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도서 정보 수집
Yes24의 도서 정보를 수집합니다. 국내도서 또는 외국도서의 카테고리를 골라 URL 맨 마지막 숫자로 된 Code를 입력해주세요.

엑셀 1줄 당 50 크레딧 소진

엑셀 다운로드 또는 API 연동

예스24 도서 정보 수집 봇 사용법

1. 로그인 후 대시보드에서 예스24 도서 정보 수집을 선택합니다.

2. 설정 창에서 카테고리 URL Code, 도서 정렬기준, 최대 수집 건수를 입력한 후 저장합니다.

3. 데이터수집 시작 버튼을 눌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합니다.

4. 데이터 수집이 완료되면, VIEW 버튼을 눌러 수집된 데이터를 확인하고 엑셀로 다운로드 합니다.

결과물 예시
              {
  "id": 100510260,
  "schedule_result_id": 59922717,
  "worker_log_id": null,
  "created_at": "2024-08-17T18:48:25.000+09:00",
  "updated_at": "2024-08-17T18:48:25.000+09:00",
  "result_set_id": 246,
  "uid": "59922717_https://www.yes24.com/Product/Goods/86608026",
  "user_id": 9074,
  "date": "2024-08-17",
  "url": null,
  "elapsed_time": 2.23575,
  "message": "`michael` (0..65535) Root: /Users/michael/hashscraper",
  "schedule_id": 572773,
  "도서 표지": "https://image.yes24.com/goods/86608026/L",
  "페이지 UR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6608026",
  "\b도서명": "독고솜에게 반하면",
  "부제": null,
  "저자 정보": "허진희 저",
  "\b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자": "2020년 01월 23일",
  "평점": "9.5",
  "회원리뷰수": "177",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문학 76위 | 청소년 top20 109주",
  "정가": "12,500",
  "판매가": "11,250",
  "쪽수": "232",
  "ISBN13": "9788954670302",
  "ISBN10": "895467030X",
  "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MD 한마디\n[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전학생 독고솜이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소문의 진실을 파헤치고 결국 독고솜에게 반해버리고 마는데. 소문과 편견의 장벽을 넘어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린 소설. - 청소년MD 김도훈\n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n\n“한 사람을 알아 갈 기회를 우리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n소문과 편견, 첫인상과 속단의 장벽 너머로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에 관하여\n\n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의 힘을 보여 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무리에 속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 담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등 수상작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이제는 전 연령 독자들에게 ‘믿고 읽는’ 이름이 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2020년,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새 수상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n\n제10회 대상 수상작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으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는 허진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렸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집에서, 교실에서, 직장에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쉽게 들려온다. 알게 모르게 그에 동조해 성급하게 누군가를 정의 내린 적 있다면,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에 당혹스러웠던 적 있다면, 이 책에서 ‘독고솜’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목차": "[탐정 서율무] 명탐정의 옆자리 …… 6\n[여왕 단태희] 힘을 다루는 방법 …… 20\n[탐정 서율무] 조금 무섭더라도 …… 46\n[여왕 단태희] 세상의 이치 …… 80\n[탐정 서율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 …… 98\n[여왕 단태희] 감히 겁도 없이 …… 122\n[탐정 서율무] 동기, 증거 그리고 증인 …… 140\n[여왕 단태희] 먼지 …… 172\n[탐정 서율무] 백 퍼센트 같은 마음 …… 208\n작가의 말 …… 228",
  "책 속으로": "아이들은 점점 독고솜이 진짜로 불길하고 무서운 존재인 양 행동했다. 이상하기도 하지. 독고솜과 어울리지 말라는 메시지만 받아들여도 되었을 텐데 왜 그렇게까지 한 걸까? 어쩌면 애들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렸으니까. --- p.14\n\n“기분이 좋으면 이렇게 돼 버려.”\n독고솜 가방이랑 교실의 책상, 창가 화분까지 한꺼번에 공중에 두둥실 떠올랐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건지 떠오른 것들은 다 반짝이게 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의자랑 교탁이랑 급훈 액자까지도 붕 떠올라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 p.17\n\n무리에 나 같은 우두머리가 생기면 자발적이든 아니든 모두 자신의 힘을 조금씩 떼어 우두머리에게 건네게 된다. 박선희 같은 애들은 자기들이 내준 힘이 얼마나 귀한지도 잘 모른다. 내가 건네받은 힘은 그 애들의 의지다. 다른 사람의 말대로 하지 않을 의지. 나라면 절대로, 아무에게도 건네지 않을 중요한 힘이다. --- p.25\n\n그날 난 독고솜에게 왕의 자리를 뺏겼다. 그 사실을 아는 건 독고솜과 나 그리고 고양이들뿐이었다. --- p.44\n\n“친구. 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남자친구 아니고 여자애라고.”\n내 말에 엄마와 할머니는 여전히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맞추고 미소를 교환했다. 그 친구가 사실은 마녀야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흥미로운지 모를 일이었다. --- p.55\n\n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 독고솜. 그렇게 생각하자 그런 친구를 둔 나 자신도 비밀스럽고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용기가 났다. --- p.79\n\n요정이 돕든 마녀가 돕든 탐정이 돕든 아니면 똥꼬땅이 돕든, 마법을 부려서 돕든 저주를 내려서 돕든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해서 돕든 그저 안아 주기만 하든, 중요한 건 오직 한 발 다가설 용기를 내는 일이었다. 누가 어떻게 돕는지에는 정답이 없었다. 그 결과는 어쩌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만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다. --- p.120\n\n나는 한동안 그 눈물이 내게서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한 번 울고 훌훌 털어 버릴 수 없을 것을 직감했다. 눈물에 붙들려 보낼 시간이 내 앞에 쌓여 있었다.\n--- p.207",
  "출판사 리뷰": "“장점을 길게 열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단순하게 이 소설을 말하고 싶다.\n일단 읽어 보라고. 그러면 계속 읽고 싶을 거라고.” _윤성희(소설가)\n\n“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독고솜이니까.”\n\n『독고솜에게 반하면』은 독고솜과 서율무, 단태희 등 주요 인물뿐 아니라 수다스럽게 소문을 부풀리는 박선희, 교실에서 존재감 없는 은영미, 은영미의 다른 반 친구인 박지민 등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속사정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물에게, 심지어 악역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반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위태로이 흔들리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n\n▶ 첫 번째 화자, 서율무\n“나는 독고솜이야말로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했다.\n그 애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n\n▶ 두 번째 화자, 단태희\n“독고솜이라니, 이렇게 다시 불쑥 내 인생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n\n전학생 독고솜에게 ‘반하는’ 두 인물, 서율무와 단태희\n한 인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팽팽한 줄다리기\n\n『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기민한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비슷한 재능을 지녔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듯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눈치챌 수 있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는 권력의 기반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진실의 단서가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품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n\n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교에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고솜에 얽힌 소문이 살을 더해 가는 동안 독고솜의 사진에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쫓아갔을 때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한편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서율무는 독고솜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접 보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니까. 마침내 서율무가 용기를 내어 독고솜에게 말을 건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고 서율무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솜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n\n탐정과 여왕, 마녀의 트라이앵글\n환상적이고 연극적인 과장으로 박제된 서늘한 현실\n\n“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마치 각각 독립된 장르의 주인공처럼 뚜렷한 목적과 의지를 갖고 행동”(김보영)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추리물이자 판타지물이고, 동시에 치열한 암투극이기도 하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서율무는 ‘탐정’, 현실의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는 힘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단태희는 ‘여왕’, 그리고 유난히 검고 긴 머리, 창백하게 하얀 얼굴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수상한 전학생 독고솜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 위를 움직인다. 4년 전 동네에서 일어난 ‘쥐 무덤 사건’, 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결석과 입원 소식, 그리고 전교생이 모은 성금 도난 사건까지,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 속에 뒤엉킨 이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연의 편지』 조현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무대를 탁월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글의 연극적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n\n환상적인 과장은 현실을 도리어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교실에 존재하는 수직적 힘의 구도, 교실의 권력자가 지목한 아이에 대한 배척, 진실을 왜곡하는 소문의 힘……. 우리 모두가 겪어 봤기에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 ‘여왕’과 ‘마녀’라는 이름으로 또렷한 색을 입었다. 특히 소문이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그 거짓된 진실로 인해 누군가가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광경이 생생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음이 명백하기에 섬뜩하게 독자의 가슴을 할퀼 것이다.\n\n“이게 각자 입장이 어떤지 따질 문제야?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이지.”\n“매사 그렇게 확실해서 좋겠다.”\n어쩐지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n_본문 중에서\n\n이 소설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속 모든 인물이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이 아이들은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비호감인 인물조차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금이) 덕분에 탄생했다. 그렇기에 언뜻 분명한 선악 구도로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들여다볼수록 선악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교실의 왕좌를 지키려 애쓰다 끝내 지금껏 고수해 온 방식을 게워 내며 눈물을 쏟는 단태희를 섣불리 ‘악역’이라 부를 수 없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 전 일주일 동안 대청소를 하는 열네 살 아이, 독고솜을 그저 ‘마녀’라고만 부를 수도 없다. 여왕의 곁에서 소문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는 박선희는 그저 ‘실없는 아이’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입을 닫아 버린 영미 또한 단순히 ‘말 없는 아이’로 명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정의하는 절대적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며,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유영진) 선입견의 공고한 벽 너머로 한 걸음 내딛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한 사람분의 역사와 감정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 풍경이 어떠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바로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한 발 다가가 보자고 이 작품은 말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 더 넓어져 있을 것이다.\n\n독고솜을 만나고 한동안 든든했다.\n내가 가지지 못한 힘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n다만 저주가 주는 통쾌함에만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n그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사람이 서율무였다.\n_작가의 말에서"
}
            
도서 표지 페이지 URL 도서명 부제 저자 정보 출판사 출판일자 평점 회원리뷰수 베스트 태그 정가 판매가 쪽수 ISBN13 ISBN10 카테고리 책 소개 목차 책 속으로 출판사 리뷰
https://image.yes24.com/goods/72348395/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2348395
운수 좋은 날 / 날개 외
전도현 편/송하춘 감수
서연비람
2019년 05월 10일
9.6
9
Y
청소년 top100 14주
12,000
10,800
256
9791189171001
1189171007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이 책을 추천하며 · 5 책머리에 · 8 식민지 시대 조선인의 비참한 생활상 홍염 | 최서해 15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55 식민지 조선의 피폐해진 농촌 고향 | 현진건 89 모범 경작생 | 박영준 113 분열된 내면세계와 참된 삶에의 지향 날개 | 이상 149 무진기행 | 김승옥 197
https://image.yes24.com/goods/72158875/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2158875
페인트
이희영 저
창비
2019년 04월 19일
9.5
471
Y
청소년 17위 | 국내도서 top100 62주
13,000
11,700
204
9788936456894
893645689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부모를 선택하는 시대, 내 손으로 색칠하는 미래 청소년문학의 성공적인 축포를 쏘아 올린 『완득이』를 시작으로 『위저드 베이커리』부터 『아몬드』에 이르기까지 매회 주목받는 작품을 선보여 온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았다. 열두 번째 수상작은 이희영 작가의 장편소설 『페인트』이다.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와 청소년심사단 134명의 열렬한 찬사 속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세상에 나왔다. 이희영 작가는 『페인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보았을 도발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 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린다. 좋은 부모란,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질문하는 수작이다.
제누 301입니다 |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 대체 누구를 소개받은 건데? | ID 카드의 넘버 |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 있나요 | 너는 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 같지? | 나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서 | 그 소문 들었어? | 기다릴게, 친구 | Parents’ Children | 마지막으로 물어봐도 돼요? 작가의 말
청소년, 부모를 면접하다! 현실에서 과감히 한 발 내디딘 미래소설 『페인트』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주관이 생겨나는 청소년기에 자신과 함께 살 가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전복적인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하는 소설이다. 실감 나는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로 빠르게 읽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주인공 제누는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성장한, 성숙하고 생각 깊은 열일곱 살 소년이다. 센터의 모든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소설의 제목 ‘페인트’란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뜻하는 아이들의 은어이다. 제누는 열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페인트를 치러 왔다. 하지만 진심으로 자녀를 원하지는 않으면서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을 해 왔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홀로 센터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제누. 남은 시간은 2년 남짓이다.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 “실감 난다” “통쾌하다!” “내 이야기 같다” 청소년심사단의 극찬,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의 향연 제누와 한 방을 쓰는 밝고 사랑스러운 아키, 껄렁해 보이지만 부모에게 입양되었다가 센터로 되돌아온 상처를 지닌 노아 또한 살아 숨 쉬듯 매력적인 조연이다. 제누와 마찬가지로 페인트를 준비하는 이들은 각자 원하는 부모상을 그리며 미래를 대비한다. 어느새 독자들도 소설 속에 들어가서 직접 부모를 면접 보고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며 생생한 실감을 느끼게 된다. 불손하고 무례한 예비 부모에게 제누처럼 100점 만점에 15점이라는 가차 없는 점수를 매기며 짜릿한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면접 과정에서 오가는 날카로운 대화는 실제 가족이나 친구와 주고받은 말처럼 귓가에 생생하게 울린다. “우리를 낳은 부모님은 사랑이 있었어?” _35면 “사회는 원산지 표시가 분명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_59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가장 크게 상처를 받잖아.” _105면 “내가 만약 우리 부모님 아래서 자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_105면 가족 중심 사회이자 부모 자식 간의 끈끈한 유대가 여전히 중시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제누와 여러 인물들이 던지는 물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재산이 많으면 좋은 부모일까? 인품이 훌륭하면 좋은 부모일까? 부모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까? 소설 『페인트』는 부모의 그늘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운 10대의 억압된 심리를 위로하는 동시에 흥미로운 전개로 해방감을 맛보게 하면서 자아의 균형을 찾도록 이끈다. 134명의 초?중?고등학생으로 꾸려진 청소년심사단이 이번 수상작에 대해 “통쾌하다!”, “실감 난다!”, “할 말은 하는 주인공이 좋다.” “내 이야기 같다.” 등 응원의 마음이 담긴 호평을 쏟아낸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조력자로서 아이들의 부모 면접을 돕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는 NC 센터의 센터장 박과 그와 함께 일하는 여성 가디언 최의 숨겨진 사연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뻗어 나간다. 부모 면접을 포기하다시피 한 제누에게 어느 날 젊은 예술가 부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요!”라고 털어놓은 이들은 부모 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과연 이들은 무슨 사연을 품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왜 제누는 이들에게 끌리는 걸까?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것 다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안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와 놀아 주는 일이 나에겐 글쓰기다. 무엇을 얻고 싶은 욕심은 없고 단지 과정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기뻐서, 쓴다.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되어 가는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이희영 작가는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페인트』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일의 어려움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을 진실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10대의 아이들이 부모 면접을 통해 미래를 원하는 색으로 색칠해 나가는 모습, 부모와 자식이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과정. 그것이 ‘페인트’의 진정한 의미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가족 공동체 안에서 한창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 그 시기를 지나 독립한 사람 모두의 마음에 뜨겁게 다가갈 작품이다.
https://image.yes24.com/goods/128765849/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8765849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안세화 저
창비교육
2024년 07월 08일
9.6
69
Y
청소년 37위 | 청소년 top100 3주
14,500
13,050
228
9791165702670
116570267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이렇게 시원하고 깜찍한 서스펜스는 처음” 박서련(소설가) 심장은 쫄깃하게, 마음은 말랑하게 만드는 성장소설의 등장! 시간을 건너서라도 구하고 싶은 우리들의 소중한 ‘오늘’ 고2 여름 방학을 앞둔 무렵, 대입 준비에 한창이던 은호와 도희 앞에 정체불명의 스토커가 나타난다. 스토커의 정체를 추적하던 두 사람은 그 과정에서 그동안의 순탄했던 삶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바닷가 마을 ‘소소리’로 떠난다. 한편, 현재 서른 살인 나은은 12년 전 소꿉친구가 당했던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 재현되는 기묘한 꿈을 연달아 꾼다. 그러다 이 꿈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 알아챈 나은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간절한 질주를 시작한다. 『남매의 탄생』(2021)으로 제1회 틴 스토리킹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안세화 작가가 특유의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타임 슬립’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청소년소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를 선보인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이 환상적이고 청량한 이야기 면면에는 삶의 무게와 가치에 대한 탐색과 ‘이 순간을 의미 있게 여기며 오늘에 충실하자.’라는 메시지가 녹아 있어 성장소설로서의 덕목까지 두루 갖추었다. 청소년기를 그저 어른이 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터널 정도로 여기기 쉬운 지금의 청소년은 물론, 바쁜 일상에 허덕이며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 모두에게 이 소설은 반짝이고 찬란한 ‘오늘의 가치’를 일깨워 줄 것이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작가의 말
‘이 안개는 언제쯤 걷힐까? 걷히는 날이 오긴 할까?’ 미래로 향하지 못하는 청춘들이 떠나는 기적 같은 여행 ‘열여덟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고 설레는 일들로 가득 차야 할 시기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대한민국 청소년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1학기 기말고사를 무사히 마쳤다면 그다음은 학교, 학원, 독서실과 집을 오가는,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 이어지게 마련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은호와 도희도 역시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다. 그런데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이들 앞에 수상한 스토커가 나타나면서 평탄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들의 스토커가 동일 인물임을 알아챈 두 사람은 스토커의 정체와 목적을 밝히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12년 전 바닷가 사고와 자신들의 목숨을 구한 ‘수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에 휩싸인 두 주인공은 시끄러운 마음을 하루빨리 잠재우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모든 사건의 시작점인 바닷가 마을 소소리로 떠난다. 한편, 소꿉친구인 수빈의 사고 이후 고향을 도망치듯 떠난 나은은 최근 들어 이상한 꿈을 반복적으로 꾸기 시작한다. 소소리 바다를 배경으로 수빈의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 펼쳐지는 이 꿈이 과거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 나은은, 이 꿈을 이용해 간절히 바라던 하나의 기적을 이루고자 한다. 하지만 꿈이 거듭될수록 누군가의 희생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은은 절체절명의 고민에 빠진다.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푸른빛 바닷가 마을 소소리 그곳을 향해 가는 두 갈래의 여정 외동딸로 자란 주인공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친오빠(『남매의 탄생』), 초능력이 생겨 스파이가 된 가족(『스타더스트 패밀리』) 등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설정과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안세화가 이번에는 바닷가 마을 배경의 환상적인 타임 슬립 소설을 내놓았다. 시나리오를 전공한 작가의 작품답게 세심한 상황 묘사와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매력적인 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매사 신중한 은호와 불도저 같은 행동파 도회의 좌충우돌부터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 나은과 그녀의 단짝 수빈 사이의 애틋한 사연까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는 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작품 속에는 두 종류의 ‘여행’이 나온다. 하나는 은호와 도희가 소소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또 하나는 나은이 꾸는 꿈의 시간 여행이다. 작가는 은호와 도희의 이야기는 3인칭 시점으로, 나은의 이야기는 1인칭 시점으로 시점 변화를 주어 미스터리한 상황의 전말을 조금씩 풀어 간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흥미롭게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바뀌어. 살아 있는 한, 바꿀 수 있지.” ‘오늘의 나’를 대하는 자세가 ‘미래의 나’도 바꾼다 청소년기를 사계절 중 하나에 빗대자면, 생기를 가득 머금고 넘치는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는 여름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은 “일단 지금은 공부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성인이 되어서 해라.”라는 말을 들으며 오늘을 반납한 채 어두운 통로를 지나고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안세화 작가는 스스로를 돌아볼 틈 없이 그들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미래만을 좇으며 바삐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지금의 삶을 충실히 돌보고 가꾼 자만이 미래도 간직할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도 함께 일러 준다. 은호와 도희는 마침내 소소리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그러나 현재의 그들을 있게 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수빈의 옛 친구들과 이웃들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후회로 얼룩진 과거에 갇혀 있던 나은도 꿈의 여행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에 발을 단단히 디디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학업에 치여 지금의 나를 잊은 청소년은 물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귀한 오늘을 놓치고 있는 독자들에게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 소설을 강력히 추천한다.
https://image.yes24.com/goods/127972565/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7972565
108요괴의 수염
김동식 주니어 소설
김동식 글/조성흠 그림
학교도서관저널
2024년 06월 19일
9.8
9
Y
국내도서 198위 | 5-6학년 top100 1주
14,000
12,600
156
9788969151698
8969151699
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창작동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불신하지 마시오! 초단편 소설 열풍을 일으킨 영민한 이야기꾼 김동식 작가의 이상하고 신비로운 이야기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짜릿한 긴장, 괴이하고 기묘한 이야기가 선사하는 서늘한 온도 십 대를 위한 일상공감 기담집! 데뷔작부터 낯선 설정과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인 『회색 인간』의 김동식 작가가 주니어소설집에서도 특유의 기량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십 대 아이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상하고 신기한 상황이 첫 장부터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기묘함을 증폭시키는 화법과 전개, 짧은 분량 안에서도 탄탄하게 구축된 반전 역시 돋보인다. 작가가 태어나 처음으로 쓴 글을 올린 곳이 인터넷 ‘공포 게시판’이었고, 그곳에서 데뷔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이력에 비추어 보면 『108요괴의 수염』 또한 작가가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108요괴의 수염│수박의 비밀│요괴 육아│전설의 코딱지│시험지 게임│강아지 복제 ㆍ 에필로그│작가의 말│이 책을 먼저 읽은 친구들의 한마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다시금 진주가 수박을 똑똑 두드려 보았다. “누구시냐니까요.” / “어? 아까랑 다른데? 아까는 ‘누구세요?’였는데?” “다시 두드려 봐.” / “누구시냐니까요.” 몇 번을 더 두드려도 같은 대답이 반복되자 친구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 진주는 그날 저녁 배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수박을 하루 더 지켜 냈다. --- p.41 그들은 ‘코딱지 수색대’란 이름까지 만들어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 코딱지 찾기라는 목적은 좀 우스꽝스러웠지만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다. --- p.87 “강아지를 복제하다니 너무하다고. 그건 비윤리적인 일이잖아.” “비윤리적이라고?” / “그래. 윤리적으로 선은 지켜야지.” 연우는 불쾌함에 얼굴을 찡그렸다. “뭐가 비윤리적인데? 불법 아니고 정식으로 운영하는 회사에서 복제한 거라고.” “불법만 아니면 생명을 마음대로 복제해도 되는 거야? 네가 키우던 강아지의 생명권을 무시한 행위라고 그건.” --- p.135
백팔 요괴 중 어떤 요괴가 좋은 요괴이고, 어떤 요괴가 나쁜 요괴일까? 수박을 두드렸더니 ‘누구세요?’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전설의 코딱지’라 불리는 코딱지는 대체 어디에 있으며, 모두 찾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김동식 주니어소설집 『108요괴의 수염』은 묘하게 빠져드는 여섯 이야기, 여섯 질문, 여섯 반전이 과감한 매력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십 대들의 소소한 일상을 파고드는 기괴하고 이상하며 신비로운 상상력이 기묘한 판타지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조성흠 일러스트레이터는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부분까지 유려하게 구현해 내며 결말에서 독자가 느낄 흥분을 배가시켰다. 특히 구도와 시점을 다양하게 변주한 일러스트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상상을 불어넣으며 비로소 함께 이야기를 완성시켜 간다. 표제작 「108요괴의 수염」은 주인공이 요괴의 수염을 108가닥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에서 독자의 공감과 전율을 기대해 볼 만한 작품이다. 요괴들의 다양한 개성을 그림과 함께 상상해 보는 매력 또한 백미라 할 수 있다. 「수박의 비밀」, 「전설의 코딱지」 또한 ‘수박이 말하는 이유’와 ‘코딱지를 찾으면 일어나는 일’을 다채롭게 그려 보며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나가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요괴 육아」는 ‘밥에 물을 말아 먹는’ 사소한 순간을, 「시험지 게임」은 ‘미래를 예상하기’라는 판타지적 상상을 일상과 접목시켰다. 마지막 작품인 「강아지 복제」는 수록작 중 가장 현실성이 높은 이야기로, 생명윤리와 관련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된다. 표지판 문구를 소재로 한 「에필로그」는 ‘상상’과 ‘이야기’의 매력을 생각해 보도록 하며 끝을 알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친구들의 한마디 │ ㆍ 평소에 요괴에 관심이 없었던 나도 책 읽기에 푹 빠져 책장을 넘기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다. _서울가재울초등학교 5학년 김** ㆍ 처음 볼 때는 지금껏 보지 못한 황당한 이야기 때문에 “이게 무슨 책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심심할 때마다 들고 다니면서 몇 번이고 펼쳐 볼 것 같은 중독성이 있는 책이다. _수회초등학교 5학년 권**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시리즈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문해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저널이 새로 선보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시리즈. 그동안 책과 가깝지 않았던 친구들에게도 다정하게 다가가는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https://image.yes24.com/goods/121534772/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1534772
안중근
제국주의를 저격한 휴머니스트
김영균 저
서연비람
2023년 07월 31일
Y
청소년 78위 | 청소년 top100 3주
9,800
8,820
190
9791189171568
1189171562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안중근 의사가 목숨을 바쳐가며 사랑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 분은 당신이 이 땅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며 누구의 속박도 받지 않고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이 땅의 당당한 주인이기를 바란다. 나아가 당산이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기를,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온 인류가 함께 손잡고 평화의 합창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그 분의 진정한 바람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그 분의 응대한 생각과 단단한 의지의 한 표상일 뿐, 그 분의 사상의 깊이와 자애로움은 인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내 가족처럼 품고도 남을 만큼 크다.
머리말 1 ‘안응칠 역사’를 쓰다 2 첫 전투 3 천주교와의 만남 4 지행일치 1 이토 히로부미 2 아버지를 여의다 3 학교장이 되다 4 망명 3부 블라디보스토크 시절 1 블라디보스토크 2 의병 모집 3 국내 진공 4 구사일생 5 단지동맹 6 그가 온다 7 마중 8 응징 1 재판 2 하직 인사 3 소천 소설 안중근 해설 안중근 연보 소설 안중근을 전후한 한국사 연보
숨을 천천히 내뱉으니 손가락에 힘이 풀리고 심장의 맥이 잦아 든다.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웃으셨다. “세상에서 가장 영특한 우리 손자, 응칠아! 오늘부터 네 이름은 중근으로 바꾸자. 조금 더 진중해져야 해. 감정이 끓어오른다고 아무 때나 성을 내고, 아무 때나 힘을 써서는 큰일을 못하지.” --- p.14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이익을 보거든 정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가든 목숨을 바쳐라 마지막 획을 긋고 글의 내용을 다시 한번 음미하자 내 온몸과 마음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살고자 얼마나 애를 써 왔던가. 쉽지는 않았지만 내 푸른 시절은 그렇게 사사로운 이익에 앞서 의로움에 바쳐진 날들이었다. (중략) 나는 열심히 공부했고, 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썼다. 내 푸른 시절, 그래서 나는 여기저기 많이 부딪혀야 했고, 그것을 통해 더욱 단단한 나를 만들어 갔다. --- pp.36~37 이토는 한국 침략을 매우 용의주도하게 계획하고 실천해왔다. 청일 전쟁을 지휘한 것도 그였고, 청과 시모노세키 강화 조약을 체결한 것도 그였다. 민 황후가 러시아의 힘을 빌려 일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 하자 민 황후 살해를 교사한 것도 역시 그였다. 1896년에는 한성을 방문하여 한국 침략 구상을 구체화하였다. 지난해에는 추밀원 의장으로 대러시아 전쟁을 주도했으며, 한국황실위문 특파대사로 고종을 알현하였다. 그리고 지난 11월 17일 한국의 대신들을 겁박하여 한일 협약이란 이름으로 보호 조약을 체결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가 초대 통감 자리에 오를 거라고 한다. ‘무서운 놈이로구나. 이놈을 그냥 두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양 전체가, 아니 세계 전체가 쑥대밭이 되리라.’ --- p.50 “오늘날 나라가 위태롭고 백성이 멸망할 지경에 이르니, 좋은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거나,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말은 모두 허황된 것이다. 우리 이천만 동포가 일심 단결하여 생사를 불문한 후에야 국권을 회복하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동포는 말로만 애국이니 일심 단결이니 하고,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간절한 단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가 손가락 마디를 하나씩 끊어 조국 독립을 위한 단체를 만드니, 그 이름이 ‘동의단지회’이다. 우리 회원들이 각자 손가락 하나씩을 끊음은 비록 조그마한 일이나 첫째는 국가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증거요, 둘째는 일심 단결의 표식이다. 오늘 우리가 더운 피로써 청천백일 하에 맹세하니, 지금부터 이전의 허물을 고치고 마음을 합하여 독립을 이룬 후에 태평성대를 누립시다.” --- p.123 자랑스러운 조국! 그래, 너희들에게 자랑스러운 그 조국이 우리에겐 국권을 빼앗아 간 치욕의 대상이다. 그런 너희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 주겠다. 나는 망설임 없이 러시아 의장대 사이를 지나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어제 그토록 소중히 갈무리했던 권총을 꺼내 그를 겨누었다. 탕! 탕! 탕! 연습하듯 방아쇠를 당겼다. 무너져 내리는 이토가 보였다. 이를 축하하듯 총소리와 군악대의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높아만 갔다. --- pp.153~154
https://image.yes24.com/goods/127157408/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7157408
네가 되어 줄게
조남주 저
문학동네
2024년 06월 13일
9.7
72
Y
청소년 문학 72위 | 청소년 top100 8주
12,500
11,250
200
9791141600945
114160094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체험 1993년 최수일 vs 체험 2023년 강윤슬 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 × 타임 슬립 “아으, 빡빡해. 어떻게 할머니한테서 엄마 같은 딸이 나왔지? 엄만 어렸을 때 안 그랬어?” “응, 안 그랬어. 어떻게 나한테서 너 같은 딸이 나왔니?” 서로에 대한 오해가 최절정이던 순간 우리는 서로의 삶에 다녀왔다. 딸 강윤슬은 1993년 중학생인 엄마의 삶으로, 엄마 최수일은 2023년 중학생인 딸의 삶으로 딱 7일간의 ‘너’를 체험하는데.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2023년 ― 1993년 7 딸, 강윤슬, 2023 … 9 딸, 강윤슬, 1993 … 20 엄마, 최수일, 2023 … 26 딸, 강윤슬, 1993 … 29 엄마, 최수일, 2023 … 34 딸, 강윤슬, 1993 … 42 엄마, 최수일, 2023 … 62 딸, 강윤슬, 1993 … 88 엄마, 최수일, 2023 … 121 딸, 강윤슬, 1993 … 139 엄마, 최수일, 2023 … 172 1993년 ― 2023년 … 188
세계가 함께 읽는 작가 조남주 신작 청소년소설 『네가 되어 줄게』 예민한 눈으로 개인과 사회를 응시해 온 작가 조남주. 그가 『귤의 맛』에 이은 두 번째 청소년소설 『네가 되어 줄게』를 출간했다. 4년 만이다. 『귤의 맛』에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막막함 속에서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별스러운 약속’을 한 네 아이들의 속사정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선 ‘별스러운 일’이 몰고 온 엄마와 딸의 인생 2악장 조바꿈을 그렸다. ‘영혼 체인지’와 ‘타임 슬립’ 설정은 엄마와 딸 사이 오해를 허무는 통로. 한 존재를 이해하려는 작가의 곡진한 시선은 그대로되, 뚜렷이 달라진 점은 손바닥 뒤집듯 휙 뒤집힌 인물들이 정체를 숨기며 주변과 일으키는 유머러스한 상황에 거듭, 킥킥거리며 웃게 된다는 점이다. 1993년과 2023년의 학교를 배경으로 당시 청소년들과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에겐 추억과 공감을 불러오는, 이제 청소년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에겐 자신들을 알아주는 소설이다. ‘요즘 애들’ 바이브로 1993년 교실을 흔들어 버린 강윤슬 “이런, 나 자꾸 엄마 얼굴로 사고를 치고 있네.” 엄마와 다투었다. 엄마는 내 습관과 일상, 생각까지도 다 마음에 안 들어 한다. 엄마가 나를 가르치고 도와주고 잘 키우는 것 말고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안 가던 곳, 안 하던 짓, 안 먹던 것, 뭐 하나라도 벗어나 보고 싶었는데, 눈을 떠 보니 이 낯선 곳에 와 있었다. 1993년 중학생인 엄마 최수일의 몸으로. 엄마 기억 속에서 영영 사라져 버렸다던 그 의문의 일주일 속으로. 나를 아가, 라고 부르는 다정하던 할머니는 무뚝뚝하고, 말이 잘 통하던 이모는 미래에서 왔다는 내 말을 믿어 주지 않고, 학교에선 ‘너 왜 그래, 최수일?’ ‘의외다, 최수일’이 되어 생애 첫 반성문까지 제출했다. 엄마의 단짝 친구인 선진, 진희와 매점으로 달려가는 일은 재밌지만, 이 학교 영 이상하다. 대체 1993년의 중학생 최수일은 어떻게 살았던 거지? ‘요즘 애들’ 교실에서 ‘엄마 모드’를 발동하는 최수일 “하, 망했다. 나중에 윤슬이가 알면 난리 나겠지.” ‘요즘’과 ‘엄마 어렸을 때’로 시작하는 말들에 윤슬이는 경기를 일으킨다. 내가 완벽한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과 시간을 최대한 윤슬이에게 맞춰 온 것은 사실이다. 부족한 것 없고 사랑받는 게 당연한 윤슬이가 부러웠다. 내 이상한 마음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걸까? 눈을 떠 보니 열네 살 중학생 딸의 몸이었다. 숨기려 해도 나오는 ‘또 나왔다 엄마 모드’에 윤슬이 친구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수학 진도는 내가 제일 못하는 도형 단원에, 수업 방식은 낯설기 짝이 없다. 만만해 보이던 윤슬이의 일상이 쉽지가 않다. 윤슬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내 귀여움이 엄마의 인생을 구원했구나.” “너를 귀엽게 키운 이 엄마 덕분이지.” 갱년기 엄마도 알 수 없지만 사춘기 엄마는 더 알 수 없음을 깨달으며, 야만의 시대 고달프고 불합리한 상황들을 돌파해 가는 딸 강윤슬, 그리고 딸의 교실에서 새로운 교수법에 헤매며, 인생 2회 차를 맞아 딸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엄마. 성격, 습관, 취미, 세상을 바라보는 앵글은 다를지라도, 엄마와 딸은 새로운 환경에서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며, 꼬인 시간의 매듭도 풀고 꼬인 오해도 풀고 그러면서 동시에 서로를 향해, 서로의 진심을 향해, 과거에서 미래에서 자신을 기억하고 기다리고 그리워한 이들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자신의 삶으로 서로를 소환한 딸과 엄마, 개인 대 개인의 공감 서사.
https://image.yes24.com/goods/126340591/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6340591
셰이커
이희영 저
래빗홀
2024년 05월 08일
9.7
108
Y
청소년 90위 | 청소년 top20 4주
15,000
13,500
267
9791168341906
1168341906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40만 베스트셀러 『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 “시간의 조각들을 흔들고 뒤섞어 창조해 낸 이희영의 세계” _정이현(소설가)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로 돌아왔다. 소설은 13년을 거슬러 갑자기 열아홉이 된 ‘나우’가 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를 구하면 지금 자신의 여자친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며 시작된다. 작가는 여러 음료를 섞는 셰이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층층이 뒤섞인 ‘만약’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나우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작품 속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언제로 거슬러 가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어제는 오늘의 과거가 되고, 오늘도 내일의 과거가 되며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된다. 시간 여행을 하지 않고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현재뿐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순간을 살고 있는가? 작가의 애틋하고도 묵직한 울림이 매 순간 기억되길 바라 본다.
서른둘 열아홉 열다섯 스물 열아홉 서른둘 작가의 말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지 않습니까. 결국 손님의 시간도 언제나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있을 뿐입니다.” 희고 긴 손이 천천히 셰이커를 흔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없죠.” 귓가에 차랑차랑 소리가 들려왔다. 셰이커에서 정체 모를 음료가 섞이고 있었다. --- p. 141 바텐더가 테이블 위에 유리병을 올려놓았다. 병을 기울이자 쪼르륵 소리를 내며 투명한 유리잔에 맑은 액체가 차올랐다. “지나간 시간을 넣고.” 이번에는 다른 유리병의 병뚜껑을 딴 후, 푸어러를 끼워 기울였다. 투명했던 액체가 핑크빛으로 변해 갔다. 눈앞에서 마법을 보는 것 같았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살짝 첨가한 다음에…….” 그가 은빛 스푼으로 천천히 두 음료를 섞었다. 그러고는 한입에 털어 넣었다. “이렇게 마셔 버리면, 남는 건 무엇일까요?” --- p. 119 어디서부터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시간 여행이었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원해서 자라는 것도, 원해서 늙어 가는 것도 아닐 테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고 내 바람과 상관없이 학생이 됐으며 내 희망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른이 되어 버렸다. --- p. 219 가장 아름다운 시절, 너무 애틋하게 만난 첫사랑. 미워할 시간조차 부족했던 두 사람이었다. 풋내기들의 철없는 감정이라 치부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가슴 깊숙이 간직될 소중한 추억이었다. 하제의 기억 속에 남은 이내는 나우가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높고 견고한 벽이었다. --- p.236
40만 독자가 사랑한 작가 이희영이 초대하는 ‘만약’의 세계 셰이커를 흔들면 그 여름 너에게로 가는 문이 열린다 친구를 구하고 사랑도 지켜 낼 다섯 번의 시간 여행 《나나》 《테스터》 《소금 아이》 등 다양한 장르와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흥행을 이어 온 작가 이희영이 첫 번째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를 선보인다. 소설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이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여러 음료를 섞어 아름다운 색과 맛을 내는 칵테일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겹쳐지고 나면, 다시 만난 어린 날들 안에서 최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고민과 선의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나우, 이내, 그리고 하제의 시간 속으로 들어갈 한 잔의 초대장이 당신 앞에 놓였다. “이걸 마시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고 했지? 서른둘의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신비한 색의 음료가 뒤섞인 무알코올 칵테일을 마시게 된다.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얼룩진 열아홉 세계에 도착한다. 13년을 거슬러 오자, 눈앞에는 비극적 사고로 죽은 친구 이내가 살아 있고, 지금의 여자친구 하제는 친구의 연인으로 존재한다. 삶의 두 번째 기회에서 나우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구를 다시 만나지만, 사랑과 우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에 빠진다. 열아홉 이내를 살리면 하제는 자신이 아닌 이내 옆에서 미래를 함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고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5일. 나우는 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세 사람의 운명의 단추를 다시 끼우기 위해 더 과거인 열다섯 세계에서 눈뜬다. 과거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지금, 이제 약속 장소에 나가는 사람은 이내가 아닌 나우다.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운명을 다시 열어줄 이곳에서의 변화가 미래를 어떻게 뒤바꿀까? 초록으로 불타오르던 그 여름, 나우와 하제는 그렇게 다시 만난다. 17년 전 오늘, 이내와 하제는 학원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번호를 교환했다. 그러니 약속 장소에 이내만 보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나우가 학원 얘기를 꺼내고, 그렇듯 자연스레 전화번호를 묻게 되면, 모든 관계는 새로 시작될 수 있을 테니까. (p. 105) “지금, 이 순간을 보라색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 안에는 과거인 붉은색과 미래인 푸른색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우리는 오롯이 현재만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럴 수 없는 게 또 인간의 삶이”(p. 266)라는 묘사처럼, 셰이커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다. 소설은 독자를 시간의 혼합된 세계로 초대하여 “가차 없이 냉정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넉넉한 시간의 얼굴을 보여 주”(오세란)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서른둘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우가 과거로 돌아가 새 기회를 마주하면서 당시에는 보지 못한 것들에 깨달음을 준다.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후회와 미련으로 늘 아쉬웠던 과거지만, 생각보다 치열하고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열다섯의 나우는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향하는 마음을 가슴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삼켜 우정을 지키고,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열아홉의 나우와 하제는 감당하기도 버거운 슬픔과 아픔의 무게를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견딘다. 하제는 혹여라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부모님의 애꿎은 비난이 이내에게로 향할까 죽을 힘을 다해 공부에 집중하고, 나우는 상실의 슬픔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쓴다. 한편, 수능을 코앞에 두고도 공부 대신 ‘미친 짓거리’에 몰두하는 나우의 친구 성진은 한심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 자책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과감히 자신을 내던지”(p. 171)며 묵묵히 길을 걷는다. 시간의 흐름으로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인생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고민은 깊어 진다. ‘어른의 정의’를 내리지 못했던 서른둘 나우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으로 다시 만난 10대의 나우와 친구들을 통해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사랑만큼이나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하제와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힌트를 얻는다. 그 힌트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소중한 현재가 저당 잡힌’(작가의 말) 이들에게도 해답을 찾아줄 것이다. 펼쳐보기
https://image.yes24.com/goods/2870072/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870072
완득이
김려령 저
창비
2008년 03월 17일
9.4
204
Y
청소년 문학 65위 | 국내도서 top20 1주
13,000
11,700
211
9788936456085
8936456083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마해송문학상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한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려령의 청춘소설.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었다. 이 소설은 가진 건 타고난 두 주먹뿐인 뜨거운 청춘 도완득,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 전교 1, 2등을 다투는 범생이지만 왠지 모르게 완득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윤하 등 매력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더한다. 『완득이』는 온실의 화초는 절대 알지 못할 생활 감각과 인간미, 낙천성을 가진 주인공 완득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어수룩하고 말까지 더듬는 가짜 삼촌까지...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완득이는 정해진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대신,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 '희망'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속도감 넘치는 문체와 빠른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 『완득이』는 양장본과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한 권으로 각각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한다.
체벌 99대 집행유예 12개월 체벌 3개월 할부 모릅니다 기억에 없는 모유 신성한 교회에서 웬일이야 꽃분홍색 낡은 단화 종이 한 장 차이 잠깐 나와 주시죠 스텝 바이 스텝 원 투 차차차, 쓰리 투 차차차 목에 박힌 말 T.K.O 레퍼리 스톱 첫 키스는 달콤하지 않았다 못 찾겠다, 꾀꼬리 작가의 말 특별판 작가의 말
가진 것은 쥐뿔도 없다. 하지만 기죽지 않는다! 우리 시대 청춘들을 위한 유쾌하고 따뜻한 한 방 특별한 성장소설, 『완득이』 『완득이』는 우리 문학사에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그래서 더욱 반가운 활력 만점의 성장소설이다. 『완득이』 출간 이전 우리 독자들은 성장소설의 진정한 감동과 재미를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서구소설이나 『GO』 같은 일본 대중소설에서 찾아왔던 것이 사실. 이제 우리도 청춘소설의 고전 반열에 들 작품, 그리고 한 세대를 풍미할 주인공 ‘완득이’를 얻게 되었다. 완득이는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이다. 철천지원수였다가 차츰 ‘사랑스러운 적’으로 변모하는 선생 ‘똥주’를 만나면서 완득이의 인생은 급커브를 돌게 된다. 킥복싱을 배우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익히고, 어머니를 만나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는 완득이는 소설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 『완득이』는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가진 건 타고난 두 주먹뿐인 뜨거운 청춘 도완득은 첫눈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 부잣집 딸에다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지만 왠지 모르게 완득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윤하’ 등도 매력 만점의 주인공이다. 완득이가 교회에 갈 때마다 나타나 ‘자매님’을 찾는 정체불명의 핫산, 밤마다 “완득인지, 만득인지”를 찾느라 고래고래 소리치는 앞집 아저씨 등등 양념처럼 등장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변 인물들의 조화도 더없이 절묘하다. 차차차보다 유쾌하게, 킥복싱보다 통쾌하게! 캐릭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완득이』의 매력은 바로 속도감 넘치는 문체다. 리드미컬한 대사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는 일견 만화를 연상시킬 정도다. 『완득이』는 롤러코스터다. 한번 올라타면 끝날 때까지 절대 내릴 수 없다. 꾸밈없이 솔직한 문장과 거침없이 내달리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차차차보다 유쾌하고, 킥복싱보다 통쾌한 완득이의 스텝을 따라 어느새 신나게 들썩이고 있는 자신의 두 발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희망’이라는 촌스러운 단어의 화려한 부활 또 하나, 『완득이』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한바탕 웃고 난 뒤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어수룩하고 말까지 더듬는 가짜 삼촌으로 이루어진 완득이네는 냉정한 현실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할 가족상이다. 하지만 완득이는 기죽고 좌절하기는커녕 남들이 지레 포기해 버린 행복까지 단단히 그러쥔다. 정해진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대신,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온실의 화초는 절대 알지 못할 생활 감각과 인간미, 낙천성을 지닌 완득이를 통해 독자들은 ‘희망’이라는 촌스러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 특별판 작가의 말 중에서 책날개의 제 소개 글이 제법 길어졌습니다. 2008년 3월 17일 초판 1쇄 발행 시에는 이보다 간결했던 페이지였습니다. 제 이름보다 훨씬 호명이 많았던 완득이도 그간 꽤 바지런했습니다.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음악으로, 심지어 책갈피 모델로도 활약했습니다. 워낙 뚝심 좋은 녀석이라 저를 탄생시킨 작가 따위 뒤로하고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갔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오랜 세월 입었던 옷을 벗고 새 단장까지 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 특유의 구김살 없는 예쁜 모습으로.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 덕에 완득이가 빛날 수 있었습니다.
https://image.yes24.com/goods/28831491/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8831491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이현주 역
아로파
2016년 06월 17일
9.5
13
Y
청소년 51위 | 청소년 top20 17주
13,000
11,700
152
9791187252023
1187252026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인간 양면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 지킬과 하이드, 양극의 쌍둥이에게 내려진 저주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보물섬》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지킬 박사’의 내면에 향락을 추구하는 또다른 자아 ‘하이드’가 존재한다는 내용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잘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은 이 작품이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유이다. 아로파 세계문학 11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는 《옵서버》지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인 이 작품을 간결하고 매끄러운 문체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도서 말미의 ‘깊이읽기’ 코너에서는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ㆍ논술 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문(門) 이야기 하이드 씨를 찾아서 너무나도 느긋한 지킬 박사 커루 살인 사건 편지 사건 래니언 박사의 놀라운 사건 창가 사건 마지막 밤 래니언 박사의 이야기 헨리 지킬의 진술 지킬 박사와 하이드 깊이읽기 _해설편 _토론·논술 문제편
거기서 그는 금고를 열어 가장 깊숙한 곳에서 봉투에 지킬 박사의 유언장이라고 적힌 서류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유언장은 자필로 쓴 것이었다. 이미 작성된 서류라서 어터슨이 지금 맡고는 있지만 그는 이 문서가 만들어진 과정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유언장 내용은 이러했다. 만약 의학 박사, 민법 박사, 형법 박사 그리고 왕립 협회 회원인 헨리 지킬이 사망할 경우 그의 모든 재산은 ‘친구이자 후원자인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상속될 것이며 또한 헨리 지킬이 ‘3개월 이상 실종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재(不在)할 경우’ 상기(上記)한 에드워드 하이드가 지체 없이 헨리 지킬의 지위를 대신하는데, 지킬의 가속(家屬)들에게 약간의 돈을 주는 것 외에 어떠한 부담이나 의무로부터도 자유롭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 〈하이드 씨를 찾아서〉 그때가 아침 9시경이었는데, 가을 들어 처음으로 안개가 낀 날이었다. 하늘에는 초콜릿 빛깔의 거대한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바람이 계속 세차게 몰아치며 짙은 안개를 몰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마차가 여러 거리를 차례로 지나가는 동안 빛과 어둠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은 한동안 늦저녁만큼 어두웠는데 다른 곳으로 가니 이번에는 기이한 화재라도 난 듯 짙게 이글거리는 갈색 빛이 환하게 보였다. 그리고 때로는 안개가 완전히 걷히면서 대낮의 매서운 태양빛이 휘감긴 구름 사이로 들어오기도 했다. 시시각각 달라 보이는 소호의 이 음산한 구역은 질퍽거리는 길과 차림이 추레한 행인들, 다시 찾아든 이 음침한 어둠과 맞서기 위해 새로 켜진 것인지 아니면 꺼진 적이 없는 것인지 모를 가로등 때문에 악몽에 등장하는 도시의 일면처럼 보였다. 그의 마음 역시 그 침울함에 물든 것 같았다. 자신과 동승한 경관을 흘낏 바라보니 법과 법을 집행하는 자의 그 두려운 손길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때때로 가장 착한 사람들도 공격하는 손길이니 말이다. 마차가 목적지에 다다를 즈음 안개가 조금 걷힌 덕에 더러운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천박한 술집, 질 나쁜 프랑스 식당, 싸구려 소설과 값싼 야채를 파는 가게, 누더기를 걸친 채 문가에 모여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리고 여러 국적의 여자들이 손에 열쇠를 쥐고 아침부터 술을 마시러 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암갈색 안개가 내려앉으면서 그 지저분한 주변을 완전히 가로막았다. 헨리 지킬이 그토록 총애하는 자의 집이 여기라니. 그것도 25만 파운드를 상속받을 자가. - 〈커루 살인 사건〉 지금으로부터 30분 후 내가 다시 그리고 영원히 그 끔찍한 인간으로 변하게 된다면 나는 의자에 앉아 온몸을 떨며 울고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극도의 긴장과 두려움에 정신이 몽롱해진 채 (내 마지막 은신처인) 이 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무슨 위협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하이드는 교수대에서 죽을까?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용기를 내어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개의치 않는다. 지금은 내가 죽을 시간이다. 이후의 일은 내가 아닌 하이드의 문제이다. 이제 나는 펜을 내려놓고 이 고백의 글을 봉인한 후 불행한 헨리 지킬로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 〈헨리 지킬의 진술〉 어느 날 지킬이 의도치 않게 하이드로 변하고 마는 모습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성과 감성, 선과 악, 빛과 그림자와 같은 대립항들을 구분 짓고 나누려고 할수록 인간은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뿐이다. - 본문 해설 --- 본문 중에서
https://image.yes24.com/goods/3293577/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293577
오이대왕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저/유혜자 역
사계절
2009년 02월 15일
9.5
33
Y
청소년 top20 7주
12,000
10,800
185
9788958283508
8958283505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글 속에 허를 찌르는 유머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감추고 있는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오이대왕』을 통해서 한 가정 안에 공고하게 자리 잡은 모순과 불신을 파헤친다. 중학교 1학년인 주인공 볼프강이 ‘오이대왕’의 갑작스런 출현과 이후의 사건들을 보고문 형식으로 전개해 나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는 이 작품은 뇌스틀링거 특유의 유머로 작품 곳곳에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작품 안에서 오이대왕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오이대왕은 볼프강네 가족 말고는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른다. 처음에는 가족들 모두 오이대왕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려고 하지만, 어차피 사진에도 찍히지 않으니 곧 포기하고 만다. 축축하고 물컹한 데다, 싹이 난 감자 따위나 먹는 불쾌한 존재인 오이대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저자 뇌스틀링거의 유머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알 수 있다. 글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화가 유타 바우어의 삽화는 『오이대왕』을 읽는 기쁨을 한층 더해 줄 것이다.
1972년 독일에서 출간되어 1997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오이대왕』은 국내 청소년문학 외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이미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힌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를 국내에 거의 처음 소개하는 역할을 한 이 작품은 전형적인 동화의 제목과 삽화 이면에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담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사계절1318문고’를 사랑하는 많은 성인들의 입에도 꾸준히 오르내려 왔던 작품이다. 사계절출판사는 청소년문학 필독 도서목록에 반드시 올라가곤 하는 이 책을 번역을 꼼꼼히 재검토하고 변화한 청소년문학 감각에 맞도록 표지를 재구성하여 2009년 개정판을 출간했다.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글 속에 허를 찌르는 유머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감추고 있는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이 작품에서 한 가정 안에 공고하게 자리 잡은 모순과 불신을 파헤친다. 중학교 1학년인 주인공 볼프강이 ‘오이대왕’의 갑작스런 출현과 이후의 사건들을 보고문 형식으로 전개해 나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는 이 작품은 뇌스틀링거 특유의 유머로 작품 곳곳에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볼프강네 집은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 누나, 동생과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이다. 부활절 연휴 어느 날 아침, 볼프강네 집에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듯한 오이 모양의 생명체가 나타나더니 자기는 지하실에 살고 있는 쿠미-오리 2세 대왕이라면서, 신하들의 반란으로 내쫓김을 당했으니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다고 뻔뻔스럽게 말한다. 가족들은 자기네 집에서까지 대왕 행세를 하며 권위적이고 오만하게 구는 불청객을 탐탁찮게 여기지만, 오직 아버지만은 오이대왕을 극진히 대접하며 오이대왕이 권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선다. 문제는 오이대왕이 자신의 입지가 위협받는 기미를 느끼고 식구들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데서 발생한다. 식구들이 아버지의 권위와 엄격함에 눌려 비밀을 한 가지씩 지니고 있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엄마는 아버지 몰래 비싼 물건을 사들인 영수증을 숨기고 있고, 누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일기장을 갖고 있으며, 볼프강은 형편없는 점수를 받은 수학 시험지에 아버지의 서명을 받아 가야 한다. 오이대왕은 비밀의 증거들을 슬쩍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에게 유일한 후원을 보내는 아버지의 환심을 사려 한다. 교활하고 야비한 오이대왕 때문에 겉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는 듯 보였던 이 가정에 얼마나 많은 비밀과 불신이 숨어 있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작품 안에서 오이대왕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오이대왕은 볼프강네 가족 말고는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른다. 처음에는 가족들 모두 오이대왕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려고 하지만, 어차피 사진에도 찍히지 않으니 곧 포기하고 만다. 여기에서 이미 볼프강네 가족은 어떤 일을 적극적으로 규명하고 알리는 것에 의욕을 잃은 사람들임이 나타나고, 오이대왕은 바로 가족들이 갖고 있던 케케묵은 문제들 그 자체가 된다. 작가는 아버지의 귄위에 눌려 문제가 발생해도 꺼내 놓지 않는 것이 습관화된 가족들의 모습을, 축축하고 물컹한 데다, 싹이 난 감자 따위나 먹는 불쾌한 존재인 오이대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 오이대왕이 가족들 앞에 나타나 그들 사이를 휘저어 놓으면서 어머니의 거짓말이 드러나고, 볼프강의 성적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오고, 어른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할아버지의 소외가 드러난다. 또한 아버지가 오이대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은 바로 권위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오이대왕의 모습에 바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40점짜리 수학 시험지에 아버지의 서명을 받아오라는 선생님의 명령과 낙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가슴 졸이면서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볼프강의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봄 직한 일이다. 자신감에 가득 찬 우등생 누나도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어하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볼프강은 누나에게 동질감을 느껴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낙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자식이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더 이상 내세울 수 없다며 씁쓸한 노년의 심경을 토로하는 할아버지의 솔직한 고백을 볼프강은 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결말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도 결국 오이대왕의 출현으로 생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태도에 변화를 보인다. 스스로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허허로운 권위적 태도를 버리고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작가가 오이대왕의 출현 시점을 하필이면 부활절로 설정한 것인지, 작가의 의뭉스러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식구들 모두 강압적인 아버지와 거만한 오이대왕을 미워하는데도 혼자서만 그들에게 애정을 품고 있던 막내 닉은, 한 차례 폭풍 같은 사건이 휘몰아치고 나자 결연한 태도로 오이대왕을 유모차에 실어 밖에 내다 버린다. 이는 어쩌면 가족들을 감싸고 있던 불신의 자장 밖에 있던 순수한 닉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다른 식구들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볼프강네 가족이 오이대왕의 출현으로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고, 결국 집에서 오이대왕이라는 짐덩어리를 벗어 버림과 동시에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뇌스틀링거는 가부장적인 가족관계의 허위와 위선을 폭로하기 위해 평범한 가정에 오이대왕이라는 가상의 생명체를 등장시키는데, 아버지의 가부장적 귄위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극단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하기보다는 흉물스럽고도 교활한 오이대왕을 통해 이를 더 생생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이 줄곧 유머를 통한 활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점에 기인할 것이다. 또한 뇌스틀링거와 많은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만큼 그녀의 유머와 자유스러움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화가 유타 바우어의 삽화는 『오이대왕』을 떠올릴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오이대왕』의 2009년 개정판은 볼프강네 가족과 오이대왕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카툰 형식을 취한 표지로 갈이하였고, 본문에서 오이대왕이 다스렸던 쿠미-오리 족에 숨겨진 메타포가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뜻풀이를 하는 등 작가의 의도와 솜씨를 온전히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API 활용 가이드

API를 활용해 수집 요청을 보내거나, 결과물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주)해시스크래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61-8 두산더랜드파크 C동 1121호
대표이사 김경호 | 사업자등록번호 445-88-01059
전화 02-6952-1804


Email: help@hashscraper.com



© 2018-2024 (주)해시스크래퍼 All rights reserved.