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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고전소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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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권정현, 김형주, 리베르 문학팀 편",
"출판사": "리베르",
"출판일자": "2022년 12월 15일",
"평점": "9.9",
"회원리뷰수": "55",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문학 69위 | 청소년 top20 6주",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쪽수": "792",
"ISBN13": "9788965823582",
"ISBN10": "8965823587",
"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삽화와 함께 읽는 고전 문학의 모든 것!\n단 한 권으로 수능·내신·논술을 완벽 대비한다!\n\n우리나라 고전 문학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창작 연대가 오래될수록 작품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국고전소설 45』는 쉽고 재미있는 고전 문학 공부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했고, 본문 중간중간 주석을 달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서 ‘작품 길잡이’,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 등으로 작품을 상세히 분석했다. 아울러 작품 내용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수록해 고전 문학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n\n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가 우리나라 고전 문학을 접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고전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각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문학의 전통을 깊이 느껴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n\n* 『한국고전소설 45』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n-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고려해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았다.\n- ‘인물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 삽화를 보며 작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n- 온전한 작품 감상을 위해 가급적 전문을 실었고, 일대일 어휘 풀이와 간략한 주석을 달았다.",
"목차": "머리말 4\n작품 미리보기 7\n\n신화\n단군 신화 18 / 주몽 신화 22 / 신라 시조 혁거세왕 34 / 김수로왕 신화 38\n\n설화\n구토 설화 44 / 도미 설화 48 / 온달 설화 52 / 가실과 설씨녀 설화 58\n지귀 설화 62 / 연오랑 세오녀 68 / 화왕계 72 / 조신몽 78 / 김현감호 84\n경문 대왕 이야기 90 / 바리데기 96\n\n가전체 공방전 108 / 국순전 116 / 국선생전 124\n\n전기 소설 만복사저포기 134 / 이생규장전 148 / 설공찬전 168\n\n설화 소설 심청전 178 / 흥부전 212\n\n우화 소설 토끼전 232 / 장끼전 260 / 호질 278 / 까치전 290\n\n풍자 소설 배비장전 300 / 이춘풍전 326 / 옹고집전 350 / 양반전 370 / 광문자전 380\n\n염정 소설 춘향전 390 / 운영전 438 / 구운몽 462 / 심생의 사랑 520\n\n가정 소설 장화홍련전 532 / 콩쥐팥쥐전 558 / 사씨남정기 576\n\n군담 소설 박씨전 622 / 임경업전 654 / 유충렬전 684 / 조웅전 730\n\n사회 소설 홍길동전 746 / 허생전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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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수록했다!\n\n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 위주로 엄선했다. 동시에 각 작품이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예술성, 대중성 등을 고려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수록했다. 각 작품은 신화, 설화, 가전체 등 갈래에 맞게 묶었고, 갈래를 소개하는 페이지도 넣어 고전 문학을 전방위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n\n다양한 장치로 작품의 모든 것을 해설했다!\n\n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해 빠른 이해를 도모했다. 본문 중간중간에는 주석을 달아 작품을 자세히 해설했다. 아울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가급적 전문을 수록했다. ‘작품 길잡이’를 통해 작품의 얼개를 한눈에 제시했고, ‘생각해 볼까요?’를 통해 작품의 요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또한, 작품의 끝부분마다 작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소개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논술·수행평가에도 대비했다.\n\n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실었다!\n\n산문 문학을 완벽히 이해하는 첫걸음은 작품의 구성 단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줄거리를 요약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삽화까지 함께 실었다. 일부 길이가 짧은 작품은 본문 속 주요 장면을 골라 하나의 삽화로 보여 주었다. 아직 고전 문학이 낯설다면 삽화를 먼저 참고하거나 본문과 삽화를 함께 보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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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표지 | 페이지 URL | 도서명 | 부제 | 저자 정보 | 출판사 | 출판일자 | 평점 | 회원리뷰수 | 베스트 | 태그 | 정가 | 판매가 | 쪽수 | ISBN13 | ISBN10 | 카테고리 | 책 소개 | 목차 | 책 속으로 |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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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고전소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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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김형주, 리베르 문학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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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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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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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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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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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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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69위 | 청소년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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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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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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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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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582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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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582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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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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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와 함께 읽는 고전 문학의 모든 것!
단 한 권으로 수능·내신·논술을 완벽 대비한다!
우리나라 고전 문학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창작 연대가 오래될수록 작품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국고전소설 45』는 쉽고 재미있는 고전 문학 공부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했고, 본문 중간중간 주석을 달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서 ‘작품 길잡이’,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 등으로 작품을 상세히 분석했다. 아울러 작품 내용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수록해 고전 문학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가 우리나라 고전 문학을 접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고전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각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문학의 전통을 깊이 느껴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한국고전소설 45』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
-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고려해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았다.
- ‘인물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 삽화를 보며 작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온전한 작품 감상을 위해 가급적 전문을 실었고, 일대일 어휘 풀이와 간략한 주석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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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작품 미리보기 7
신화
단군 신화 18 / 주몽 신화 22 / 신라 시조 혁거세왕 34 / 김수로왕 신화 38
설화
구토 설화 44 / 도미 설화 48 / 온달 설화 52 / 가실과 설씨녀 설화 58
지귀 설화 62 / 연오랑 세오녀 68 / 화왕계 72 / 조신몽 78 / 김현감호 84
경문 대왕 이야기 90 / 바리데기 96
가전체 공방전 108 / 국순전 116 / 국선생전 124
전기 소설 만복사저포기 134 / 이생규장전 148 / 설공찬전 168
설화 소설 심청전 178 / 흥부전 212
우화 소설 토끼전 232 / 장끼전 260 / 호질 278 / 까치전 290
풍자 소설 배비장전 300 / 이춘풍전 326 / 옹고집전 350 / 양반전 370 / 광문자전 380
염정 소설 춘향전 390 / 운영전 438 / 구운몽 462 / 심생의 사랑 520
가정 소설 장화홍련전 532 / 콩쥐팥쥐전 558 / 사씨남정기 576
군담 소설 박씨전 622 / 임경업전 654 / 유충렬전 684 / 조웅전 730
사회 소설 홍길동전 746 / 허생전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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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수록했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 위주로 엄선했다. 동시에 각 작품이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예술성, 대중성 등을 고려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수록했다. 각 작품은 신화, 설화, 가전체 등 갈래에 맞게 묶었고, 갈래를 소개하는 페이지도 넣어 고전 문학을 전방위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장치로 작품의 모든 것을 해설했다!
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해 빠른 이해를 도모했다. 본문 중간중간에는 주석을 달아 작품을 자세히 해설했다. 아울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가급적 전문을 수록했다. ‘작품 길잡이’를 통해 작품의 얼개를 한눈에 제시했고, ‘생각해 볼까요?’를 통해 작품의 요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또한, 작품의 끝부분마다 작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소개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논술·수행평가에도 대비했다.
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실었다!
산문 문학을 완벽히 이해하는 첫걸음은 작품의 구성 단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줄거리를 요약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삽화까지 함께 실었다. 일부 길이가 짧은 작품은 본문 속 주요 장면을 골라 하나의 삽화로 보여 주었다. 아직 고전 문학이 낯설다면 삽화를 먼저 참고하거나 본문과 삽화를 함께 보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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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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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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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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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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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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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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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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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73위 |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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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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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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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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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33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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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337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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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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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천종호 판사
눈물과 감동의 소년재판 이야기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소년범의 대부’ 천종호 판사가 그동안 펴낸 책에서 독자의 공감을 크게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전부 다듬고 내용을 풍성하게 보완하였으며 따뜻하고 정겨운 일러스트를 덧붙였다. 소년법과 관련한 최근의 논쟁을 비롯해 법과 정의, 법치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글도 새롭게 수록했다. 법정에서는 매서운 호통으로 소년들을 떨게 만들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면 열악한 소년들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귀 기울여 온 천종호 판사. 그는 거듭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세상에는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고, 어떤 아이도 그런 환경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가 불안과 냉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천종호 판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온몸을 던져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이 책은 비난의 목소리만 커져가는 차가운 우리의 공동체에 작지만 빛나는 희망의 온기를 오롯이 전해준다.
* 이 책은 인세 수익 전액을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하는 도네이션 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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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우리가 알지 못한 소년에 대하여 _7
소년이 여기 있다 _13
어린 장발장들을 위한 변명 _25
한 아이가 그대를 열심히 사랑합니다 _34
훔치고 싶은 유혹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해 _46
아빠의 마음, 법관의 양심 _57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_70
판사님 은혜 꼭 갚지 않겠습니다 _79
엄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_91
판사님, 삼계탕 드세요 _100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잘할 수 있다 _108
판사님 때문에 배고파도 참았어요 _117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_128
재미난 학교? 재*난 학교? _139
함께 나누는 아픔이 되기를 _151
인간을 위한 법과 정의 _162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_172
소년법을 다시 생각하며 _181
나가는 글_소년의 인생 여행을 응원합니다 _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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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부 판사의 판결은 한 소년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에,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를 했습니다. 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공정함을 잃지 않는 처분을 내리게 해달라고, 소년들이 나의 처분을 죄에 대한 응보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전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렇게 저에게 소년재판을 받은 아이들 중에 소년원 생활을 무사히 마치거나 위탁 기간을 잘 넘기고 집으로 돌아간 뒤 종종 연락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파 죽겠는데 아무도 챙겨 줄 사람이 없다고 울면서 전화를 하거나, 부모님이 이혼소송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났다며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판사인 제게 스스럼없이 연락한다는 것은 적어도 비행을 저지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성가시기는커녕 늘 반갑고 고마울 뿐입니다.
--- 「소년이 여기 있다」 중에서
전체 소년범죄 사건 중에서 학교폭력, 살인, 성폭행 등 중범죄 사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과 달리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건보다는 소위 ‘생계형’ 범죄 사건이 훨씬 더 많은 편입니다. 제가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 중에도 생계형 비행으로 법정에 선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소년범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물건을 훔치는 ‘절도’인데, 이 중에는 슈퍼에서 과자를 훔친 죄로 법정에 선 아이도 있었지요.
--- 「어린 장발장들을 위한 변명」 중에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힘을 모으기보다 나누고 갈라치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 문제아와 모범생, 위기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등 참 많이도 나누고 벌려 놓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분별은 삶의 질곡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삶의 질곡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과 저것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알 테니까요.
--- 「훔치고 싶은 유혹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해」 중에서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게 네 죄가 아닌데……. 꿈많은 소녀의 소원이 겨우 온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라는데, 그 작은 소원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조차 할 줄 모르는 여린 너의 마음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어른들이란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외로운 네가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네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할 때 손 내밀어 주지 못한 우리가, 너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우리가…….’
---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중에서
비행소년은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입니다. 분명히 존재하는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때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뿐입니다.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모르다가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면 세상의 뾰족한 눈길이 모두 비행소년에게 쏠립니다. 그 눈길 어디에도 호의는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사고를 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 「판사님 은혜 꼭 갚지 않겠습니다」 중에서
전화기 속에서는 엄마 목소리 대신 ‘결번입니다’라는 차가운 기계음만 흘러나오고 있었지요. 상준이가 또 전화를 할까 봐 엄마가 아예 전화번호를 해지했던 것입니다. 그때 상준이는 울면서 센터장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얼굴 한번 보고 싶었는데……. 멀리서라도 울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는데…….
--- 「엄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중에서
“제가 의료소년원에 가게 되었을 때 판사님에 대한 원망을 아주 많이 했어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있는 동안 판사님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 책을 읽고 저는 마음속으로 판사님께 새사람이 되겠다는 맹세를 했어요. 그 때문에 소년원 생활도 열심히 했고요. 고모님 댁을 나온 이후 7만 원으로 10일 동안 버텼고, 돈이 다 떨어진 이후부터는 계속 굶었어요. 하지만 절도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 이유는 제가 판사님께 한 약속 때문이에요.”
--- 「판사님 때문에 배고파도 참았어요」 중에서
뭐라고 핑계를 대든 지금의 사회상은 모두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폭력을 배우는 사회,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용인하는 사회에서 과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대다수 아이들은 이미 인간 대 인간으로 아픔과 슬픔을 공감할 능력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습니다.
---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중에서
학교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폭력을 당했기에 그 아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다행히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폭력을 당하게 되면 가해자에 대한 원망과 적개심으로 괴로워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 「재미난 학교? 재*난 학교?」 중에서
H 같은 피해자를 진정으로 돕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가해자에 대한 혐오를 내뱉으며 엄벌하라고 청원하고 기사에 댓글을 달기만 하면 가해자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함께 나누는 아픔이 되기를」 중에서
프랑스에는 ‘쇠이유’(Seuil)라는, 비행소년을 위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도보 여행을 마친 청소년들의 재범률은 15퍼센트로, 일반 비행소년들의 재범률 85퍼센트보다 극히 낮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쇠이유가 지향하는 바에 마음이 크게 움직여, 2015년부터 사단법인 만사소년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힘을 다해 아이들과 ‘2인 3각 도보 여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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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판사’ 천종호의 소년재판 이야기
8년의 시간이 쌓아 올린 견고하고 아름다운 기록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청소년들의 흉악한 범죄에 사회가 경악하고 소년범에게도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이처럼 차갑게 들끓는 여론의 한복판에서 감히 소년범들을 위한 변론을 내어놓은 이가 있다. 바로 ‘호통판사’로 불리는 천종호 법관이다.
천종호 판사는 법조계에서 한직으로 여겨지는 소년재판을 자진해 맡아 8년간 소년법정에서 12,0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가 쓴 세 권의 책은 소외되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고백으로 커다란 감동과 화제를 낳았다.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천종호 판사가 펴낸 책에서 특히 독자의 공감을 크게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전부 다듬고 내용을 풍성하게 보완하였으며 따뜻하고 정겨운 일러스트를 덧붙였다. 또한 소년법과 관련한 최근의 논쟁을 비롯해 법과 정의, 법치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글도 새롭게 수록했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은 응당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천종호 판사 역시 엄중한 처벌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비행과 재비행으로 인한 책임을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전가시킨다면 배가 고파 빵을 훔친 아이를 구제할 길은 사라져 버린다. ‘위험 수위를 넘은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리 사회의 성마르고 날 선 물음 앞에 천종호 판사는 오히려 왜 어린 소년들이 비행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그들을 내몰았는지 차분하게 되묻는다. 엄벌과 비난은 가장 쉬운 미봉책일뿐이다. 법이 미성년 범죄자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지 않고 기회를 주는 것은 ‘소년이란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격려 한마디에도 삶을 새로 빚어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년범의 범죄는 누구의 죄인가요?”
우리가 외면했던 소년들, 이 아이들의 인생 여행을 응원합니다
어른들이 마땅히 져야 할 책무를 다하지 않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청종호 판사는 ‘일진’에게 호되게 호통치고, 그저 일을 무마하기에 급급한 어른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매서운 호통으로 소년들을 떨게 만들었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면 열악한 소년들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귀기울여 왔다.
그는 소년원으로 송치되는 열일곱 살 미혼모에게 배냇저고리를 선물하고, 굶주림으로 돈을 훔친 자매에게 용돈을 넣은 지갑을 건네주며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밥 한 번 먹는 것이라는 소원이라는 아이의 말에 마음 아파하고, 오래 떨어져 있다가 법정에서야 만나게 된 가족의 사연에 애틋해하기도 한다. 바쁜 업무 와중에도 틈나는 대로 그룹홈을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이 차려준, 라면에 계란을 넣은 ‘삼계탕’ 밥상 앞에 같이 앉아 눈물짓기도 한다. 폭행사건의 피해자 아이를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사건 뒤에 남겨진 아이의 인생을 다시 꽃피워내도록 돕는다. 부모와 사회가 방치한 아이들에게 잘못은 크게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채근한다.
천종호 판사는 거듭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세상에는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고, 어떤 아이도 그런 환경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은 이렇듯 가족 해체가 낳은 위기 상황의 아이들,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외면한 아이들이 다시 희망을 찾아나가는 치유의 여정을 담았다. 나아가 이 책은 법을 넘어선 공감과 소통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이다.
아직 이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늦지 않았다
이제는 버려진 거리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 위를 걷기를!
천종호 판사는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정 밖에서도 아이들을 만나고 보듬어 왔다. 아이들이 더 깊은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기 전에 아이들을 보호해줄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동분서주했고, 그 결과 ‘청소년회복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다. 비행소년의 가정은 대체로 결손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이 많아 소년들을 24시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년들을 가정에 돌려보내는 것은 재비행을 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일종의 대안 가정으로 뜻있는 어른들이 소년들의 보호자가 되어 24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한다. 보호처분 기간 동안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한 아이들의 재비행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 그동안 받지 못한 따듯한 돌봄과 적절한 가르침이 아이들을 변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소년 재범률을 낮춘 성과를 보인 도보여행 프로그램인 프랑스 ‘쇠이유’ 활동에 영감을 받아, 2015년부터 ‘2인3각 도보 여행’을 실행하고 있으며 만사소년FC, 극기산행, 북콘서트, 자립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소년들이 상처를 치유받고 비뚤어진 성품을 고치고, 부모와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했다.
우리가 불안과 냉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천종호 판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온몸을 던져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이 책은 비난의 목소리만 커져가는 차가운 우리의 공동체에 작지만 빛나는 희망의 온기를 오롯이 전해주는 아름답고 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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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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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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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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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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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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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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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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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65위 | 청소년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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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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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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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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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56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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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645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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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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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세 여성이 펼쳐 내는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
따스한 손길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 시대 선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열여덟 살 주인공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혼인을 올리고 생활을 꾸려 가는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존중하고 보듬어 줌으로써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되어 주는 세 여성 버들, 홍주, 송화는 시대를 앞서간 새로운 가족 형태,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뭉클하게 펼쳐 보인다. 한 시대를 살아 낸 선대 여성들의 연대와 사랑을 그린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2020년 현재의 우리에게 소중한 편지처럼 가슴 아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멈출 수 없는 드라마처럼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감정을 적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다려 왔다면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놓쳐서는 안 될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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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어진말
거울 속 여자, 사진 속 남자
알로하, 포와
5월의 신부들
삶의 터전
떠나온 사람들
에와 묘지
소식
1919년
호놀룰루의 바람
떠도는 삶
윗동네, 아랫동네
와히아와의 무지개
판도라 상자
나의 엄마들
작가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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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놀라운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
여성은 혼자 장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간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이금이 작가는 한인 미주 이민 100년사를 다룬 책을 보던 중 앳돼 보이는 얼굴에 흰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은 세 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마주한다. 그 속에는 “이미 와 있는 오래된 미래”처럼 낯설면서도 익숙한, 가슴을 뜨겁게 데우는 여성의 숨죽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승리자 중심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쓰인 주류 역사에서 비켜나 있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뜻깊은 발견이었다. 교과서에도 공들여 소개되지 않은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열여덟 살 버들이다. 아버지는 일제에 대항해 의병 생활을 하다가 목숨을 잃고 어머니 혼자 버들과 남동생들을 키워 냈다. 양반의 신분임에도 버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 형제들과 달리 학교에 가지도 공부를 하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결혼을 권하는 중매쟁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진결혼이란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 여성이 하와이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하고 혼인했던 풍습이다. 사진결혼을 택한 10~20대의 여성들은 사진 신부라 일컫는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하와이 이민선에 올랐던 사진 신부들, 작가는 그들에게 각각 버들, 홍주, 송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고향에 있는 부모를 뒤로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용기 있게 태평양을 건넌 세 친구는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자유연애 같은 결혼을 꿈꾸는 홍주는 사진보다 실물이 스무 살은 더 늙어 보이는 남편을 만나고, 천대받던 무당 외할머니의 손녀라는 처지에서 벗어나 새 삶을 꿈꾸었던 송화 역시 게으르고 술주정이 심한 남편을 맞이한다. 이들과 달리 버들은 사진 속 모습과 똑같은 스물여섯 살 태완을 만난다.
탁월하게 그려 낸 여성 중심 공동체의 새로운 발견
배려, 조화, 기쁨, 환대… 우리에게 필요한 알로하의 정신
그러나 먼 이국땅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혼인을 치렀다는 설렘은 잠시뿐이다. 첫사랑의 존재를 가슴에 품고 있던 태완은 버들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한다. 더욱이 고향에서 먼 길까지 함께 온 의지할 수 있는 친구 홍주는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버들은 사탕수수밭 농장에서 백인 관리자에게 혹독하게 차별당하고 같은 이민 노동자이지만 식민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도 핍박받는다. 하와이에서 일한 돈을 고향에 보내 주고 공부도 하고 싶었던 버들 앞에 험난하고 고된 이민 생활이 펼쳐진다.
버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버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주위 이민 여성들이다. 일찍이 자리를 잡은 줄리 엄마, 그리울 때면 날아드는 편지로 씩씩한 근황을 전해주는 홍주, 속세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송화까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속 여성 인물들은 서로 도우며 가족이 되어 준다. 예상치 못했던 비밀이 밝혀지는 결말부까지 읽고 나면 가족이란, 여성이란, 엄마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낯선 땅에 뿌리내려 사랑과 연대를 행해 온 주인공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책을 덮고 나서도 귀에 쟁쟁하게 아른거린다.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알로하’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었다.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뜻하는 하와이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었다. 그 인사말 속에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하와이 원주민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_357면 「판도라 상자」 중에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몰입감, 생생한 디테일
많은 독자에게 널리 가닿을 장편소설의 뛰어난 성취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무엇보다 한 호흡에 읽히는 강렬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 버들과 홍주, 송화의 이야기뿐 아니라 하와이 한인 사회 내 독립단의 분열,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에 대한 생생하고 디테일한 묘사 등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흥미진진한 서사, 가슴 저리게 공감할 수 있는 생생한 모계 가족 드라마의 현장이었다. 주인공들의 운명을 쫓아가다 마침내 시대의 선구자를 만나고 운명의 개척자를 만난다. 김민식(PD, 작가)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는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를 거울삼아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2020년 현재를 비춰 본다는 것이다. 높은 가독성과 몰입도를 지닌 장편소설의 재미와 아름다운 연대의 의미 두 가지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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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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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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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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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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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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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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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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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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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1위 | 청소년 top20 4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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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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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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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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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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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469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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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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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요한 우연』
“우리는 이 소설에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훌훌』에 이어 또 한 번 청소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고요한 우연』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유리공예를 하듯, 도자기를 빚듯이 내면을 섬세하게”(이선주) 다루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는 “작은 힘들이 끝끝내 이 세상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를 몸소 증명한다.”(진형민)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화에 이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그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이는 모래알을 건져 올리는 그의 촘촘한 시선은 여전하다. 관심과 선의로 표상되는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이선주) 담아 낸 『고요한 우연』은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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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나흘 후 7
모든 것이 시작된 밤 13
우연이었을까 28
달의 뒷면 45
고요의 기지 58
마이클 콜린스의 달 73
검은 고양이 아폴로 96
궤도 이탈 115
우주 미아 131
인력의 방향 147
행성과 항성 168
한낮의 플라네타륨 186
창백하고 푸른 193
탐사의 시작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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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요한 우연』
“우리는 이 소설에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훌훌』에 이어 또 한 번 청소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고요한 우연』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유리공예를 하듯, 도자기를 빚듯이 내면을 섬세하게”(이선주) 다루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는 “작은 힘들이 끝끝내 이 세상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를 몸소 증명한다.”(진형민)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화에 이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그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이는 모래알을 건져 올리는 그의 촘촘한 시선은 여전하다. 관심과 선의로 표상되는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이선주) 담아 낸 『고요한 우연』은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평범한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는가.
어긋나지만 다시 만나고, 오해 속에서도 진심을 탐구하고,
의도치 않은 결과에도 결코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웠다. _심사평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고고한 초승달처럼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는 아이 ‘고요’, 그늘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다정한 반장 ‘정후’. 수현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있다. 온종일 그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다른 차원에 속한 것처럼 서로 맞닿을 일은 없다. 그러나 어느 밤 문득 찾아온 꿈과 또렷이 설명할 길 없는 우연의 연쇄 작용으로 인해 이야기의 캔버스는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관찰의 영역에 머무르던 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처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뜻밖의 인물이 수현의 시야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교실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는 ‘우연’. 도대체 왜 나는 저 애가 이토록 궁금한 것일까? 수현의 강렬한 호기심을 따라 지형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냥 빛나 보이는 동경의 대상도 사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진실, 그리고 보잘것없다고만 여겼던 나를 줄곧 바라본 누군가가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달의 뒷면처럼 영영 감추어질 뻔했던 비밀이 하나둘 드러난다.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_책에서
특별하지 않은 아주 보통의 마음들이
서로 맞닿는 순간은 그저 우연인 것일까?
말하기 어려운 속내를 SNS에 털어놓으며 익명의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 가는 현시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존중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점은 『고요한 우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진심 어린 선의가 오가는 공간으로서 채팅창과 교실, 동네 공원 등은 이 소설에서 대등한 무게를 지녔다. 송수연 평론가는 “이 작가는 온라인 세계를 쉽게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작가의 시선과 태도가 믿음직한 결말을 낳았다.”라고 평하였다. 또한 이 소설이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을 교차하는 전개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마음들을 포착해 낸 것에 대하여, 진형민 작가는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되었던 경험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힘과 용기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큰 울림으로 남는다.”라고 평했다.
“달의 앞면과 뒷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다르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관계는 요즘 청소년들의 실상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주요 화소의 소재를 ‘우주’와 ‘달’로 삼음으로써 일상 이야기가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한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 _이금이(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잘 알지 못했던 타인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지를 탐사하는 우주비행사의 모습과 자연스레 포개어진다. 『고요한 우연』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달에 착륙하지는 않았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달에 남기는 동안, 지구와의 교신도 끊은 채 오롯이 혼자서 달의 뒷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우주비행사. 결국 『고요한 우연』은 수현이 마이클 콜린스를 ‘주목받지 못한 사람’이 아닌 ‘바라보는 사람’의 자리로 올려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수현이 누군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랫동안 바라보았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것은 대부분 우연이지만, 그 우연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평범한 사람의 자그마한 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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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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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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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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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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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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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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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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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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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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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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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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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03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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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03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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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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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내 마음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시간
청소년의 불안을 다룬 소설 앤솔러지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가 특별한서재에서 출간되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이야기꾼들이 ‘청소년의 불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였다. 동화, 청소년 소설, 역사, 문학, SF, 르포, 만화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베스트셀러 작가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이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불안한 마음을 네 편의 소설로 풀어냈다. 네 명의 작가가 불안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하루하루 나아가는 인물들의 발걸음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을 향한 단단한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속 네 편의 소설은 불안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그 옆에 놓인 선택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상실’, ‘선택’, ‘분노’, ‘생존’ 등 하나의 마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불안을 각기 다른 마음의 모양으로 그렸다. 불안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그 옆에 놓인 선택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을 따라 흔들리는 순간을 통과하며 마음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 활짝 피어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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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손목 위의 별 | 임지형
졸업식 | 장강명
축하 공연 | 정명섭
안전지대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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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미안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의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불안 옆에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불안을 조금이라도 떨쳐 버리시길 바랍니다.
--- p.9
“괜찮아?”
예림이 물었다. 잠깐 눈길이 내 손목에 머물렀다. 정말 아주 잠깐. 나는 소매를 급히 내리고 애써 무표정한 얼굴을 지었다.
“괘, 괜찮아….”
작게 중얼거렸지만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엉망이었다. 예림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지나쳤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아무런 질문도 없이. 다행이었다. 조금이라도 알은 체를 했더라면 그것 또한 난처할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다행이라는 마음은 드는데 어딘가 모르게 서운함도 들었다. 보지 못한 척 해 줘서 고마운데, 진짜로 못 본 것 같아서 외
로웠다. 이 말도 안 되는 감정이 드는 이유가 한심했지만 정말 내 마음이 그랬다.
--- p.25
“약속해 줘. 그 어느 때라도 네가 널 지키겠다고.”
예림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마치 내 가슴에 단단하게 뿌리라도 내릴 것처럼. 나는 그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커는 언제든 지워질 수 있지만, 그 말만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기를. 언젠가 흔들리는 날이 와도 다시 꺼내어 붙잡을 수 있기를.
--- p.47
“인간성이 뭔데? 좋은 삶은 뭐고 좋은 사회는 뭔데? 그런 건 다수결로 정하는 건가?”
“경계가 명료하지 않다고 해서 그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그 개념은 여러 사람이 정하는 거 맞습니다. 언중의 합의, 학계의 합의라는 식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수지가 말했다.
“나한테 좋은 삶이 뭔지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안다는 말인가?”
카딤이 껄껄 웃으며 말했고 수지는 지지 않고 “사실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 p.83
이 세상의 설계자들이 많은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이 많은 것을 모르는 채로 이 세상을 설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자신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을까?”
--- p.104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성공하지 못하는 걸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사재기를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다른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는 안티 활동을 해요. 저는 그게 청소년들의 불안 때문이라고 봐요.”
--- p.126
폐허가 된 세상 위로 또다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네 명의 발걸음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 세상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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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사라지지 않는 불안과 살아가는 청소년의 오늘
멈추지도 않고 끝낼 수도 없는 마음에 대하여!
‘불안: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오늘날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은 개인의 성향이나 일시적인 성장통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학업과 진로, 관계와 정체성, SNS 속 비교와 경쟁, 상실과 부재 등 끊임없이 밀려드는 감정들 앞에서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지킬 마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청소년 불안’을 주제로 동화·청소년 소설·일반 문학·SF·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네 명의 작가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이 모여 다채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다양한 표정의 불안을 이야기했다. 이 네 편의 소설은 오늘의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지 않고,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 보이며 오늘의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망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불안을 통과하는 네 명의 청소년
「손목 위의 별」, 임지형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빠를 잃은 금비는 깊은 불안과 슬픔 속에서 자해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 예림은 우연히 금비의 상처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계기로 금비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과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졸업식」, 장강명
인간과 이탈자의 세계로 나뉜 먼 미래, 열아홉 살이 되면 누구나 자신이 속할 세계를 선택해야 한다. 이제 선택을 앞둔 수지는 깊은 고민과 함께 과거 인간과 이탈자 사이 ‘대합의’를 이끌었던 앙리 바라스가 남긴 수수께끼 시를 추적하는 탐사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세 명의 동료와 함께 떠난 여정에서 수지는 선택과 책임을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가 숨겨 온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축하 공연」, 정명섭
아이돌 그룹 BFAN은 소속사 대표의 모교 개교 100주년 축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강당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멤버 임찬규는 형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며, 불안이 어떻게 의심과 분노, 폭력의 기미로 번져 가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안전지대」, 김민성
사람들의 불안에서 비롯된 종말 바이러스가 퍼진 세계. 지우는 1년 동안 방 안에 숨어 지낸다. 이제 더 이상 집에 먹을 것이 남아 있지 않자, 지우는 결국 밖으로 나선다. 편의점에서 감염자의 습격을 받은 지우는 수현·찬호·채연에게 구조되고, 이들과 함께 남쪽에 있다는 ‘안전지대’를 향해 길을 떠난다. 불안과 상처를 안고 종말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네 사람. 그들이 찾는 안전지대는 과연 존재할까?
불안의 어둠 속 작은 별이 되어
한 걸음 길을 밝혀 줄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서로 다른 불안 앞에 서 있다. 갑작스러운 싱크홀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상처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금비(「손목 위의 별」),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삶의 방향과 소속을 선택해야 하는 수지(「졸업식」), 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축하 공연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안과 폭력의 기미를 마주하는 아이돌 멤버 임찬규(「축하 공연」), 종말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진 뒤에도 ‘안전지대’를 향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를 선택한 지우(「안전지대」).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네 편의 소설은 장르와 배경을 넘어 불안이 어떻게 청소년의 일상을 흔드는지, 그리고 불안 옆에 어떤 희망과 선택이 놓여 있는지를 보여 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게임 속 주인공처럼 강하지도 않고, 만화 속 캐릭터처럼 주저앉아 울고 있지도 않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하루를 버티고, 잠시 멈춰 숨을 돌리고, 잘못된 선택 앞에서 다시 고민한다. 이처럼 불안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선택과 머뭇거림은 이 책이 불안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쉽게 위로하지 않고, 쉽게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불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 곁에 함께 머무는 시간을 택한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가 끝까지 붙잡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이다. 불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곁에 두고 걸어가는 감정임을 이야기한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도울 누군가가 곁에 있는 감정임을 이야기한다. 그 소중한 믿음과 희망이 네 편의 이야기 곳곳에 단단하게 놓여 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의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불안 옆에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_「책을 펴내며」
먹먹한 어둠이 내려앉은 마음 속에서도 작은 빛은 새어들어 온다. 아주 작고 불완전한 빛일지라도 어둠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토닥이기에 충분하다. 추운 마음의 계절을 헤매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주머니 속 따뜻한 핫팩이 되어 줄 이야기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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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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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오코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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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오코너 저/신선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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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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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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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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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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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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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7위 | 청소년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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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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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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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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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6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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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667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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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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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누적 판매 60만 부 이상, 총 11개국 번역 출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
전 세계를 울리고 웃긴 이 시대 최고의 가족 소설이 돌아왔다!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의 문학 수상, 전미도서관협회와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세계의 각종 대학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최고의 가족 소설임을 증명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아빠가 도망가고 하루아침에 남은 가족들과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열한 살 조지나가 기상천외한 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이야기로,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다채로운 캐릭터와 바바라 오코너 특유의 유쾌함으로 포장한 따뜻한 작품이다. 원서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표지를 단장한 작품은 청소년 독자에게 다시금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가족의 의미와 책임 있는 선택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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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광고 전단지 하나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랐다. 차창 바로 밖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누군가가 테이프로 붙여둔 것이었다. 희미하게 바랜 글씨는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사례금 500달러’ 그 밑에는 두 눈이 툭 튀어나온 강아지가 혓바닥을 쑤욱 내밀고 있는 사진이 박혀 있었다. 그 아래에 다시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저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제 이름은 미스티예요.’
500달러라니! 세상에 어떤 사람이 저까짓 쪼끄만 개를 위해 500달러나 쓴단 말이야?
“엄마?”
나는 비치타월 너머로 엄마를 불러보았다. 엄마가 앞좌석에서 부스럭거리며 인기척을 보였다.
“500달러면 우리가 살 만한 곳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조지나, 이제 자야지. 내일 학교에 가야 하잖니.”
나는 미스티를 한 번 더 쳐다봤다.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p.19~20
적당한 개를 찾기 위한 규칙들
1. 너무 시끄럽게 짖지 않아야 한다.
2. 물지 않아야 한다.
3. 가끔은 개 혼자 밖에 있어야 한다.
4.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여야 한다. 아무도 관심 없는 늙어빠진 개는 안 된다.
5. 개 주인은 개를 돌려받기 위해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큰 집에 살면서 리무진이나 그 비슷한 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면 좋다.
---p.29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에 손을 얹고 머리를 시트에 기댔다. 슬슬 의문이 피어올랐다. 정말 내가 개를 훔칠 수 있을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것도 훔쳐본 적이 없었다. 루앤이 그러는 것은 딱 한 번 보았다. 그때 그 애는 엠앤엠즈 초콜릿 봉지를 코트 주머니에 슬쩍 넣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세상에, 내가 그 개를 훔친다고? 어떻게?
그렇지만 잠시 후 차 안에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참치 샐러드가 든 플라스틱 통과 얼음물이 가득한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옷이랑 신발이 아무렇게나 쟁여져 있는 쓰레기봉투. 바닥에 놓인 우유 상자. 그 안에 들어 있는 휴지, 샴푸, 손전등, 캔 따개 등등…….
(……)
이 차가 싫었다. 구석구석 다 지겨웠다. 나는 핸들에 두 손을 얹고는 운전하는 척해보았다. 부릉, 부릉, 부릉. 운전 시늉을 하는 내내 아빠를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모든 게 다 지긋지긋해졌다고 우릴 차에서 살게 만든 나쁜 사람.
우리는 차를 타고 떠난다. 다비를 벗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벗어나, 쉬지 않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먼 곳까지. 그런 상상을 하고 나자 그제야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나는 그 귀여운 강아지 윌리를 훔쳐야만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p.48~50
나는 마지막으로 윌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주고는 삐걱거리는 베란다 계단을 밟고 내려왔다.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기 혼자만 남겨두고 가버리는 날 우두커니 바라보는 그 조그만 녀석의 시선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나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길 쪽으로 나왔다. 하지만 윌 리가 구슬프게 짖는 소리가 내 뒤통수를 잡아끌었다.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
혼자 중얼거려 보았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건 멋진 계획이야. 결국은 모두 다 행복해질 거야.’
---p.131
집 모퉁이를 향해 걸어가는 내내 내 뒤통수에 꽂힌 무키 아저씨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모퉁이를 막 돌아가려는 찰나, 아저씨가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어이, 조지나…….”
발걸음이 딱 멈췄다.
“아저씨한테 신조가 하나 더 있는데 듣고 싶냐?”
그러고는 내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때로는 말이야,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라고?”
나는 귓가를 울리는 아저씨의 말을 애써 흘려들으며 몸을 돌려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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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 도서관에 반드시 꽂혀야 할 필독서!” _IRA (국제독서협회)
발칙하고도 사랑스러운 열한 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
미국 내 누적 판매랑 60만 부, 전 세계 11개국에 번역 출간이라는 기록으로 세계적인 성장소설의 반열에 오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과 가치를 더욱 인정받으며 어느새 십 대 시절 반드시 읽어야 할 가족 소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나 이번 개정판은 미국 원작의 일러스트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하여 작품의 클래식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작품은 개정을 통해 깊은 교훈과 눈 뗄 수 없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며 청소년 독자에게 다시금 고전의 재미를 선보인다.
이야기는 열한 살 조지나가 단짝 친구에게 떠돌이 생활을 들키는 날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빠가 도망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면서 조지나와 엄마, 어린 동생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았다. 엄마가 밤낮으로 일해 집세를 구하는 동안 조지나는 어린 동생과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하며, 전처럼 편안한 집에서 지내던 평범한 삶을 꿈꾼다. 입 가벼운 단짝 친구에게만은 죽어도 숨기고 싶던 가난한 생활을 끝끝내 들키고 만 그날 밤, 조지나는 집세를 구할 근사한 계획을 떠올린다. 바로 부잣집 개를 훔쳐서 500달러의 사례금을 얻어내는 것! 그렇게 조지나의 기막힌 집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아이의 눈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책임감 있는 선택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소설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란다.”
바바라 오코너의 가장 큰 무기는 ‘유머’다. 그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통을 ‘과하지 않은 유머러스함’으로 포장해 무겁지 않게 전한다. 그의 이러한 매력은 대표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조지나의 가족이 처한 현실은 가혹하고 냉정하다. 1달러짜리 지폐로 채운 마요네즈 통만 남겨둔 채 사라진 아빠, 갑작스럽게 생계를 책임지게 되며 갈수록 지쳐가는 엄마, 갈수록 추레해지는 조지아와 동생의 행색에 은근히 남매를 따돌리는 학교 아이들까지. 불시에 들이닥친 가난이 한 가정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작품은 가슴 아플 정도로 숨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작가는 열한 살 아이의 시선에서 다룬다. 가난 앞에서 주눅 들기보다 자신만의 발칙한 해결책을 꺼내 드는 주인공 조지나는 발칙하면서도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그 외에 한없이 얄밉다가도 간혹 맞는 말로 뼈를 때리는 동생 토비, 누가 봐도 수상쩍은 몰골을 하고서 매일 남들을 도우러 다닌다는 무키 아저씨, 조지나가 예상치 못한 정체의 개 주인까지. 매력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독자는 조지나의 현실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 킥킥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덕분에 소설을 즐겁고 따뜻하다. 인생이 버거울수록 ‘키득거리기’라는 버팀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바라 오코너는 이토록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전한다.
강인한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전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조지나가 그랬듯 책임감 있는 선택을 내릴 용기가 작품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에까지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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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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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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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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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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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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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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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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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7위 | 청소년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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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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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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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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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55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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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55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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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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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황영미 작가 4년만의 신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황영미 작가의 신간.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미묘한 인간관계와 청소년기의 섬세한 감성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엮어냈다. 평범한 듯 특별하고, 조용한 듯 찬란한 이야기.
2025.06.20.
청소년 PD 배승연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작가의 4년 만의 신작
보통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때 생겨나는 특별한 순간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다는 평을 받았던 황영미 작가가 4년 만에 새 소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홍지민’, 열다섯. 어쩌다 허언증이 있다는 오해를 산 탓에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철벽을 두른 듯 차갑게 굴고, 급식도 혼자 먹어야 하는 처지다. 털어놓을 데가 없어 인터넷에 ‘혼급식 요령 좀 알려 주라.’라는 글을 올려 조언을 얻지만, 급식실 앞에서 “나만 빼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는 반 여자애들을 마주치곤 용기를 잃어 교실로 돌아간다. 소설은 이런 지민이가 동아리에 들고, 급식 메이트를 비롯해 새로운 여러 관계를 맺어 나가고, 마침내는 자꾸 시선이 가는 아이까지 생겨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인터넷에 고민을 털어놓기는 쉬운데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는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지. 고백에 ‘타이밍’이 필요하듯이, 관계에는 ‘경험치’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봄부터 겨울까지, 수많은 꽃이 피고 지듯이 관계의 여러 면면을 맞닥뜨리면서 열다섯 살의 페이지를 넘기는 지민이의 평범한 듯 특별하고 조용한 듯 찬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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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급식을 하는 방법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의 화살표
내 이름을 불렀어
허언증 개찐따가 아니라
영원, 할머니
만남과 이별
슈퍼맨
마음의 눈으로 보는 법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현서
나쁜 상상
내가 불행한 이유
여름밤의 기적
모든 구름의 뒤편
연극이 끝난 뒤
꼬리 잘린 청설모
사랑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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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를 대하던 아이들의 묘한 눈빛, 친절하지 않은 말투, 보이지 않는 철벽이 무슨 의미였는지. 그리하여 사흘 전, 나는 시민중 공식 허언증 개찐따가 됐다. 오해가 있다고, 허언증 소리를 듣게 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데 지나가는 바퀴벌레나 내 변명을 들어 줄까.
---p.20
하지만 나는 내 외모가 좋다. 외꺼풀인 내 눈이 마음에 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 외꺼풀에 눈 화장 잘하면 완전 분위기 미인이 된다는 걸. 나는 나랑 상관도 없고 평생 만날 일도 없는, 방송에 나오는 예쁜 여자들이 부럽지 않다. 그들처럼 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생각을 하면 비정상인가?
---p.49
나는 순식간에 어른이 되었다. 몸은 10대인데, 마음은 노인처럼 늙어 버렸다. 그래도 세상에 지기는 싫었다.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 했으니까. 내 인생의 주인 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p.55~56
루리의 말에는 조현서에 대한 부러움과 경외심, 열등감 같은 복잡한 감정이 묻어 있었다. 루리가 나한테 곁을 내준 이유가 혹시 내가 현서랑 어울려서였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현서가 부러울 때가 있었다. 현서가 들고 다니는 비싼 가방은 부럽지 않은데,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 현서는 부러웠다. 루리는 개기름이 흐르지 않는 현서의 깨끗한 피부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현서의 당당한 말투와 꼬이지 않은 성격이 부러웠다.
---p.87
나는 글을 올리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인터넷이라 그런지 몰라도 좋은 일을 자랑하기보다는 안 좋은 일에 위로나 공감을 받고 싶어 하는 글이 훨씬 많았다. 그런 글에는 불안함과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으려는 의지도 느껴졌다. 그렇게 읽은 글마다 꼬박꼬박 하트 버튼을 눌렀다. 이 작은 행위에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 세상에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 내고 있구나, 싶어서 글들이 그냥 다 고마웠다.
---p.194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욕망하게 만들고 그에 이르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인식을 주입하고, 차별과 혐오, 우울과 무력감이 미세 먼지처럼 떠도는 시절이 아닌가.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 소설은 그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답이기도 하다.
---p.222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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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사이에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을까?
중간 이하인 건 확실했다.
집도 별로, 공부도 별로, 외모도 별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다는 평을 받았던 황영미 작가가 4년 만에 새 소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황영미 작가는 십 대의 말과 생각, 관계에 울고 웃는 일상을 꾸밈없는 문장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지난 작품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 외모나 성적, 심지어는 사는 집이 어디인지, 어떤 아파트 단지의 어느 동에 사는지까지 알아내서 “숨 쉬듯이 급을 나누는” 세상,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는 것만으로는 해답이 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을 넘어, 타인은 또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에 황영미 작가는 이렇게 쓴다.
“결국 나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혼의 살점을 지불하면서까지 도파민을 얻는 세상에 하품 나게 사랑이라니.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다시 생각해도 사랑이야말로 정답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자신을,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다름 아닌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가장 빛나는 면만이 아니라 모난 면까지도 끌어안는 과정이므로,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로 돌아온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이를테면 집이 잘살지도, 예쁘거나 날씬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도, 바로 그런 별 볼 일 없는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리라는 기대나 ‘더 좋은’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는 일이므로.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바로 그 작고 환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비쳐 드는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을 넘어,
더 넓어진 성장 서사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의 주인공은 ‘홍지민’, 열다섯 살이다. 초등학교 때는 어지간해서는 주눅 들지 않는 성격에 춤도 잘 추고 애들이랑도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중학교에 올라오니 뭔가 이상하다. 춤을 잘 추기는커녕 몸치라는 놀림을 받을 만큼 리듬감이 사라져 버렸고, 반 애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철벽을 두른 듯 살갑게 말을 붙이지도,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신이 뒤에서 ‘허언증 개찐따’로 취급받고 있다는 걸 안 지민이는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
‘혼급식 요령 좀 알려 주라. 급식실 못 간 지 이틀째.’
지민이에게는 속내를 털어놓는 온라인 피난처가 있다. 블로그처럼 자기만의 공간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처럼 친분을 기반으로 한 SNS도 아닌, 익명 게시판이다. 지민이는 사람들이 읽고 댓글을 달아 주기를 기대하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설명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안 읽으니까 내용은 간단히, 제목에는 핵심을 담아서.
언뜻 다른 사람 의견에 쉽게 휩쓸리는 십 대 소녀를 연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민이는 이제까지 황영미 작가의 소설에 등장했던 모든 등장인물 가운데서도 가장 곧고 당당한 캐릭터다. 지민이가 한 발씩 딛고 서 있는 학교와 온라인 세계에서의 태도가 바로 그렇다. 혼자 급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잔뜩 주눅 들어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놓지만 그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글이고, 당연히 사람들은 지민이가 원하는 반응만을 내놓지 않는다. 익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때로 서슴없는 판단이나 비웃음 섞인 댓글을 달기도 하고, 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댓댓글을 달아 반박하거나 글을 삭제하지는 않는다. 지민이는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꼭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는 걸 이해한다. 그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승이랑 우리 반 여자애들이 무슨 잘못인가? 그 애들한테는 싫어하는 애랑 놀지 않을 권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지민이에게는 이미 스스로에 대한 긍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겹겹이 쌓여 ‘허언증’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을 때에도,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애들 곁을 지나며 ‘어쨌거나 나는 저 자리에 낄 수 없다.’고 생각할 때에도 지민이는 결코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관계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껍데기 속에 몸을 숨기는 대신, 오히려 바깥으로 손을 내민다. 그렇게 급식을 같이 먹을 친구를 사귀고, 동아리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맺어 나가고, 마침내는 자꾸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가는 아이까지 생겨난다. 봄부터 겨울까지 수많은 꽃이 피고 지듯이 지민이는 관계의 여러 면면을 맞닥뜨리면서 열다섯 살의 페이지를 넘긴다.
보통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때
생겨나는 특별한 순간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지민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반은 맞다는 건 지민이가 평범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어디 한 군데가 특출나지도, 극적으로 불행하지도 않다. 반은 틀리다는 건 어떤 평범한 아이도 ‘이야기’가 되는 순간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황영미 작가는 전작들에서 이미 “눈에 띄는 구석 없이 평범한 아이들, (…) 드라마틱한 캐릭터에서 거리가 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탁월함을 보여 주었다. ‘작가의 말’에 황영미 작가는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를 쓰는 데 대한 내적 갈등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사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평범한 캐릭터와 이야기로부터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는 일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익숙하다는 것이고, 우리는 익숙한 많은 것들을 무심코 흘려보내니까. 진심 어린 귀 기울임이 아니고서야 붙잡기 어려우니까.
이번에도 황영미 작가는 많이 들었다. 귀담아들었고, 많이 썼다가 많이 지웠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그렇게 남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성적은 그럭저럭, 장래 희망은 성적 맞춰서 되는 대로, 그렇다고 뚜렷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닌 아이, 평범하고 익숙하고 흘려보내기 쉬운 지민이라는 캐릭터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조용하고 찬란한 순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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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H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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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쌔커 저/김영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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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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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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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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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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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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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1위 | 청소년 top20 8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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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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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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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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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56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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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645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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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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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제2권. 지독히도 운 없는 소년이 사막 한 가운데 소년원에 갇히지만, 뜻밖에 그곳에서 진정한 성장과 우정을 손에 넣는다는 이야기이다. 1998년 출간된 이래 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다. 1999년에는 전미도서상과 뉴베리 상 등 주요 문학상들을 석권하였고, 2003년에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역을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와 시고니 위버 주연으로 디즈니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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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기는 초록호수 캠프입니다
제2부 마지막 구덩이
제3부 구덩이 메우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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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모험, 사회 고발, 유머, 감동을 하나로 녹여낸 이야기
뚱뚱하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던 소년이 지옥 같은 사막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 그러나 비참한 상황 속에서 도리어 소년은 자신의 잠재력에 눈뜨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훌륭히 성장해간다. 고난을 온몸으로 부딪치면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고, 기적을 믿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돌아가지 않는 주인공 스탠리에게 10대 독자들은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이야기의 구성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소년원의 강제 노동, 대대손손 이어지는 가문의 저주, 인종차별로 인한 비극적 사랑. 언뜻 보기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인물과 장소, 사건이 질긴 인연과 운명의 끈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종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이야기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마지막에는 가문의 운명이 대역전되는 통쾌한 클라이맥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번 붙잡으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란 바로 이런 것!
번역본이 출간되기도 전에 입소문이 난 그 책
?구덩이?(Holes)는 번역본이 출간되기 전부터 중?고등학교와 학원가에서 재미난 영어 소설로 입소문이 난 책이다. 방학 숙제에 들어가는 필독서나 학원의 영어 교재로 쓰이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문장이 쉽고 간결한 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때문에 밤을 꼬박 새우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는 독자의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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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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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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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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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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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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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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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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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65위 | 청소년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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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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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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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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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981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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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814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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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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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2024년에 이어 2026년 연속 노미네이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 최종 후보 선정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출간
광복 80주년을 맞아 작년 출간되었던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사계절1318문고 152번째 책으로 새롭게 찾아왔다. ‘내 작품의 뿌리는 아동·청소년’이라고 할 만큼 이금이 작가는 늘 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지지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 책 역시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 만큼 청소년판 출간이 의미를 가진다. 출간 당시 온라인서점 3사 추천 도서,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청소년 책 선정에 이어 시민도서선정단이 뽑은 양주시 올해의 책, 평택시 올해의 책, 전라남도 올해의 책 등에 소개되었다.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의미와 위상을 세계적 반열로 넓혀 나가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신간인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1940년 일본의 말에 속아 잠시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사할린행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금단의 길이 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 있다. 『슬픔의 틈새』는 일본에서 소련으로 지배 국가가 바뀌어 온 사할린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려 애쓴 주단옥 일가의 일대기를 그린다. 탄광 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사할린에 온 열세 살 단옥은 그때부터 80여 년의 세월 동안 갖은 차별 속에서도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무국적자로 살아간다. 작가는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오히려 깊은 울림을 발견한다.
긴 시간 취재를 바탕으로 실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을 담아낸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란 무엇인지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역사가 만들어 낸 슬픔의 틈새 속에서도 인간다움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 인물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평범한 삶의 의미와 나 자신을 긍정해 나갈 힘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 안에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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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세 개의 바다를 건너
1943년
흰 밤, 검은 낮
1943년
따뜻한 겨울
1943년
서늘한 여름
1944년
남겨진 사람들
1944년
뜨거운 여름
1945년
행렬
1945년
우글레고르스크
1946년
2부
귀환선
1946~1949년
다시, 시작
1949년
혼담
1950년
결혼
1951년
무국적자
1957년
3부
선택
1958년
갈림길 1
1960년
갈림길 2
1961년
얼어붙은 땅
1963년
마지막 잔치
1964년
슬픔의 틈새
1966년
4부
단옥, 타마코, 올가
1988년
무너지는 둑
1992년
뿌리 1
1995년
뿌리 2
1996년
1945년 8월 15일
1999년
심장의 반쪽
2000년
유언
2025년
작가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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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옥 눈에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달린 듯한 섬의 모양새가 더 먼 곳으로 헤엄치려는 물고기 같았다. 그 물고기 모양의 섬은 남북으로 나뉘어 남쪽에만 붉은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곳이 화태였다. 화태는 아버지가 계신 곳, 밥 세끼를 다 먹을 수 있는 곳, 마음껏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그 커다랗고 신비한 물고기가 자신을 등에 태워 더 넓고 멋진 세상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았다.
--- p.17
사할린은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 1905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사할린의 남쪽을 넘겨받아 통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선주민인 아이누족이 부르던 이름에서 따와 남사할린을 가라후토라고 명명했고, 조선 사람들은 한자의 음대로 화태라고 불렀다. 자작나무가 많은 섬이라는 뜻이었다.
--- p.20
모든 게 아직 낯설기만 한 단옥은, 엄마가 조선 남자와 재혼해 사택촌에서도 학교에서도 외톨이였던 유키에와 대번에 친해졌다. 둘은 등하굣길과 학교에서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단옥네 교실에는 치카파라는 아이누족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아이누족은 러시아와 일본이 사할린을 차지하기 전부터 여기서 살아온 선주민이었다. 그런데도 치카파는 자기네 터전을 빼앗은 일본 애들에게 무시와 놀림을 당했다. 반에서 유일한 조선인이었던 단옥은 유키에가 없었으면, 자신도 치카파와 같은 처지가 됐을 거란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 p.37
소련군은 항구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사람들은 거칠게 항의하다 잡혀가거나 총에 맞아 죽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은 명령대로 돌아갔지만 대다수 조선인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항구 근처에서 지내며 귀국선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실성하거나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 p.125
한국을 떠날 때 그는 고작 22개월이었다.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이 전혀 없었던 아기는 엄마의 덧저고리 속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영복은 그날, 새벽하늘에서 얼음 조각처럼 차갑게 빛나던 눈썹달을 실제로 본 것만 같았다. 자신을 업은 어머니와 형, 누나의 모습이 환히 떠올랐고, 짐을 들어 주러 따라왔던 할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어머니의 되풀이되는 기억을 전수받으며 자란 때문이었다. 영복은 그렇게 고향에 대한 엄마의 아픔과 그리움을 자기 것인 양 심장에 아로새긴 채 살았다.
--- p.239
사할린 상공에서 본 풍경은 온통 하얬는데 서울은 눈이 보이지 않았다. 12월 하순에 눈이 없다니. 단옥은 그것도 신기했지만 더 믿어지지 않는 게 있었다.
“열흘 넘게 걸렸던 길을 세 시간도 안 걸려서 왔구나.”
단옥은 기차와 배를 번갈아 타며 일본을 거쳐 사할린으로 가던 길이 지금도 눈에 선했다. 유키에가 허탈해하는 단옥에게 웃으며 말했다.
“세 시간도 안 걸린 게 아니라 50년이나 걸린 거 아니야?”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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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 권 청소년판 출간!
“청소년문학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궁극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 주는 것이다.”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금이 작가는 올해로 42년째 작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동안 동시대 어린이, 청소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직접 취재해 문학으로 조명하는 일을 이어 온 작가에게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은 필연과도 같은 작업이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사계절출판사, 2016)를 시작으로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2020)에 이어 『슬픔의 틈새』를 마지막으로 완결된 이 3부작은 ‘낯선 타국으로 밀려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기억과 역사, 정체성의 문제를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안데르센 상 후보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작업으로 거론되어 왔다. 2018년 IBBY 아너리스트 선정 이후, 작가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에 두 번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오고 있다.
그 3부작의 완결인 『슬픔의 틈새』는 강제징용으로 탄광 노동자가 된 아버지를 찾아 사할린으로 떠난 열세 살 주단옥의 일생을 담는다. 지배 국가가 여러 번 바뀌어 온 사할린은 그 자체로 디아스포라적 역사성을 지닌다. 흩어진 사람들, 경계인을 의미하는 디아스포라는 어른과 아이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우리 사회 속 청소년을 떠올리게 한다. “공부를 이유로 많은 것을 유예당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삶에 대한 믿음을 느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사계절1318문고로 『슬픔의 틈새』가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다.
“1945년 8월 15일은 조국이 해방을 맞은 날이지만,
사할린 한인들에게는 고향과 가족을 잃은 날이었다.”
작품은 1943년 3월, 단옥네가 고향 다래울을 떠나 남사할린(화태)으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화태 탄광으로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 가족들 그리고 고향에 남은 또 다른 식구들까지. 그 누구도 돌아오기 위해 떠난 이날의 여정이 영원한 헤어짐이 될 줄은 몰랐다. 간신히 도착한 화태에서 아버지와 재회한 것도 잠시, 1944년 본토로의 ‘전환배치’라는 명령 하에 일본은 노무자들을 이중징용하면서 또다시 가족들과 갈라놓는다. 속수무책으로 가족들이 헤어질 수밖에 없던 건 비단 소설 속 단옥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3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당시 사할린 한인 1세대들이 겪은 실제 역사다.
한인들이 강제징용으로 떠나온 남사할린은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사할린 남쪽의 통치권을 넘겨받아 40년간 지배했다. 당시 일본은 선주민이 부르던 이름에서 따와 남사할린을 가라후토라 명명했고, 조선인들은 한자 음대로 화태라 불렀다. 하지만 1945년 소련-일본 전쟁으로 남사할린은 다시 소련의 통치를 받았다. 몇 번이나 지배 체제가 바뀌는 동안 사할린의 한인들은 일본인도, 소련인도 당연히 조선인도 아니었다. 1945년 8월 15일, 조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할린 한인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구에서 귀국선을 기다리던 조선인들을 찾아온 건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소련군의 명령 그리고 일본의 스파이라는 누명과 핍박뿐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문제가 될까 싶어 무국적자로 살아온 한인들에게 8월 15일은 또다시 조국에게 배신당한 날이 되었다. 그 뼈아픈 시간 속에서 한인들은 갈 수 없는 조국과 그곳의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사할린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웃하고 연대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 앞에서도 매일 먹여야 하는 식구들의 끼니와 자라나는 자식들의 뒷바라지라는 현실은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기에, 1세대 한인들은 슬픔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역사와 사회가 만들어 낸 차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울림
앞 세대가 그래 왔듯이 다음 세대의 여성들 역시 조국으로부터 받은 배신과 비관을 안고, 또다시 기약되지 않은 미래로 삶을 이어 간다. 소설은 그 길에 선 덕춘과 딸 단옥, 일본인 치요와 딸 유키에를 주요 인물로, 그들의 일대기를 1940년에서 2025년까지의 시간으로 펼쳐 보인다. 타국에서 부모 세대가 오직 살아남는 일에 매진해야 했다면, 자식 세대는 그 덕분에 조금이라도 생존 외에 자신의 삶을 살펴보며 살아간다. 사할린에서 살기 시작한 초반에 덕춘은 딸을 보면서 여정 중에 사라진 장남을 떠올린다. 딸이 학교에 다니고, 밥을 먹는 일조차 마땅히 아들이 누려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덕춘은 사할린에서 아이를 낳을 때도, 곁에 있는 남편과 조선에 있는 시부모에게 사라진 장남을 대신할 아들을 안겨 줄 수 있기를 바랐다. 나이가 찬 딸을 시집보내지 않고, 공부를 시키면 주변에서 흉을 보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를 산 덕춘에게 공부를 재밌어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꾸고, 결혼해서도 직장에 다니는 딸은 낯선 존재였다. 하지만 조선인으로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언어를 할 줄 알고, 스스로를 책임질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덕춘은 그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단옥은 엄마가 먼저 사할린에서 조선학교에 다니라고 권하자 놀란다. 입덧하는 엄마를 타박하는 할머니에게 대들었다가 도리어 엄마에게 혼나고, 집안의 일들이 오빠 위주로 돌아갔던 생활에 익숙했던 단옥에게 덕춘의 제안은 큰 변화였다.
그 외에도 조선인, 한국인, 소련인, 고려인이 얽혀 사는 사할린에서는 누구도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땅에서 단옥과 유키에는 서로에게 조선인과 일본인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할린에서 산 세월이 각자 조선과 일본에서 지낸 시간을 넘어서고, 그들에게 사할린은 떠나야 하는 타국이 아닌 발 딛고 살아가는 현재의 터전이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내고, 부모나 형제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털어놓고, 결혼을 해 아이를 키우면서 울고 웃는 삶의 순간을 나눈다. 민족과 국적을 떠나 새로운 공동체로 살아간 두 가족은 사회적 소수자로서 함께 아끼고 보듬으며 나아가는 길이 얼마나 단단하고 경이로운지를 보여 준다.
약 80여 년 전, 한국에서 1,700km가 떨어진 사할린에서 살아간 단옥네 이야기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맞닿는 지점들이 많다. 작가는 작품에 주로 평범하고 불완전한 인물들을 내세운다. 『슬픔의 틈새』 속 인물들에 대해 작가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고 성실하게 산 여성들, 그 힘든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이 저에게는 근대 지식인, 활동가 여성의 삶과 같은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일본, 소련, 조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도 어떻게든 그 틈새 속 행복의 조각을 찾아낸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소설은 사회가 구분 지어 놓은 수많은 일상 속 경계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렇기에 함께 나아가자고, 흔들릴지언정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학의 의미
“우리가 함께 연루된 이야기로써의 역사”라는 공동의 책임 의식
소설에서 인물들은 그저 역사 속에 놓인 개인이 아닌,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아 낸 존재로 오롯이 서 있다. 작품은 두 가족의 일대기를 다루며 스무 명이 넘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 준다. 그들이 사할린으로 오게 된 이유는 비슷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린 시절 사할린으로 온 단옥은 조국에서의 기억을 안고 있지만, 자식과 손주들이 있는 사할린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 반면 사할린에서 태어난 동생 광복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 유키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서 살길 원하며 사할린에 남았다.
이처럼 『슬픔의 틈새』 속 인물들은 삶에 대한 자기만의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저마다 생명력 있는 모습으로 독자에게 전해진다. 작가는 혹여라도 인물들을 쉽게 판단해 버릴까 매 순간 경계하며, 직접 사할린으로 가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을 발로 찾아다녔다. 그 결과 “이금이 작가는 이번에도 그 입구를 찾아냈다”는 강화길 소설가의 말처럼 작가는 또다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을 냈다.
문학으로 과거를 경험하는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타인과 연결된 장소라는 감각을 상기시킨다. 그 감각은 어떤 과거로부터도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책임을 지운다. 이 공동의 책임 의식은 조형근 사회학자의 말처럼 “흥미로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함께 연루된 이야기로써의 역사”로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를 대하게 한다. 우리는 그렇게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빚으로도, 빛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슬픔의 틈새』는 국가와 사회가 외면해 온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조명하는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학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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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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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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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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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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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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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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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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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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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4위 | 청소년 top20 8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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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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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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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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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12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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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121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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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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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독보적 K-판타지의 탄생] 단군 신화와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독보적인 한국형 판타지가 탄생했다. 여우에서 인간이 된 최초의 야호에게 구슬을 받고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소녀의 비밀스러운 운명을 담았다. 최초의 구슬을 둘러싼 야호족과 호랑족의 대립과 같은 참신한 세계관으로 재미를 더했다. - 청소년 MD 김소정
“돌이켜 보면 같은 삶은 없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K 판타지
위즈덤하우스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첫 권으로 김혜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이 출간되었다.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야호족과 호랑족의 참신한 세계관, 두 족속이 최초 구슬을 두고 벌이는 구슬 전쟁이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오백 년을 열다섯으로 살아온 여자아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더해져 전 세대가 읽을 수 있는 몰입감 넘치는 한국형 판타지가 탄생했다. 또한 '오늘의 만화상' 『연의 편지』로 사랑받았던 조현아 작가가 일러스트로 참여해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범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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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프롤로그 1 : 숨겨진 신화
프롤로그 2 : 89번째 이름
1부 수상한 세쌍둥이
전학생들
신우
야호족
은혜 갚는 봄
2부 흔들리는 마음
휴
선화와 두심
너와 함께
생일
마음
3부 반쪽 야호
야호의 축제
하얀 병
유정
정체
초대
장미는 장미
4부 구슬 전쟁
구슬의 무게
사라진 아이
훈련
운명
에필로그 : 새로운 삶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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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할머니와 엄마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주먹으로 양어깨를 두드렸다. 피곤한 건 할머니와 엄마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둘을 돕느라 가을도 힘들다. 할머니는 자꾸 나이를 말하는데, 15세와 55세는 나이 차이가 크다고 말할 수 있으나 515세와 555세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을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살 만큼 살았다. 하지만 한 번 손녀는 영원한 손녀, 한 번 딸은 영원한 딸이기에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오백 년을 이렇게 살았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다. --- p.21
령은 야호의 시작이자 우두머리다. 령은 본야호이기에 가끔 원래 모습인 여우가 되어야 한다. 본야호들에게는 야생 본능이 남아 있다. 그날 령은 여우로 둔갑하여 눈밭을 뛰어다녔다. 덫쯤이야 혼자 얼마든지 빼고 나올 수 있지만 가을이 나타나는 바람에 둔갑을 못 했고 가을이 하는 대로 두었다. 훗날 가을은 괜한 오지랖을 피웠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령은 가을네 세 모녀를 살려 주었다. 야호는 한 번 입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령은 죽어가는 세 모녀를 살리기 위해 그들을 종야호로 만들었다. 령에게도 세 모녀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건 령을 살렸던 가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살릴까 말까가 아니라 살리는 것뿐이었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이 아닌 그냥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2
그날 신단 위에는 보름달이 떴다. 월식이 시작되는 순간 하늘에서 구슬 하나가 내려왔고 령은 그걸 삼켰다. 그러자 붉은 기운이 령의 몸을 감쌌다. 환웅이 다가와 령을 향해 주문을 외우자 령의 입에서 구슬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여우들은 차례대로 그 구슬을 받아 삼켰다. 그러자 령처럼 온몸에 붉은 기운이 맴돌았다. 환웅이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우자 여우들은 고통스러움에 몸을 뒤틀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을 때 모두 정신을 잃었다. 여우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월식이 끝난 뒤였다.온몸에 털이 사라지고 매끄러운 살이 드러났다. 꼬리가 없어지고 두 손과 두 발이 보였다. 변한 건 령뿐만이 아니었다. 령 앞에는 사람이 된 일족이 서 있었다. --- pp.45-46
할머니와 엄마는 야호들 소식에 관심을 보였지만 가을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하긴 수수도 가을을 별로 보고 싶어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을 거다. 수수는 가을이 반쪽 야호라고 싫어했다. 가을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야호들 사이에서도 외로웠다. 가을도 완전한 야호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 말을 하면 령은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쩌랴. --- pp.71~72
정성 들여 쓴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신우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을은 카드를 꼭 움켜 쥔 채 엉엉 울었다. 할머니가 그랬다. 우리가 야호가 됐어도 마음은 그대로라고.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없앨 수 없으니 처음부터 인간에게 마음 주지 말라고. 주의를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그걸 따르는 야호들은 거의 없다. 령은 가을네 세 모녀를 살렸고 엄마는 영빈을 자식으로 받아들였다. 매번 다짐하는데 왜 그게 안 될까.마음이 흔들려서 마음이 움직여서 마음이 있어서, 가을은 울었다. --- pp.104~105
“가을아, 나는 운명 같은 거 안 믿었거든. 그러면 내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사람들은 나랑 할머니를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싫었어. 엄마 아빠는 죽고 나만 살아남은 게 뭐가 그렇게 떳떳하겠어. 뭐가그렇게 좋겠어.”신우는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을은 신우의 마음을 안아 주고 싶어 대신 신우의 손을 잡았다.“하지만 살아 있어서 너를 만난 거잖아. 고마워, 가을아. 날 살려 줘서.”그 말을 들으니 가을은 눈물이 났다. 신우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신우가 휴지를 가져와 가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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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최초의 야호에게 구슬을 받아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비밀스러운 운명과 눈부신 성장이 펼쳐진다!
나쁜 어른들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히어로물 『헌터걸』 로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혜정 작가가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빚어낸 판타지 장편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돌아왔다. 환웅이 내려와 신시를 세웠을 때 인간이 되고 싶었던 곰과 범과 달리 인간이 되길 거절했던 여우가 단군을 도와 달라는 웅녀의 부탁으로 최초 구슬을 받고 야호족을 이루었다는 기발한 상상에 ‘여우 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 우리 옛이야기를 더해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여자아이의 비밀스러운 운명을 담았다.
이 책의 주인공 가을은 오백 년 전 열다섯 살에 최초의 야호 령에게 구슬을 받아 종야호가 된다. 야호가 되면 육체의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구슬을 있는 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가을은 오백 년을 살면서 계속되는 삶에 대한 회의, 매번 정체를 밝힐 수 없어서 마음을 나눈 사람들을 떠나야 했던 슬픔, 인간에게도 야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벽을 만든 채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이든 야호든 마음이 있는 존재이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부정할 수가 없다. 가을은 열다섯 서희였던 시절에 덫에 걸린 하얀 여우를 구했고, 하얀 여우로 변신했던 령은 서희를 살리기 위해 소중한 구슬을 기꺼이 나눠 주었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이어진 인연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운명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호랑 사이에서 태어나 야호가 된 아이가 바로 가을이다.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야호도 아니라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가을은 여러 삶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통해 울고 웃으며 서서히 자신의 운명과 역할을 깨달아 간다. 마침내 최초 구슬을 둘러싼 야호족과 호랑족의 전쟁 한가운데 서게 된 가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며 눈부신 성장을 한다. 독자들도 자신의 벽을 깨고 날아오르는 가을의 성장을 통해 어쩌면 평생 마주해야 할 성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열다섯을 일 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오백 년이라니요?”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김혜정표 성장담
이 책은 그동안 성장담을 쓰면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판타스틱걸』, 『다이어트 학교』, 『학교 안에서』, 『디어 시스터』 등 여러 작품을 써 왔던 작가의 또 다른 성장담이기도 한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서는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십 대가 겪는 현실의 벽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가을은 오백 년 동안 서당에서 학교를 간다는 차이 외에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함께 야호가 된 할머니와 엄마는 이름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 때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가을은 여전히 학교에 다닌다. 함께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고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가을은 변함없이 열다섯이다.
작가는 십 대 청소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오백 년째 열다섯인 여자아이 이야기를 쓴다고 말했을 때 “열다섯을 일 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오백 년이라니, 주인공에게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십 대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평일 낮에 교복을 입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마치 오백 년을 살아도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기에 끊임없이 존재 가치를 의심받는 가을처럼, 우리 사회는 너무 당연하게 십 대가 가진 여러 가능성을 거세한 채 불완전한 존재라고 규정 지은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미 『텐텐 영화단』이라는 작품을 통해 거칠고 힘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학교 밖 아이들의 삶을 보여 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열다섯 살 여자아이가 오랜 시간 되풀이된 전쟁을 끝낼 완전한 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십 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통념을 깨뜨리고 십 대가 가진 가능성을 거침없이 보여 준다. 이전 세대가 만든 세상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러니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선택을 해도 된다.
텍스트가 주는 읽는 즐거움을 담다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
『오백 년째 열다섯』은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뛰어난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문학 텍스트의 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십 대를 위한 문학'(Text for teen readers)이라는 의미를 담은 '텍스트 T'는 앞으로 문학 텍스트가 주는 고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청소년들의 극찬
◇ 신비로운 여우, 야호족의 이야기! 중반 이후 마치 「트와일라잇」의 한국판을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우리의 단군 신화와 여우 전설의 재미있는 콜라보!_나한사랑
◇ 오백 년 동안이나 열다섯 살인 소녀에게 닥친 대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모험이 시작된다._아이린
◇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릴 만큼 재밌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_래곤
◇ 인간 세계에 스며든 낯선 존재의 이야기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가을이 있을지도._라일락
◇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스케일, 읽으면 읽을수록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된다. 마치 야호에게 홀린 듯했다._행복바이브
◇ 신화 속 숨겨진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책. 순식간에 읽어 내린 야호들의 오백 년째 다른 삶 이야기가 정말 신기했다._망고보이
◇ 영원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오백 년째 열다섯인 가을과 인간계와 동물계를 오가며 환상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_비비엔
◇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스스로도 흔들려 하던 소녀가 갈등을 겪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인정받아 가는 모습에 기쁨을 느꼈다. _서울마망
◇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그대로 오백 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판타지와 신화의 조합이라니.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_ufp스파클
◇ K컬처의 힘. 한국 신화의 원형에 깜찍한 상상력을 더했다._늘보
◇ 몰입감이 장난 아님!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_얼음별대탐험
◇ 오백 년째 열다섯 살로 사는 것이 가혹한 운명 같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른 삶을 살아 보고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삶일 것 같다._또로롱또또
◇ 단군신화와 여우에 관한 전설이 만나 완성한 새로운 K판타지!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아가는 가을의 마음에 완벽히 빙의되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 모를 가을의 아픈 성장기._rainra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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