살려 달라고 하는 것만 같아서.
“이 작은 마을에 대단한 일은 언제나 유도부에서 일어났으니까.”
가장 외로운 아이들이 끝내 외롭지 않은 곳, 번영
다소 거칠어 보이는 번영 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것은 운동, 그중에서도 유도다. 번영 사람들에게 유도는 꿈이고 자랑이다. 이곳엔 조금 수상쩍은 이유로, 혹은 인생을 걸 만큼 절실한 이유로 유도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유도부 하이패스’를 외치며 농땡이와 외상이 일상인 붙임성 만렙 유주. 번영고 유도부 유망주이자 어린 동생들의 유일한 보호자로, 유찬의 비극과 직접적으로 얽힌 새별. 이 유도부원들은 등장만으로 공기를 바꾸며 한 사건에 점점 집중하게 한다. 바로 5년 전 화재 사건과 관련해 번영 사람들이 감춰 온 비밀에 대해.
번영에서 오래 경찰로 일해 온 지오 아빠 남 경사, 진짜 메달리스트인지 의심스러운 유도부 코치, 화마로 자식을 잃고 손주를 돌봐 온 유찬의 할머니 등 마을 어른들의 사연까지 하지오와 유찬의 시선에서 다루어지며,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도시 생활이 익숙한,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만이 전부였던 하지오와 비극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유찬이 이 작은 마을에서 만나 서로를 향해, 또 세상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만든다. 겉보기와 다르게 정 많은 동네 사람들,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아이들, 돌아오는 여름마다 눈부시게 빛날 냇물의 윤슬과 한없이 푸르른 은행나무, 끊이지 않는 매미 소리…… 이꽃님 작가가 그려 낸 번영의 여름은 어쩌면 잊고 살았을지 모를, 나도 모르게 나를 한 뼘 키워 낸 공동체와 공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뜨거운 여름이 청량한 여름이 되기까지
첫사랑으로 인해 새로 쓰이는 계절
큰일이다.
이제 매미 소리도 모자라 저 태양만 봐도 지금이 생각날 테니까. 그냥 알 것 같았다. 이 아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내가 겪은 여름 중 가장 찬란하고 벅찬 여름이 될 거라는 걸. 마주하는 순간마다 그리워하게 되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었다. (187쪽)
열일곱의 소용돌이치는 감정들과 첫사랑의 두근거림, 강렬한 햇빛에 더 도드라지는 아이들의 결핍과 상처가 여름이라는 계절을 만나 절정에 치닫는다. 한 계절을 통과하는 일이 이토록 치열했음을, 어떤 운명적인 만남은 한 계절뿐 아니라 한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쓰기도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보여 준다. 하지오와 유찬의 열일곱 번째 여름을 함께 지나오고 나면, 이 계절의 신비로움과 매력에 대해 한껏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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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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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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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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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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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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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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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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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2위 | 국내도서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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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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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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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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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49123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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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912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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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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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유은실의 단.짠.단.짠 위로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 유은실의 신작 청소년 소설. 약 3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새 청소년 소설 『순례 주택』에도 독특한 캐릭터, 유머, 촌철살인의 진한 메시지까지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코믹 발랄한 캐릭터 설정과, 순례 주택을 둘러싼 한바탕 대소동은 기발하면서도 유쾌하다. 아동청소년의 경계를 훌쩍 넘으며 모든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온 ‘유은실 월드’의 또 하나의 성취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림이네 가족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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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3부
4부
5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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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유은실 월드”
코믹으로 무장한 진솔한 성장 소설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 유은실의 신작 청소년 소설『순례 주택』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유은실은 장편동화『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지난 16여 년 동안 동화, 청소년 소설, 그림책 등 여러 장르를 꾸준히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만국기 소년』,『마지막 이벤트』,『일수의 탄생』,『드림 하우스』,『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나도 편식할 거야』,『멀쩡한 이유정』,『내 머리에 햇살 냄새』,『우리 동네 미자 씨』와 같은 동화에서는 현실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움에, 작가 특유의 유머 넘치는 풍자를 장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재미와 감동, 메시지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권정생 문학상을 받은『변두리』, 아픈 몸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아낸『2미터 그리고 48시간』과 같은 청소년소설로도 장르를 확장해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약 3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새 청소년 소설에서도 독특한 캐릭터, 유머, 촌철살인의 진한 메시지까지 작가 특유의 장기를 보여 준다. 아동청소년의 경계를 훌쩍 넘으며 모든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온‘유은실 월드’의 또 하나의 성취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코믹 발랄한 캐릭터 설정과, 순례 주택을 둘러싼 한바탕 대소동은 기발하면서도 유쾌하다.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림이네 가족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마치 요정들의 장난으로 진실의 눈을 가린 채 서로를 못 알아보았다가 한바탕 소동 끝에 비로소 제 짝을 찾으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처럼, 수림이네 가족 순례 주택 입성기에는 희극적인 요소가 가득하면서도 웅숭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묵직하지만 마음을 일깨우는 메시지들이 혼란스럽기만 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듯한 위로를 준다. 빨간색 벽돌 빌라 느낌의 바탕에 흰색 페인트로 칠한 듯한 제목 네 글자 순.례.주.택.이 박힌 표지를 여는 순간, 독자는 이제 순례 주택의 세계로 초대받는다.
■ 지금까지 이런 콤비는 없었다
공부는 좀 덜(?)해도, 어려운 일 겪어도 어떻게든 한세상 살 것 같은
생활 지능이 뛰어난 16세 수림이와,
썩지 않는 쓰레기가 인생 최대의 고민이라는 인생의 달인 75세 순례 씨가 뭉쳤다.
주인공은 16세 수림이. 그리고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여자 친구인 75세 순례 씨이다. 어릴 적 엄마의 몸이 좋지 않아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수림이는 얼떨결에 할아버지와 같은 빌라, 일명‘순례 주택’402호에 사는 건물주 김순례 씨(75세)의 손에 큰다. 크면서 순례 씨와는 속 얘기까지 나누는 ‘최측근’이 된다. 평생 때를 밀어 재산을 일군 세신사 순례 씨는 일명 ‘때탑’ 순례 주택의 건물주다. 하지만 좀 괴짜 건물주다. ‘순하고 예의바르다’는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개명한 순례 씨는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괴짜다. 썩지 않는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마구 배출하는 인간들, 쓰고 남는 돈이 인생 3대 고민이라는 순례 씨는 수림이보다 60여 년을 더 살아온 인생의 선배이자 달인으로, 끝없이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해 나가는 인물이다. 수림이 또한 독특하다. 담임으로부터 생활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더니, 급기야는 이웃들로부터 ‘너무 예민하지도 않고, 어려운 일 겪어도 어떻게든 한세상 살 것 같은 아이’로 등극한다. 공부, 시험, 성적, 외모 등으로 저울질 당하기 십상인 십대 시절에, 이런 평가는 그야말로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수림이와 순례 씨는 이야기를 찰떡같은 궁합으로 이끌어간다. 지금까지 많은 아동청소년문학에서 할머니가 등장했지만 이렇게 혈연을 띤 가족의 울타리를 지니지 않고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단순히 옆집 할머니라고 하기엔 가족보다 더 가까운‘최측근’이라 불리며 인생의 농밀한 비법들을 전수해 주는 순례 씨는 기존의 정답고 강인한 할머니에서 또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준다. 자신의 인생의 순례자가 되고 싶은 할머니야말로 이 작품의 매력 그 자체다.
■ 국경 싫어, 경계 싫어.
공간, 학벌, 숫자 그 경계를 넘어.
작품 내에는 현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들을 깊숙이 짚어낸다. 순례 주택, 원더 그랜디움으로 나뉘는 세상은 얼핏 보면 이분법적이지만 실은 우리 모두는 이 양쪽 모두를 마음에 품고 나와 다른 세계를 염탐한다. 아파트를 선망하고, 좋은 학교를 동경하며, 좀 더 멋진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욕망 속에 산다. 정말 두려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 그대로라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서를 2번 연속으로 남발하는 말버릇을 지녔지만 솔직하지 않은 엄마, 키마저 자본이라는 엄마와, 그에 못지않은 아빠는 때때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빠와 엄마는 학벌. 학번, 아파트가 세상의 잣대지만 평생 독립하지 못한 어른이다. 서로에게는 존댓말을 깍듯하게 하지만 정작 남에게는 무서운 막말을 해대는 수림이네 부모는 우리의 마음속 욕망이 그대로 응집된 인물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빌라촌 애들이 관리가 잘 안 되는 건 사실이잖아요.
부모 입장에서 솔직히 말해서, 빌라촌 애들과 어울리는 게 걱정됩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갓 드라이클리닝한 옷에서 나는 냄새가 가장 좋다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수림이에게는 누가 누가 더 어린가 내기하는 ‘덜 자란’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들을 나무라기만 하는 대신, 순례 씨를 내세워서 좀 더 ‘잘’, ‘낫게’ 살아갈 수 있는 어떤 길을 제시한다. 지구별을 순례하는 순례자의 이름으로 개명한 순례 씨의 깨달음은 오롯이 순례 씨의 최측근인 수림이에게 전달된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옳고 그름의 경계를 넘어, 순례 씨와 수림이는 가족을 한 걸음 한 걸음 순례 주택의 현실로 내딛게 한다. 그 방법은 결코 추상적이고 허황된 게 아니다. 거창함 대신, 순례 씨는 조금이라도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노력의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남에 대한 작은 배려가 그 모든 노력의 시작인 것이다. 경계는 그 선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경계가 아니다.
■ 줄자, 그 깊은 의미
순례 주택에는 매우 상징적인 물건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줄자이다. 할아버지도 아꼈던 물건 줄자. 모든 것을 정밀하고 숫자대로 정확하게 보여 주는 물건. 어떻게 보면 하찮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인생이 그저 마법으로 이루어진 근사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세상 모두가 근사한 것만을 뒤쫓을 때 우리의 삶을 일구어내는 힘은 결국 현실, 땅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매일을 살아내는 소중한 일상에서 나온다. 힘들어도 뚝딱 해녀 밥상을 차려내는 순례 씨처럼, 근사한 판타지도 그 평범한 매일의 삶에서 일구어지는 것이다. 수림이는 당차게도 일찍이 그 아름다움을 깨달아낸다. 그리고 당당하게 실천해 나간다.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순례 주택의 벽돌은 견고하고, 그만큼 세상사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팍팍하다. 하지만 어두운 골목길 전봇대의 전등이 가끔은 망망대해의 불 켜진 등대처럼 든든할 때가 있듯이, 작은 것부터 애쓰고, 인생을 좀 더 잘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게 행복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일 것이다. 수림이가 찾아낸 것처럼.
“순례 씨, 있잖아.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태어난 게 기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왜?”
“태어난 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 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한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처럼.”
말려 있던 줄자가 당겨지며 이사처럼 어려운 일도 시작되는 것처럼, 매일매일 좀 더 낫게 살고자 하는 마음가짐 속에 바로 순례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 이 책이,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그동안 쓴 작품 속 인물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이 뭔가요?” 하는 질문을 받곤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을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었다. 이젠 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김순례’다. ‘순례(巡禮)’라는 이름이 가진 자유가 좋다.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을 ‘실패’보다는 ‘경험’으로 여길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위해 발버둥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괴롬과 죄가 있는 곳’에서도 ‘빛나고 높은 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름, 순례.
오랫동안 아껴온 이름을 꺼내 『순례 주택』을 썼다. 기성세대가 망가뜨린 지구별에서 함께 어려움을 겪는 어린 순례자들에게 미안하다.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이나 브랜드로 사람을 구별 지으려는 어른들의 모습은, 어린 순례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어린 순례자들에게 순례 주택이 알베르게 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작은 마을,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인 알베르게 같은 글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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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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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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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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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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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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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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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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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72위 | 국내도서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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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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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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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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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5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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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55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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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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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작품을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청소년 문학의 가장 뜨거운 이슈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그 완벽한 결말
기다림은 끝났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수십만 청소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죽이고 싶은 아이』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기대 그 이상의 완벽한 속편의 모습으로.
“첫 번째 이야기가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산산조각 난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써 내려 가면서 얼마나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무너져 내린 삶이라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하는 것이 삶이므로.”
- 이꽃님, ‘작가의 말’ 중에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끝나고 모든 단서가 조각난 퍼즐처럼 맞춰지는 순간, 숨죽여 이를 지켜보던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오래된,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청소년 문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메시지를 누가 이토록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창조해 낼 수 있을까? 이야기 본연의 힘으로, 이 책에서 비로소 온기 가득한 이꽃님 월드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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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끝났다, 기대 그 이상의 완벽한 결말!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그 두 번째 이야기
한국 청소년 문학의 역사를 새로 쓴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수십만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죽이고 싶은 아이』의 명성을 고스란히 잇는, 기대 그 이상의 완벽한 속편의 모습으로.
『죽이고 싶은 아이』가 극적인 반전과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십 대 독자들의 열렬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 이 책은 전편 못지않은 이꽃님 작가 특유의 명료한 시선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드라마틱한 사건과 인물들의 깊어진 내면을 한층 더 치밀하게 담아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비로소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학교에서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17세 소녀가 친구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숨 가쁜 진실 공방을 이어가던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뜻밖의 국면을 맞닥뜨리고, 결국 『죽이고 싶은 아이는』 소름 돋는 결말로 종결을 맞이한다. 팩트의 절벽 끝에 남겨진 독자들이 간절히 후속권을 요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모든 진실이 드러나기 직전의 그 순간에서 다시 시작한다. 전반부에 이르러 마침내 그 모든 사건의 전말이 낱낱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고, 이야기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작품을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나는 이야기에도 우리는 ‘정말로?’ 하고 그다음을 묻는다. 충격적인 결말로 끝난 이야기라면, 질문은 더욱 집요하고 질겨질 수밖에 없다.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읽어 내린 작품 속 인물들의 안부가 너무나 궁금하기에.
작가는 이야기를 탄생시키지만, 책은 작가의 손을 떠나 자기만의 운명을 살아간다. 이야기가 끝나도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이 계속된다면,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그들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이야기가 끝나고 3년, 독자들은 여전히 소설 속 인물들을 떠나보내지 못했고, 작가는 그들을 떠올리며 종종 잠을 이루지 못했다. 『죽이고 싶은 아이』 속 인물들에게 책임을 지지 않고서는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 작가는 결국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작품을 쓰기 어렵겠다는 걸 알았다.”라고 고백하고 만다.
마침내 그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당신은 반드시 울게 될 것이다.
이토록 매운 상처와 눈물 뒤에도 우리는 서로를 계속 안아줄 수 있을까? 『죽이고 싶은 아이』 첫 번째 이야기가 깨진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는 진실과 거짓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그 진실과 거짓들 사이를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는 필사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가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산산조각 난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써 내려 가면서 얼마나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무너져 내린 삶이라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하므로.
그래야만 하는 것이 삶이므로.” - 이꽃님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끝나고 모든 단서가 조각난 퍼즐처럼 맞춰지는 순간, 숨죽여 이를 지켜보던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에 스며든 감동으로 뜨거워진 눈가를 매만지게 될 것이다.
가능할까?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악과 진실을 가리는 싸늘한 세계를 건너
믿음과 선의로 마주한 온기 가득한 얼굴들
그간 이꽃님의 작품 세계는 한편으로는 십 대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애틋한 이야기와,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의 부조리함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강렬하고 서늘한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죽이고 싶은 아이 2』에서 작가는 갈등과 냉소의 이면을 또렷이 응시하면서도, 날 선 목소리를 누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의와 믿음을 포기하는 않는 따스하고 강인한 마음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오래된,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청소년 문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메시지를 누가 이토록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창조해 낼 수 있을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도록 펼쳐지는 이야기 본연의 힘 속에서, 비로소 온기 가득한 이꽃님 월드는 완성된다.
“책 속의 인물에 책임을 진다는 것. 내내 목구멍에 가시처럼 맴돌았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도록 나를 괴롭혔던 질문이다. 나는 주인공들에게 책임을 지고 있었던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던가. 아니다. 그랬다고 대답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였다. 『죽이고 싶은 아이』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는,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써 내려 가면서 얼마나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무너져 내린 삶이라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하므로. 그래야만 하는 것이 삶이므로. 『죽이고 싶은 아이 2』를 쓰고 나서야 비로소, 두 번째 이야기가 더 빨리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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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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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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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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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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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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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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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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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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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198위 | 국내도서 1위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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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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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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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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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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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6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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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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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돌파
우리들 에디션 출시!
★★★ 청소년 분야 최초 종합 베스트셀러 1위
★★★ 전국 서점 청소년 분야 최장기 스테디셀러 1위
★★★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사서 읽어주는 공부법 바이블
“내 공부의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흔한 학원 하나 없는 깡촌 시골마을에서
내가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동신대 한의대에 동시 합격한 비결
2015년 2월에 출간되어 약 8년 동안 ‘전국 서점 청소년 분야 스테디셀러 1위’, ‘청소년 분야 최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50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책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 수재들의 집합소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반복독(이 책 한 권을 닳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것)’ 한다고 하여 화제가 된 책, 강남 엄마들이 5권씩 사서 아이 손닿는 곳곳마다 덫을 놓듯 놓아둔다는 바로 그 책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다.
족집게 같은 공부법을 전하는 것도 아닌 이 책이 그토록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며 50만 청소년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공부의 본질’을 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리 좋은 공부법을 알아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의 수업을 들어도 ‘공부하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과 ‘공부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결코 성적을 올릴 수 없으리라 단언한다. 학원 하나 없는 전라남도 시골마을에서 자랐지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오로지 ‘마음가짐’ 하나로 원하는 대학 모두에 합격한 자신의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딱 한 가지다. ‘내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읽힐 걸.’ 지금이라도 이 책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_나나랜드 님
“중학생 아들 입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겠다’라는 말이 튀어나온 순간, 왜 이 책이 엄청나게 유명한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_싱클레어 님
“민사고 학부형 추천으로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히고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마음가짐이란 이런 것이구나!’ 엄마인 나조차도 놀랍다.” _mj**447 님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이 100번의 잔소리보다 더 강력하게 설득되는 책이다.” _피터* 님
98.4%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졌다”라고 응답한 것처럼 이 책의 효과는 실로 놀랍다. “별점 1개를 주고 싶다. 내 아이 말고 아무도 읽지 못하도록”이라고 말한 어느 학부모의 말처럼 이미 발 빠른 부모들은 비밀스럽게 이 책을 아이 책상 위에 슬며시 놓아두고 있다. 당신의 아이는 지금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가, 아니면 억지로 공부하고 있는가?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오늘 바로 읽힐수록 아이의 인생이 한 걸음 더 빨리 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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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추천하는 독자 후기
내일 더 나아질 당신에게 전하는 박성혁의 편지 결심의 순간마다 함께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유쾌하고 짜릿한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위하여!
PART 1
한 번은 힘주어 해주고 싶은 이야기
01 늦었다, 아니다, 늦지 않았다
_열다섯 살, 나는 딱 유치원생 수준이었다
_내 인생이 엎질러진 물인 줄 알았다
_머리가 쩍 갈라지는 것 같은 충격
_기껏 해놓은 결심이 말라버리기 전에
_오직 ‘해볼래!’ 하는 마음 하나로
_마음을 바꾸었을 뿐인데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Beyond Story 한 번은 힘주어 해주고 싶은 이야기
PART 2
마음을 다지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02 내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기 때문에
_공부하지 않기에는 내 인생에게 미안하니까
_공부는 내 마음을 한 뼘씩 성장시킨다
_꿈, 목표, 그리고 욕망은 각각 다르다
Beyond Story ‘뿌리의 시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03 결심하는 순간, ‘지켜질 결심’ 따로 ‘후회할 결심’ 따로 있다
_내 결심이 ‘작심3일’이었던 이유
_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_너 진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_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
Beyond Story 답은 내 안에 있다
04 공부는 나를 영혼이 강한 사람으로 단련시킨다
_내 인생살이에 필요한 덕목을 익히는 기간
_모든 과목에는 다 배울 만한 이유가 있다
_나는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다
_마음을 다지기 좋은 날
Beyond Story 영혼이 강한 사람들의 10가지 특징
05 고생 좀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_도깨비방망이나 요술램프는 현실에 없다
_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는 법이다
_넘기 힘든 산과 넘지 못할 산은 다르다
_참 좋은 순간을 누려라
Beyond Story 망매지갈(望梅止渴) 이야기
PART 3
마음을 키우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06 다른 사람 말고,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_라이벌은 공부할 마음을 빨아먹는 뱀파이어다
_60초 안에 불행해지는 방법
_나를 이기는 순간, 모두를 이긴다
_마음속에 모티베이터를 품어라
Beyond Story 내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배운 것
07 마법 같은 집중을 만드는 키워드 ‘지금, 여기’
_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만큼
_온전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법
_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마라
_바보들은 점수로 목표를 세운다
Beyond Story 점괘의 비결
08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
_습관1. 수직으로 꼿꼿하게 앉는다
_습관2.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한다
_습관3. 겉모양이 아닌 알맹이에 집중한다
_습관4.‘VIP석’은 뺏어서라도 차지한다
_습관5.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_습관6. 쉬는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_습관7. 정신상태를 정리정돈으로 증명한다
Beyond Story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사는 법
09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을 만드는 재료다
_크로노스인가, 카이로스인가
_공부할 마음이 있는 사람 중 게으른 사람은 없다
_결정적 순간, 나에게 힘을 주는 루틴
_루틴1. 흔들리지 않는 약속 : 스케줄러
_루틴2. 효율을 올리는 분석 : 타임시트
_루틴3. 진짜로 집중한 시간 : 스톱워치
_엉덩이만 뜨겁지 말고, 마음도 뜨겁게!
Beyond Story “아니, 무슨 그림 한 장이 이렇게 비싸!”
PART 4
마음을 붙잡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10 ‘안 되는 이유’ 늘어놓지 말고, ‘되게 할 방법’을 찾아라
_공부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_불평불만을 멈추게 하는 3가지 마음가짐
_내 인생 최고의 공부하기 좋은 날은 바로 오늘이다
Beyond Story 칭기즈칸의 편지
11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잘 가르치는 선생님도 소용없다
_‘어떻게 배우느냐’가 ‘어떻게 가르치느냐’보다 100배 더 중요하다
_떨어진 내 성적 두고 선생님 탓하지 마라
_모든 선생님에게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
_예의 바름은 똑똑하다는 증거다
_‘우리 학교’ 다니는 사람, ‘남의 학교’ 다니는 사람
Beyond Story “도대체 언제까지 날 골탕 먹일 셈이죠?”
12 아무나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_나는 공부할 수 없었다1. 잭 런던 이야기
_나는 공부할 수 없었다2. 소피 제르맹 이야기
_나는 공부할 수 없었다3. 프레더릭 더글러스 이야기
_나는 공부할 수 없었다4. 이우근 이야기
_우리에게 축복처럼 쏟아진 ‘공부할 기회’
Beyond Story 그들의 뒷이야기
13 자신보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게 소원인 사람
_보약 한 첩을 버리는 순간, 엄마의 마음도 함께 버렸다
_엄마는 속고 있다
_엄마도 아빠도, ‘내 부모 노릇’은 처음이라서
_아버지가 벌어오신 돈의 의미
_나에 대한 기대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
_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고아가 되어간다
_잔소리 뒤의 “……”에 담긴 진짜 의미
Beyond Story “아, 엄마는 맨날 이런 식이야!”
에필로그 믿는다, 나는 믿는다, 나는 너를 믿는다!
부록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힐링 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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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거의 저처럼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당신이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줄 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힘들어도 털썩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 애쓰는 당신을 돕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직은 마음먹기에 서투르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겠지만, 하루씩 실력과 내공을 쌓고 또 쌓기를 반복하며 한 뼘씩 무럭무럭 성장해나갈 당신의 마음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필요로 할 때마다 당신의 결심에 동행하고 싶어 저는 이 책을 썼고, 그렇게 우리는 만났습니다.
---「내일 더 나아질 당신에게 전하는 박성혁의 편지」중에서
공부……. 하라고는 하는데 저에게는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 같고, 멀게만 느껴지더라고요.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렇다고 멋진 곳에서 짜릿한 경험을 하며 노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라도 홀가분한 것도 아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놀든 빚지고 도망 다니는 사람마냥 왠지 모를 불안감이 떨쳐지지 않았어요. 내 할 일로부터 도망쳐 숨어 다니는 사람만의 주눅이라고나 할까요.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하니 어깨 활짝 펴지 못하고 움츠러들어 있었던 거죠. 멍하니 살았습니다. 무덤덤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공부는 가끔 건성으로 좀 만지작거리고, 무슨 일이든 대강대강, 얼렁뚱땅. 마치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처럼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활기차게 인생을 준비해야 할 ‘봄 같은 시기’에 제 인생은 녹슬어가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가라앉는 배처럼.
---「열다섯 살, 나는 딱 유치원생 수준이었다」중에서
공부의 재미는 ‘참을성’에서 판가름 나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잘하게 될 때까지는 꼼짝없이 지루할 수밖에 없거든요. 하다못해 게임 하나를 시작해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룰도 제대로 모르고 스킬도 쓸 줄 모르니 좀처럼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단계죠. 그래도 꾹 참고 무작정 로그인해 지루하고 재미없는 삽질도 좀 해주고, 잘하는 사람들 어깨너머로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도 쳐다보고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잘하게 돼요. 그러다가 일정궤도에 딱 올라서면 이제 게임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지는 거죠. 푹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는 법이다」중에서
제가 공부하면서 경험해본 가장 빛나는 순간은 서울대 법대 합격자 발표 때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공부 잘된 날 하루를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가방을 싸던 순간이었습니다. 묵직한 확신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가던 순간이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에 들려고 이부자리에서 몸을 뒤척이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다 합쳐봐야 100번이 좀 못 됐을 겁니다. 그렇대도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날들이 제가 살면서 경험해본 모든 순간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요.
---「참 좋은 순간을 누려라」중에서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재보면 처음에는 누구나 놀랍니다. ‘내가 야자시간만큼은 그래도 다 공부하고 있겠지’, ‘하루에 학교에 있는 시간만 해도 얼만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막상 재보면 실제로 공부한 시간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날려버리는 시간이 상당하거든요. 그래서 스톱워치로 꼼꼼하게 기록하고 버려지는 시간을 주워 담아보자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스톱워치에 찍히는 숫자가 놀랍도록 치솟을 테니까요.
---「루틴3. 진짜로 집중한 시간 : 스톱워치」중에서
성적이 올랐으면 오른 대로, 떨어졌으면 떨어진 대로 나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선생님 탓하면서 숨어버리지 말고요. 그래야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무엇을 고쳐야 할지 골똘히 고민해 방법을 찾게 돼요. 중요한 건 ‘어떤 수업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수업을 듣느냐’입니다. 그러니 성적이 떨어졌다면 ‘내가 듣는 수업’을 바꿀 게 아니라 ‘내가 수업 듣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게 진짜 제대로 된 대책입니다. 귀하게 볼 줄 아는 ‘안목’과 귀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귀’, 귀하게 느낄 줄 아는 ‘감동’.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세상에 원래부터 시시한 수업이란 없어요. 내가 시시하게 만드는 것뿐이지. 장담합니다. 내가 똑바로 듣기만 한다면 그 어떤 수업이라도 반드시 최고의 수업이 되리라는 것을요.
---「떨어진 내 성적 두고 선생님 탓하지 마라」중에서
내가 얼마나 나쁜 자식이었는지 스스로 되물을 때마다 나는 괴로워질 겁니다. 툭툭 내뱉던 내 말버릇과, 내세웠던 내 자존심과, 쓸데없던 내 반항심을 후회하게 될 겁니다. 뒤늦게야 깨달을 거예요. 엄마아빠가 넘치도록 주시던 끈덕진 관심이 얼마나 순수한 사랑이었는지를요. 귀찮던 간섭이 얼마나 진득한 믿음이었는지를요. 엄마아빠가 자기 인생보다도 내 인생을 얼마나 더 귀하게 여겼는지를요. 엄마아빠의 사랑이 나로서는 절대로 갚지 못할 빚이었단 것도요. 언젠가 엄마 냄새가 흔적 없이 사라진대도, 언젠가 아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없대도, 나는 오래도록 그리워할 거예요. 우리 엄마, 그리고 우리 아빠. 사랑하는 내 부모님.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고아가 되어간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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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돌파
우리들 에디션 출시!
학원 하나 없는 깡촌 시골마을에서
내가 서울대에 합격한 비결
중국 허베이 지방의 ‘헝쉐이고등학교’는 중국 최고의 신흥 명문학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격정교육’ 덕분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해 입시에서 수석 합격자를 싹쓸이하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격정교육’의 핵심은 바로 ‘뼛속까지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두는 일’에 집중하는 것. 공부하는 일에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진실에 대한 강력한 확증이다.
‘공부하려고 앉았는데, 딴 생각이 나서 집중하기 어려워요.’
‘이번 중간고사를 망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공부할 힘도 쭉 빠져요.’
‘도통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어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공부에 ‘올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건’도, ‘머리’도, ‘학습법’도 아닌 바로 ‘마음가짐’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학습법 노하우’에 대한 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공부에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음가짐’을 단련시키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의 저자는 내 마음 다스리는 능력만 갖추면 언제든 오늘 하루를 ‘가장 공부하기 좋은 날’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사방이 논밭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에서 자라 그 흔한 학원 한 번 다녀본 적이 없지만 ‘마음가짐’ 하나로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동신대 한의예과에 합격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공부를 잘하게 만들어준다는 ‘뾰족한 비법’이나 ‘거창한 방법론’이 없다. 그저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둘 궁리와 독한 각오를 뿌리박는 다짐, 꿈과 목표를 좇는 절실함만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가 아닌 ‘왜’ 공부하는지를 알면
나의 공부는 ‘재미’와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다!
10대에게 공부란 어떤 의미일까? 상위권, 하위권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란 ‘귀찮고 재미없는,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는 왜 지겹고 불행한 일일까? 이 책의 저자는 10대들이 ‘목적’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남과의 경쟁’만을 위해 공부하기 때문이라 단언한다. 공부의 참 의미는 ‘성공’이 아니라 ‘성장’에 있으며, 내 인생을 준비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고, 내 마음과 친해지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다. 나아가 저자 자신 역시 ‘내가 왜 공부하는지’를 깨달은 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자연스럽게 얻었으며, 저절로 성적까지 빠르게 향상하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전한다.
공부의 의미를 ‘성장’에 둔 사람은 남과의 경쟁보다 ‘자신과의 경쟁’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공부를 하며 매일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감동하고, 새로운 지식이 머릿속에 쌓여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꿈에 한 발자국씩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으며 공부하는 일에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한번 앉으면 몇 시간이고 꼼짝 않겠다는 독한 각오, 내 심장박동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의 팽팽한 긴장감, 모르는 내용은 알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나쁜 습관은 모조리 끊어버리겠다는 단호함은 ‘공부의 기쁨’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다.
책상 맡에 두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읽으면
공부 의욕이 샘솟는 마법 같은 문장들!
‘너 절대로 포기하지 마. 왜냐면 내가 너였으니까. 늦어버린 줄로만 알고, 하마터면 포기할 뻔 했었으니까. 나도 너처럼 방황했고, 나도 너처럼 고민했고, 나도 너처럼 힘들었으니까. 나도 너랑 똑같은 마음이었으니까.’
매일 열 시간도 넘는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힘겹게 공부하는 10대들을 보면 짠하기 그지없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 학원강사나 선생님이 아닌 학창시절의 방황과 고난을 ‘똑같이’ 겪어 온 친근한 형, 오빠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10대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온갖 ‘잉여짓’을 일삼던 과거를 후회하며 눈물을 머금고 공부에 힘 쏟았던 이야기, 시골학교에서 벌레, 재래식 똥통과 사투하며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10대들이 처한 상황과 조건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 ‘오늘 하루를 가장 공부하기 좋은 날로 만드는 비법’, ‘불평불만을 없애는 생각법’ 등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익한 지침이다.
“잊지 말자. 나는 내 어머니의 자부심이다”라는 유명 웹툰의 대사처럼 어머니는 자기 자신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사는 게 소원인 사람이다. 나에 대한 기대로 하루를 버티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잔소리를 달게 듣는 마음가짐에 대한 글귀는 읽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오고, 지금 당장 공부할 마음을 샘솟게 해주는 마법 같은 주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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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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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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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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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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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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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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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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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33위 | 국내도서 1위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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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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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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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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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0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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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0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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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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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A4 용지 스무 장 분량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0년의 집필 기간 동안 데이터 유실로 의지가 꺾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복기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욱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완성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를 관통해 나간다.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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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1년 가을, 백두산
- 호랑이 마을의 전설
- 호랑이 사냥꾼과 순이
- 황 포수의 계획
- 가즈오의 첫 번째 편지
- 용이와 순이의 마음
- 훌쩍이의 꿈
- 오세요 종이 울리면
- 눈 덮인 억새밭 사이로
- 가즈오의 네 번째 편지
- 순이의 기도
- 육발이의 최후
- 엄마별을 찾아서
- 가즈오의 아홉 번째 편지
- 목각 인형
- 들꽃밭의 약속
-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3. 조선인 여자 인력 동원 명령서
- 가즈오의 예순여덟 번째 편지
- 7년 후
- 불길한 소식
- 호랑이 마을 인구 조사
- 가즈오의 예순아홉 번째 편지
- 폭풍우 치는 밤
- 단 한 명의 처녀
- 슬픔에 젖은 가즈오
- 다케모노 중좌의 일장 연설
- 끌려가는 순이
- 복수의 맹세
- 가즈오의 일흔 번째 편지
- 결심한 가즈오
- 작별 인사
- 결전의 밤
- 일본군 진지 한가운데로
- 구출
- 수색
- 7년 만의 만남
- 일본군의 용이 사냥
- 용서하는 법
5. 백두산의 안개 속으로
- 가즈오의 작전 지시
- 붉은소나무 숲속 은신처
- 탕! 탕! 탕!
- 꼭 돌아올게
- 안개에 휩싸인 백두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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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밝은 별들 사이에 떠 있는 희미한 별 하나를 가리키며 순이가 묻습니다.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용이는 순이가 가리키는 대로 바라봅니다. 용이가 보는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똑같이 반짝거립니다. 순이가 어떤 별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순이의 눈에는 따뜻한 별이 바로 보이는데, 용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 봅니다.
“어디? 어떤 별이 제일 따뜻한 별인데?”
순이는 자신에게는 보이는 엄마별을 용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 p.64~65
어머니, 저 가즈오입니다. 편지에 홀로 헛간을 고치셨다는 소식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께 무거운 짐을 지게 해 드리고, 저 혼자만 대의명분을 찾고 있는 게 아닌가 자책하게 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다면 한걸음에 달려가서 도와드렸을 텐데, 얼마나 힘드십니까.
(...)
어쨌든 저는 대일본제국군의 장교로서 조국이 저에게 요구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2년 반 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아픈 발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사랑합니다.
--- p.70~71
일본 병사들이 순이에게 다가오는 순간, 촌장님 곁에서 훌쩍거리며 서 있던 훌쩍이가 순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안 돼. 못 데려가.”
“이 자식은 뭐야? 죽고 싶나? 비켜.”
병사 한 명이 훌쩍이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엄포를 놓습니다.
“못 비켜. 너네가 비켜. 어떻게 물어보지도 않고 사람을 물건 옮기듯 데려간다는 거야! 너네가 순이 아빠냐? 엄마냐? 니들이 도대체 뭔데 순이한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는 거야? 다 가, 가 버려. 너희들…… 안 가면, 진짜 혼난다. 용이한테 말할 거야. 용이가 돌아오면 너희들 다 혼내 줄 거야. 용이가 니들 궁둥이 한번 걷어차면 일본까지 날아간다.”
다케모노가 권총을 들어 훌쩍이를 겨눕니다. 훌쩍이는 어쩌면 그 권총이 곧 발사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훌쩍이는 단지 훌쩍거릴 뿐이지, 바보가 아닙니다.
--- p.135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잠잠히 순이의 말을 듣고 있던 용이의 커다란 눈동자에 밤하늘의 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용이는 그 눈동자로 말없이 순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 p.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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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과 선한 인간 본성에의 성찰, 용서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
창작의 계기가 된 훈 할머니 이야기
1997년 어느 날, 작가는 위안부로 끌려간 지 55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는 훈 할머니 소식을 TV 뉴스로 접하고, 연민과 분노, 서운함이 가슴을 꽉 채우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훈 할머니가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부모님과 이웃에게 사랑받으며 살았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엄마가 되는 행복도 누렸을 것이다. 그런데 훈 할머니는 비극적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억지와 무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삶을 살고 모국어마저 거의 잃어버린 채 인생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훈 할머니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에 어렵사리 삶을 이어 간 이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인생의 비극과 아이러니에 크게 공명하며, 다시는 이러한 아픔과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집필을 시작했다.
생명 존중과 따스한 연대 의식을 구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인물들
청소년들이 교과서로만 접하던 일제 강점기 위안부 강제 동원의 부당함을 가슴으로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서정성이 물씬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따뜻한 인간 본성과 연대 의식을 깨닫게 해 준다._「추천의 글」 중에서 강현구(경문고 국어교사)
“호랑이들은 우리가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_본문 「호랑이 마을의 전설」 중에서
“세상에, 새끼도 육발이라니. 그럼 그 새끼 호랑이는 어떻게 됐어?”
“아버지가 새끼도 어미처럼 난폭한 호랑이로 자랄 거라면서 죽이라고 하셨어.”
(...) 이번에는 순이가 침묵합니다.
“죽였다고 거짓말했어. 나더러 죽이라고 하셨는데 새끼 호랑이의 눈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어서 아버지 몰래 보내 줬어.”
순이가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새끼 호랑이를 죽이지 않은 용이가 고맙습니다._본문 「육발이의 최후」 중에서
“이거 살아 있습니다! 벼 이삭이 아직 꺾이지는 않았어요. 진흙이 묻어서 그렇지, 다 살아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하나둘 논으로 뛰어듭니다. (...) 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합심해서 송장처럼 쓰러졌던 벼를 모두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 다시 살아난 벼 이삭은 더 많은 쌀 알갱이를 품어 키워 낼 것입니다. 그 쌀 알갱이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 지치고 배고픈 누군가의 생명을 지탱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니까요.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 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_본문 「단 한 명의 처녀」 중에서
어머니, 돌아갈 곳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 만약 제 계획이 성공한다면 저는 내 조국의 헛된 욕망 때문에 희생된 수백만 명의 생명 중 최소한 한 생명에게라도 사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쳐 내지 않고 살려 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그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_본문 「가즈오의 편지」 중에서
이 책에 흐르는 기조는 크게 ‘생명 존중’과 ‘용서’로 집약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백두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의 자연과 동물에 대한 깊은 공감과 존중, 육발이의 새끼를 몰래 살려 준 용이, 버려진 아기 샘물이를 키우면서 할아버지를 보살피는 순이,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편지 내용과 그의 행동 등을 보면 따뜻한 인간 본성과 연대 의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작가의 올곧고 선한 마음이 각 인물들에 투영돼 있는 모습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깊이 공감하는 능력과 이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인물로 구현해 내는 표현력의 진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인물들을 통해 작가가 꿈꾸는 세상(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토닥거리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 어떠한 모습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짐승이든 사람이든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모두 그렇게 된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가 있음을 보여 주어 따스한 연민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라는 별의 의미, 엄마별을 찾는 고단한 삶의 여정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그렇구나.”
“용이야, 언젠가 우리가 어디에 있든 같은 엄마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_본문 「엄마별을 찾아서」 중에서
순이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병으로 잃고, 엄마가 별이 되어 자신을 별빛으로 돌보아 준다고 믿는다. 엄마별은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아이들은 미움과 원망 없는 청명한 마음이어야 엄마별을 볼 수 있다. 호랑이 사냥꾼 용이의 마음에는 엄마와 동생을 해친 백호에 대한 미움이 가득해 엄마별을 보지 못하는데, 순이는 그런 용이가 마냥 안타깝다. 둘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함께 따뜻한 별, 엄마별을 보게 되길 염원한다.
이 책에서 ‘엄마’는 매우 중요한 모티프이다. 용이와 순이는 엄마 없이 자랐고, 순이의 평범한 소원은 엄마로 살다가 엄마로 죽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결핍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는 한편, 엄마를 구원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게 된다.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여섯 편의 편지에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변함 없는 ‘모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악한 호랑이 육발이조차도 새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한없이 자애로운 엄마였다.
우리 모두에게는 생명을 부여해 준 엄마가 있다. 이 책의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새끼 제비는 높은 곳에서 호랑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과 인물의 삶 전체를 살피는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엄마는 이 새끼 제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보듬어 주는, 더 절대적이고 높은 차원의 사랑과 안식, 용서이자 구원이다. 엄마는, 엄마별은 세상의 모든 근원적인 선과 아름다움을 응축하고 있다.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_본문 「용서하는 법」 중에서
평생 백호를 쫓던 용이의 아버지 황 포수는 머나먼 시베리아 땅에 묻히고 만다. 용이는 결국 부모 모두를 죽게 한 백호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7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엄마별을 볼 수 없다. 이에 순이는 용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용이에게 용서는 상대가 용서를 비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용서는 백호에 대한 용서뿐만 아니라 용이와 용이 아버지를 내쫓기게 한 마을 사람들, 불가능하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순이를 위안부로 끌고 간 일본군들을 용서하는 것까지를 내포하는 것 아닐까.
용이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를 기약 없이 기다리며 나무를 깎아 순이의 모습을 만들어 간직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귀국한 순이(쑤니 할머니)는 그 나무 조각의 뒷면에 적힌 작은 글자를 발견한다.
따뜻하다, 엄마별.
결국 용이도 훗날 엄마별을 본 것이리라. 용서를 구하지 않은 그들을 용서한 것이리라.
비로소 용서가 완성되는, 이 소설의 백미이자 슬프게 빛나는 순간이다. 동시에 긴 여운을 남긴다. 책장을 덮으면 엄마별이 세파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스히 안아 주며 다독여 주는 듯하다. 이를 두고 김민섭 작가는 “용서가 결국 모두의 삶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선한 마음과 태도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묻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고 말한다.
총평: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 같은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독창적인 구성, 함께하고 싶은 선한 의지를 가진 매력적인 인물들,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 묘사에 대한 고증과 통찰, 밀도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두루 갖춘 아름다운 서사이다.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라는 결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주제를 짜임새 있고 탄탄하게 풀어내,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단숨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도록 하였다. 김민식 작가는 “배우 차인표가 쓴 책을 읽다가 작가 차인표를 만났다. 놀라웠다. 용서를 빌지 않는 상대를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저자가 건넨 화두가 오래도록 마음을 흔든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통쾌한 활극의 만남 또한 인상적이다. 언젠가는 영화로도 만나고 싶은 작품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황순원의 『소나기』, 지난한 우리 민족사의 한 부분을 관통하는 한 여인의 성장기를 담은 권정생의 『몽실 언니』의 계보를 잇는, 굴곡진 우리네 근현대사를 가슴으로 절절히 느끼게 해 주는 문학 작품의 진수이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 교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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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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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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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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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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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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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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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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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2위 | 국내도서 top100 6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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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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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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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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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56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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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6456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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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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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부모를 선택하는 시대,
내 손으로 색칠하는 미래
청소년문학의 성공적인 축포를 쏘아 올린 『완득이』를 시작으로 『위저드 베이커리』부터 『아몬드』에 이르기까지 매회 주목받는 작품을 선보여 온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았다. 열두 번째 수상작은 이희영 작가의 장편소설 『페인트』이다.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와 청소년심사단 134명의 열렬한 찬사 속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세상에 나왔다. 이희영 작가는 『페인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보았을 도발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 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린다. 좋은 부모란,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질문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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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누 301입니다 |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 대체 누구를 소개받은 건데? | ID 카드의 넘버 |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 있나요 | 너는 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 같지? | 나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서 | 그 소문 들었어? | 기다릴게, 친구 | Parents’ Children | 마지막으로 물어봐도 돼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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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부모를 면접하다!
현실에서 과감히 한 발 내디딘 미래소설
『페인트』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주관이 생겨나는 청소년기에 자신과 함께 살 가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전복적인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하는 소설이다. 실감 나는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로 빠르게 읽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주인공 제누는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성장한, 성숙하고 생각 깊은 열일곱 살 소년이다. 센터의 모든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소설의 제목 ‘페인트’란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뜻하는 아이들의 은어이다. 제누는 열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페인트를 치러 왔다.
하지만 진심으로 자녀를 원하지는 않으면서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을 해 왔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홀로 센터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제누. 남은 시간은 2년 남짓이다.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
“실감 난다” “통쾌하다!” “내 이야기 같다”
청소년심사단의 극찬,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의 향연
제누와 한 방을 쓰는 밝고 사랑스러운 아키, 껄렁해 보이지만 부모에게 입양되었다가 센터로 되돌아온 상처를 지닌 노아 또한 살아 숨 쉬듯 매력적인 조연이다. 제누와 마찬가지로 페인트를 준비하는 이들은 각자 원하는 부모상을 그리며 미래를 대비한다. 어느새 독자들도 소설 속에 들어가서 직접 부모를 면접 보고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며 생생한 실감을 느끼게 된다. 불손하고 무례한 예비 부모에게 제누처럼 100점 만점에 15점이라는 가차 없는 점수를 매기며 짜릿한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면접 과정에서 오가는 날카로운 대화는 실제 가족이나 친구와 주고받은 말처럼 귓가에 생생하게 울린다.
“우리를 낳은 부모님은 사랑이 있었어?” _35면
“사회는 원산지 표시가 분명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_59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가장 크게 상처를 받잖아.” _105면
“내가 만약 우리 부모님 아래서 자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_105면
가족 중심 사회이자 부모 자식 간의 끈끈한 유대가 여전히 중시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제누와 여러 인물들이 던지는 물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재산이 많으면 좋은 부모일까? 인품이 훌륭하면 좋은 부모일까? 부모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까? 소설 『페인트』는 부모의 그늘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운 10대의 억압된 심리를 위로하는 동시에 흥미로운 전개로 해방감을 맛보게 하면서 자아의 균형을 찾도록 이끈다. 134명의 초?중?고등학생으로 꾸려진 청소년심사단이 이번 수상작에 대해 “통쾌하다!”, “실감 난다!”, “할 말은 하는 주인공이 좋다.” “내 이야기 같다.” 등 응원의 마음이 담긴 호평을 쏟아낸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조력자로서 아이들의 부모 면접을 돕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는 NC 센터의 센터장 박과 그와 함께 일하는 여성 가디언 최의 숨겨진 사연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뻗어 나간다. 부모 면접을 포기하다시피 한 제누에게 어느 날 젊은 예술가 부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요!”라고 털어놓은 이들은 부모 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과연 이들은 무슨 사연을 품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왜 제누는 이들에게 끌리는 걸까?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것
다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안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와 놀아 주는 일이 나에겐 글쓰기다. 무엇을 얻고 싶은 욕심은 없고 단지 과정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기뻐서, 쓴다.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되어 가는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이희영 작가는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페인트』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일의 어려움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을 진실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10대의 아이들이 부모 면접을 통해 미래를 원하는 색으로 색칠해 나가는 모습, 부모와 자식이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과정. 그것이 ‘페인트’의 진정한 의미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가족 공동체 안에서 한창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 그 시기를 지나 독립한 사람 모두의 마음에 뜨겁게 다가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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